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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해설] 자연장 확산 계기되나?
입력 2012.11.28 (08:18) 수정 2012.11.28 (20:26) 뉴스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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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덕 해설위원]



우리나라는 그동안 더 이상 묘지를 쓸 수 없을 정도로 전국의 모든 산들이 무덤들로 뒤덮히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게다가 화장을 한다 해도 납골당을 따로 마련해 모시려 한다며 근본적으로 망자를 위한 공간의 수요 부족은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정부가 마련한 장사법 시행령은 눈이 확 뜨일 만큼 획기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집주변이나 마당에 자연장을 가능토록 한 것으로 화장한 유골을 나무나 화초 잔디아래에 묻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는 것입니다. 내년 상반기부터 법 시행령을 개정해 하반기부터 2종과 3종 일반주거 지역 준 주거 지역에 자연장지를 허용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화장률은 지난 2001년 38퍼센트 정도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70퍼센트를 넘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최근 한국 보건 사회 연구원이 국민의식을 조사한 결과 자연장 선호도가 약 31%로 약 26% 정도가 원한 봉안 시설선호 보다 높게 나왔다는 사실입니다. 고인은 삶을 마친 뒤 한줌 흙이 되어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데 남아 있는 사람들이 납골당 같은 봉안시설에 영혼을 가두어 두려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드는 대목입니다.

 

개인적으로 전에 일본 여행에서 느낀 점 하나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도쿄 외곽의 한 주택가에서 하룻밤을 묵고 새벽에 새소리에 잠을 깨 창문을 여니 정원에 조그마한 납골당이 마련돼 있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산소를 따로 쓰지 않고 또 상업 납골당 시설에 따로 모시지도 않고 돌아가신 부모님을 자신들의 삶의 터 가까이서 모시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번 보건 복지부의 장사법 개정안이 불과 3%인 우리나라의 자연장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특히나 황망한 유족들이 부르는게 값인 장례 시장의 바가지 상혼에 두 번 울어야 하는 왜곡된 우리 장례 문화 전반에도 변화의 물꼬가 트이길 바랍니다.
  • [뉴스해설] 자연장 확산 계기되나?
    • 입력 2012-11-28 08:18:01
    • 수정2012-11-28 20:2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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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덕 해설위원]



우리나라는 그동안 더 이상 묘지를 쓸 수 없을 정도로 전국의 모든 산들이 무덤들로 뒤덮히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게다가 화장을 한다 해도 납골당을 따로 마련해 모시려 한다며 근본적으로 망자를 위한 공간의 수요 부족은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정부가 마련한 장사법 시행령은 눈이 확 뜨일 만큼 획기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집주변이나 마당에 자연장을 가능토록 한 것으로 화장한 유골을 나무나 화초 잔디아래에 묻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는 것입니다. 내년 상반기부터 법 시행령을 개정해 하반기부터 2종과 3종 일반주거 지역 준 주거 지역에 자연장지를 허용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화장률은 지난 2001년 38퍼센트 정도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70퍼센트를 넘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최근 한국 보건 사회 연구원이 국민의식을 조사한 결과 자연장 선호도가 약 31%로 약 26% 정도가 원한 봉안 시설선호 보다 높게 나왔다는 사실입니다. 고인은 삶을 마친 뒤 한줌 흙이 되어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데 남아 있는 사람들이 납골당 같은 봉안시설에 영혼을 가두어 두려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드는 대목입니다.

 

개인적으로 전에 일본 여행에서 느낀 점 하나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도쿄 외곽의 한 주택가에서 하룻밤을 묵고 새벽에 새소리에 잠을 깨 창문을 여니 정원에 조그마한 납골당이 마련돼 있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산소를 따로 쓰지 않고 또 상업 납골당 시설에 따로 모시지도 않고 돌아가신 부모님을 자신들의 삶의 터 가까이서 모시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번 보건 복지부의 장사법 개정안이 불과 3%인 우리나라의 자연장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특히나 황망한 유족들이 부르는게 값인 장례 시장의 바가지 상혼에 두 번 울어야 하는 왜곡된 우리 장례 문화 전반에도 변화의 물꼬가 트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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