총학 부정 선거 ‘얼룩’…투표함까지 바꿔치기

입력 2012.11.27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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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산의 한 대학 총학생회 선거 과정에서 선거 관리를 맡은 현 집행부가 조직적으로 부정 선거를 저지른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투표함까지 바꿔치기 했습니다.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1일, 이 대학에서 총학생회 선거가 치러졌습니다.

모두 3명이 출마했는데, 현 총학생회 집행부 출신의 후보가 48%의 득표율로 당선됐습니다.

약세로 분류되던 후보가 큰 표차로 당선되자, 선거관리의 공정성에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학생들과 학교 측이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조사한 결과,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현 총학생회 집행부가 포함된 선거관리위원회 측이 실제 투표함 9개 외에 1개의 투표함을 더 준비한 뒤 개표 때 바꿔치기 한 겁니다.

바꿔치기 한 투표함에 담긴 투표용지 천6백여 장 대부분은 당선된 후보에 기표한 용지였습니다.

<녹취> 대학 진상조사위원회 관계자 : "(학생들이 기표한) 투표함에 든 투표 용지는 감만 부두쪽에 다 폐기처분을 하고..."

이 같은 사실은 투표함을 실은 차가 개표소로 바로 이동하지 않고, 다른 건물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된 학교 내 CCTV로도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대학생 : "이런 조그만 선거에서부터 부정선거가 나온다는 게 저는 이해할 수 없고, 충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상조사위원회 측은 관련 학생들에게 최고 징계 수위인 제적 조치까지 내릴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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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학 부정 선거 ‘얼룩’…투표함까지 바꿔치기
    • 입력 2012-11-27 21:5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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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산의 한 대학 총학생회 선거 과정에서 선거 관리를 맡은 현 집행부가 조직적으로 부정 선거를 저지른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투표함까지 바꿔치기 했습니다.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1일, 이 대학에서 총학생회 선거가 치러졌습니다. 모두 3명이 출마했는데, 현 총학생회 집행부 출신의 후보가 48%의 득표율로 당선됐습니다. 약세로 분류되던 후보가 큰 표차로 당선되자, 선거관리의 공정성에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학생들과 학교 측이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조사한 결과,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현 총학생회 집행부가 포함된 선거관리위원회 측이 실제 투표함 9개 외에 1개의 투표함을 더 준비한 뒤 개표 때 바꿔치기 한 겁니다. 바꿔치기 한 투표함에 담긴 투표용지 천6백여 장 대부분은 당선된 후보에 기표한 용지였습니다. <녹취> 대학 진상조사위원회 관계자 : "(학생들이 기표한) 투표함에 든 투표 용지는 감만 부두쪽에 다 폐기처분을 하고..." 이 같은 사실은 투표함을 실은 차가 개표소로 바로 이동하지 않고, 다른 건물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된 학교 내 CCTV로도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대학생 : "이런 조그만 선거에서부터 부정선거가 나온다는 게 저는 이해할 수 없고, 충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상조사위원회 측은 관련 학생들에게 최고 징계 수위인 제적 조치까지 내릴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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