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웅 “아버지 그늘 부담…극복은 내 몫”

입력 2012.11.2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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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보다 나은 점이요? 외모요."

연세대 농구부 1학년생 가드 허웅(19·186㎝)은 '농구 대통령' 허재 전주 KCC 감독의 장남이다. 워낙 유명한 아버지를 둔 탓에 허웅은 용산중에서 농구를 시작할 때부터 언론에서 관심을 둘 정도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28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2 KB국민카드 프로-아마 최강전 1회전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팀 내 최다인 22점을 넣으며 맹활약한 허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아버지보다 나은 점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수줍게 웃으며 "외모"라고 답했다.

"영화배우 천정명을 닮았다는 얘기를 듣지 않느냐"고 묻자 그는 "가끔 듣는다"면서 또 부끄러워했다.

허웅은 이날 "경기 전에는 긴장을 많이 했는데 막상 붙어보니 이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SK가 주전 선수들을 대거 빼고 나온 이유도 있지만 허웅은 "SK의 지역방어 등에도 대비를 철저히 했기 때문에 연습한 것만 제대로 나왔으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며 대학생 특유의 패기를 내보였다.

아버지의 그늘에 대해 "항상 부담이 되지만 내가 이겨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의젓한 모습을 보인 허웅은 "아버지가 경기를 보고 나서 늘 보완해야 할 점을 얘기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허 감독이 아들에게 주로 해주는 조언은 "자신 있게 하라"는 것이라고 한다.

허웅은 "SK가 주전 선수들이 다 나왔으면 롤 모델인 김선형 선수와 매치업을 이룰 수 있었는데 아쉽다"며 "연습 경기 때 한 번 해봤지만 정말 막기 어렵더라. 공식 경기에서 또 한번 붙어보고 싶었지만 다음에 기회가 또 생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 대해 "슛률이 평소보다 떨어졌고 급하게 하다 보니 실책도 많았다"고 자평한 허웅은 "연습 경기 때는 프로팀과 해서 이길 때도 있었는데 역시 공식 대회라 다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경은 SK 감독은 "허웅이 저학년인데도 팀을 이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허웅은 "이런 대회가 앞으로 계속 돼서 아마추어 팀도 발전할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한다"고 프로-아마 최강전의 긍정적인 면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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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웅 “아버지 그늘 부담…극복은 내 몫”
    • 입력 2012-11-28 20:15:26
    연합뉴스
"아빠보다 나은 점이요? 외모요." 연세대 농구부 1학년생 가드 허웅(19·186㎝)은 '농구 대통령' 허재 전주 KCC 감독의 장남이다. 워낙 유명한 아버지를 둔 탓에 허웅은 용산중에서 농구를 시작할 때부터 언론에서 관심을 둘 정도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28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2 KB국민카드 프로-아마 최강전 1회전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팀 내 최다인 22점을 넣으며 맹활약한 허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아버지보다 나은 점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수줍게 웃으며 "외모"라고 답했다. "영화배우 천정명을 닮았다는 얘기를 듣지 않느냐"고 묻자 그는 "가끔 듣는다"면서 또 부끄러워했다. 허웅은 이날 "경기 전에는 긴장을 많이 했는데 막상 붙어보니 이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SK가 주전 선수들을 대거 빼고 나온 이유도 있지만 허웅은 "SK의 지역방어 등에도 대비를 철저히 했기 때문에 연습한 것만 제대로 나왔으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며 대학생 특유의 패기를 내보였다. 아버지의 그늘에 대해 "항상 부담이 되지만 내가 이겨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의젓한 모습을 보인 허웅은 "아버지가 경기를 보고 나서 늘 보완해야 할 점을 얘기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허 감독이 아들에게 주로 해주는 조언은 "자신 있게 하라"는 것이라고 한다. 허웅은 "SK가 주전 선수들이 다 나왔으면 롤 모델인 김선형 선수와 매치업을 이룰 수 있었는데 아쉽다"며 "연습 경기 때 한 번 해봤지만 정말 막기 어렵더라. 공식 경기에서 또 한번 붙어보고 싶었지만 다음에 기회가 또 생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 대해 "슛률이 평소보다 떨어졌고 급하게 하다 보니 실책도 많았다"고 자평한 허웅은 "연습 경기 때는 프로팀과 해서 이길 때도 있었는데 역시 공식 대회라 다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경은 SK 감독은 "허웅이 저학년인데도 팀을 이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허웅은 "이런 대회가 앞으로 계속 돼서 아마추어 팀도 발전할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한다"고 프로-아마 최강전의 긍정적인 면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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