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필희 “임영철 감독님 도우려 복귀”

입력 2012.12.04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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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로서 임영철 감독님을 돕고 싶었습니다."

2년 만에 핸드볼 여자 대표팀에 복귀한 이유를 묻자 문필희(30·인천시체육회)는 이같이 답했다.

문필희는 7일부터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에서 열리는 제14회 아시아 여자핸드볼 선수권대회에 태극 마크를 달고 출전한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이후 2년 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것이다.

문필희는 그동안 간간이 대표팀에 소집됐지만 대회에 나서진 못했다.

올해 초에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예비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최종 명단에선 제외됐다.

문필희에게 다시 대표팀 제의가 들어온 것은 10월 전국체육대회 직후였다.

그러나 대표팀에 합류하기까지 문필희의 고민은 적지 않았다.

9월 말 핸드볼코리아리그가 끝나고 10월에 바로 전국체육대회에 나선 탓에 휴식이 부족해서다.

무릎, 발목 등 아프지 않은 데가 없었다.

그간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선후배들이 부상에 시달려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면서 낯선 선수들과 새로 호흡을 맞춰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었다.

이 때문에 문필희는 대표팀 합류 요청을 끝까지 고사했다.

그러나 대표팀을 이끄는 사령탑이자 소속팀 감독인 임영철 감독의 끊임없는 구애로 결국 대표팀에 승선했다.

임 감독은 선수들의 얕은 경험을 보완하고 고비에서 한 방을 터트려줄 노련함을 갖춘 문필희가 필요했다.

문필희는 "감독님이 나에게 거는 기대를 잘 알고 있어 어느 때보다 부담이 된다"고 털어놨다.

전국체전을 마치고 선수들이 지난달 초에 태릉선수촌에 소집된 탓에 손발을 맞출 시간도 모자랐다.

이쯤 되니 굵직한 국제무대를 여러 번 밟은 베테랑 문필희도 걱정이 앞선다.

그는 "제대로 훈련한 지 4주밖에 되지 않아서 아직 팀원끼리 서로 특성을 잘 모르고 있다"며 걱정했다.

이어 "핸드볼에 대한 기대가 높아서 아시아 대회에선 우승해야 본전이라고 생각할 정도"라며 "기본적인 실력이 있으니 잘 마무리해서 창피만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그러나 부담감과 우려 속에서도 그를 버티게 하는 것은 임 감독에 대한 의리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의 바탕이 된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본격적으로 사제의 연을 맺은 임 감독과 문필희는 소속팀에서도 그 인연을 이어왔다.

문필희가 고등학생이던 시절에도 알고 지냈으니 얼굴을 트고 지낸 지 벌써 10년이 넘는다.

문필희는 "감독님은 무섭기로 소문났지만 알고 보면 무척 섬세하다"며 "선수에 대한 통찰력이 뛰어나고 팀원끼리 협동하는 것을 매우 중시하는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4년 만에 대표팀 사령탑으로 복귀하는데 제자로서 감독님을 돕고 싶었다"며 "감독님을 보고 대표팀에 오게 됐다"고 남다른 의리를 과시했다.

어깨가 무거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문필희는 후배들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문필희는 "나이대가 비슷한 선수들이 모여서 분위기는 무척 좋다"며 "코트 안에서 후배들에게 감독님의 지시 사항을 잘 전달해 팀을 잘 이끌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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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필희 “임영철 감독님 도우려 복귀”
    • 입력 2012-12-04 08:11:51
    연합뉴스
"제자로서 임영철 감독님을 돕고 싶었습니다." 2년 만에 핸드볼 여자 대표팀에 복귀한 이유를 묻자 문필희(30·인천시체육회)는 이같이 답했다. 문필희는 7일부터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에서 열리는 제14회 아시아 여자핸드볼 선수권대회에 태극 마크를 달고 출전한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이후 2년 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것이다. 문필희는 그동안 간간이 대표팀에 소집됐지만 대회에 나서진 못했다. 올해 초에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예비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최종 명단에선 제외됐다. 문필희에게 다시 대표팀 제의가 들어온 것은 10월 전국체육대회 직후였다. 그러나 대표팀에 합류하기까지 문필희의 고민은 적지 않았다. 9월 말 핸드볼코리아리그가 끝나고 10월에 바로 전국체육대회에 나선 탓에 휴식이 부족해서다. 무릎, 발목 등 아프지 않은 데가 없었다. 그간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선후배들이 부상에 시달려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면서 낯선 선수들과 새로 호흡을 맞춰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었다. 이 때문에 문필희는 대표팀 합류 요청을 끝까지 고사했다. 그러나 대표팀을 이끄는 사령탑이자 소속팀 감독인 임영철 감독의 끊임없는 구애로 결국 대표팀에 승선했다. 임 감독은 선수들의 얕은 경험을 보완하고 고비에서 한 방을 터트려줄 노련함을 갖춘 문필희가 필요했다. 문필희는 "감독님이 나에게 거는 기대를 잘 알고 있어 어느 때보다 부담이 된다"고 털어놨다. 전국체전을 마치고 선수들이 지난달 초에 태릉선수촌에 소집된 탓에 손발을 맞출 시간도 모자랐다. 이쯤 되니 굵직한 국제무대를 여러 번 밟은 베테랑 문필희도 걱정이 앞선다. 그는 "제대로 훈련한 지 4주밖에 되지 않아서 아직 팀원끼리 서로 특성을 잘 모르고 있다"며 걱정했다. 이어 "핸드볼에 대한 기대가 높아서 아시아 대회에선 우승해야 본전이라고 생각할 정도"라며 "기본적인 실력이 있으니 잘 마무리해서 창피만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그러나 부담감과 우려 속에서도 그를 버티게 하는 것은 임 감독에 대한 의리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의 바탕이 된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본격적으로 사제의 연을 맺은 임 감독과 문필희는 소속팀에서도 그 인연을 이어왔다. 문필희가 고등학생이던 시절에도 알고 지냈으니 얼굴을 트고 지낸 지 벌써 10년이 넘는다. 문필희는 "감독님은 무섭기로 소문났지만 알고 보면 무척 섬세하다"며 "선수에 대한 통찰력이 뛰어나고 팀원끼리 협동하는 것을 매우 중시하는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4년 만에 대표팀 사령탑으로 복귀하는데 제자로서 감독님을 돕고 싶었다"며 "감독님을 보고 대표팀에 오게 됐다"고 남다른 의리를 과시했다. 어깨가 무거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문필희는 후배들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문필희는 "나이대가 비슷한 선수들이 모여서 분위기는 무척 좋다"며 "코트 안에서 후배들에게 감독님의 지시 사항을 잘 전달해 팀을 잘 이끌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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