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아픈만큼 강해진다

입력 2001.11.0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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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김병현의 애리조나가 미국 프로야구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라서 많은 사람들을 기쁘게 했습니다.
특히 김병현 선수는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지옥과 천당으로 가는 극적인 반전을 겪으면서 우승반지보다 훨씬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월드시리즈가 김병현 선수에게 준 교훈을 정홍규 기자가 정리해 봤습니다.
⊙기자: 9회말 투아웃.
이틀 연속 통한의 동점 홈런을 맞고 마운드에 주저앉은 김병현은 그 순간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사람이었습니다.
22살의 어린 나이.
지구 반대편의 낯선 곳에서 겪는 고통이었기에 그 외로움은 더 컸습니다.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 제 자신한테 실망스럽고요.
믿어준 팀 동료들한테 너무 미안한 감이 있고...
⊙기자: 그로부터 사흘 뒤.
애리조나 홈구장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7차전, 커트실링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8회 쏘리아노의 홈런으로 승부는 급격히 뉴욕으로 기웁니다.
그러나 애리조나는 9회 말 포스트시즌에서 23번 연속 세이브에 성공한 마무리 리베라를 상대로 기적 같은 역전에 성공합니다.
자칫 그대로 지고 말았다면 김병현이 비난을 한몸에 받아야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김병현(선수):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요, 그리고 제가 잘 할 때나 못 할 때나 끝까지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기자: 이번 승리로 김병현은 우승반지보다 더 값진 것을 얻었습니다.
최악의 순간에도 격려를 아끼지 않은 동료들과 관중들, 그리고 변함없는 신뢰를 보여준 봅 브랜리 감독.
이들이 있었기에 김병현은 깊은 좌절을 딛고 활짝 웃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월드시리즈는 야구는 혼자서 하는 경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몸소 깨닫게 해 준 소중한 경험이었기에 팬들은 앞으로 더 성숙해진 모습의 김병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정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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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현, 아픈만큼 강해진다
    • 입력 2001-11-06 19:00:00
    뉴스 7
⊙앵커: 어제 김병현의 애리조나가 미국 프로야구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라서 많은 사람들을 기쁘게 했습니다. 특히 김병현 선수는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지옥과 천당으로 가는 극적인 반전을 겪으면서 우승반지보다 훨씬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월드시리즈가 김병현 선수에게 준 교훈을 정홍규 기자가 정리해 봤습니다. ⊙기자: 9회말 투아웃. 이틀 연속 통한의 동점 홈런을 맞고 마운드에 주저앉은 김병현은 그 순간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사람이었습니다. 22살의 어린 나이. 지구 반대편의 낯선 곳에서 겪는 고통이었기에 그 외로움은 더 컸습니다.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 제 자신한테 실망스럽고요. 믿어준 팀 동료들한테 너무 미안한 감이 있고... ⊙기자: 그로부터 사흘 뒤. 애리조나 홈구장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7차전, 커트실링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8회 쏘리아노의 홈런으로 승부는 급격히 뉴욕으로 기웁니다. 그러나 애리조나는 9회 말 포스트시즌에서 23번 연속 세이브에 성공한 마무리 리베라를 상대로 기적 같은 역전에 성공합니다. 자칫 그대로 지고 말았다면 김병현이 비난을 한몸에 받아야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김병현(선수):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요, 그리고 제가 잘 할 때나 못 할 때나 끝까지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기자: 이번 승리로 김병현은 우승반지보다 더 값진 것을 얻었습니다. 최악의 순간에도 격려를 아끼지 않은 동료들과 관중들, 그리고 변함없는 신뢰를 보여준 봅 브랜리 감독. 이들이 있었기에 김병현은 깊은 좌절을 딛고 활짝 웃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월드시리즈는 야구는 혼자서 하는 경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몸소 깨닫게 해 준 소중한 경험이었기에 팬들은 앞으로 더 성숙해진 모습의 김병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정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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