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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호기심에 운전”…10대 주택 돌진
입력 2012.12.04 (08:37) 수정 2012.12.04 (09:22)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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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부가 잠자고 있던 집으로 갑자기 승용차가 돌진했습니다.

승용차가 집안까지 들어오면서 집이 무너져 부부가 크게 다쳤습니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란 말이 이런 경우일 것 같은데요.

이 차를 운전한 사람은 이제 막 수능 시험을 치른 고등학생인 걸로 드러났습니다.

김기흥 기자, 이 학생이 운전도 할 줄 모르는데다가, 술까지 마셨었다죠?

<기자 멘트>

이날 박모 군은 수능시험을 마친 기념으로 친구들끼리 모여 공원에서 술을 마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집에 들어갔다가 동네 한 바퀴를 돌겠다며 몰래 아버지의 승용차 열쇠를 가지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결국 큰 사고를 내고 말았는데요.

얼마 전에는 열다섯 살의 중학생이 한밤 중에 시내버스를 훔쳐 도심을 질주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이들이 겁도 없이 운전대를 잡았던 이유는 바로 단순한 호기심과 과시욕 때문이었습니다.

아찔했던 질주의 현장을 따라가봤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홍천의 한 도로.

그제 새벽, 이곳을 지나던 차량 한 대가 한밤의 정적을 깨뜨렸습니다.

<녹취> 인근 주민(음성변조) : "한번 쿵 하는 소리가 나서 일어나보라고 (남편을) 흔들어 깨우는데 두 번째 소리가 쾅 나더라고요. "

<녹취> 인근 주민(음성변조) : "벽이 넘어갔으니까... 날벼락이죠, 자다가."

새벽 두시쯤, 느닷없이 승용차 한 대가 달려들어 주택을 덮친 겁니다.

차는 벽을 뚫고 그대로 집안으로 돌진했는데요.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부서진 집은 사고 당시의 상황이 얼마나 끔찍했는지를 짐작케 해줍니다.

<인터뷰> 김영석(소방사/홍천소방서 현장대응과) : "한쪽 벽면이 다 허물어진 상태였고 차가 (집의) 출입문 쪽으로 돌진해서 차체의 2/3 정도가 집안으로 들어가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집안에선 부부가 함께 잠을 자고 있었는데요.

부상을 당한 아내는 가까스로 창문 밖으로 탈출했지만, 남편은 건물 잔해에 깔려 위태롭게 구조를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인터뷰> 김영석(소방사/홍천소방서 현장대응과) : "건축물 잔해가 있는데 그 밑에 엎드려 있는 상태로 오른쪽 다리가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의식을 확인하고 구조를 하게 됐습니다."

브레이크를 밟는다는 게 가속페달을 밟는 바람에 발생한 사고.

내리막에서 가속도가 붙은 차는 도로표지판을 들이 받은 뒤, 인도를 가로질러 집까지 덮쳤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당시 차를 운전한 사람은 열여덟 살 박모 군!

또래의 다른 친구들도 차안에 타고 있었습니다.

<녹취> 인근 주민(음성변조) : "학생들이 운전을 한 거예요, 그러니까. 네 명인가 다섯 명인가 밖에 나와 있고 신고를 해야 되니 어쩌니 (하면서) 안에 틀어박혀 있으니까 여기 지나가던 사람이 신고를 했나 봐요."

게다가 박 군은 혈중 알코올 농도 0.047퍼센트로 술을 마신 상태였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공원에서 (친구들과) 치킨에 술도 마셨고 (이후 집에 들러) 아버지 차 열쇠를 몰래 갖고 나왔다, 이유 없이 목적지 없이 운전할 생각으로..."

그날 밤, 박 군은 수능시험을 마친 기념으로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셨는데요.

술김에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하고 아버지의 차 열쇠를 몰래 가지고 나와 운전대를 잡은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10분이 채 안 돼 끔찍한 사고를 내고 말았습니다.

난데없이 일을 당한 부부에겐 그날의 기억이 악몽으로 남아있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펑 소리 나는 순간 난 가스통이 터진 줄 알았어요. 터져서 집이 무너지는 구나... 그 순간 우리 집사람 이름을 불렀어요. 대답이 없더라고요. 난 그 순간 죽은 줄 알았어요."

현재 아내는 아직 의식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갑작스러운 가족의 불행에 남편은 그저 허탈할 뿐인데요.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진짜 치가 떨리도록 억울해요. 정말 억울한 거죠."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불러오고 만 10대의 아찔한 질주.

비슷한 사건은 지난달에도 있었습니다.

서울의 한 시내버스 공영주차장인데요.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슬그머니 버스에 올라탄 열다섯 살 중학생 강모 군!

역시 단순한 호기심과 과시욕 때문에 친구들 앞에서 운전을 하게 됐다는데요.

<녹취> 강모 군(피의자) : "애들이 알려줬어요. 버스 운전 하자고... 보여주려고 운전했어요."

버스에 오르자마자 CCTV를 반대방향으로 돌리는 치밀함까지 보인 강 군은 이내 친구들을 태워 운전을 하기 시작합니다.

<인터뷰> 류남영(경위/서울서부경찰서 형사과) : "주차돼 있는 버스와 약간의 접촉 사고가 있었고 서울방향으로 운행을 하던 중에 검문소가 있어서 겁이 나니까 유턴을 해서 골목길로 숨었는데, 그 골목길 내에 주차돼 있는 다른 개인 승용차와 사고가 발생 됐고요."

버스 두 대를 운전하다 사고를 낸 뒤, 세 번째 버스를 몰고 나온 강 군.

중앙선을 넘나드는가 하면, 삼거리에선 갑자기 우회전을 하고, 차선을 변경해 화물차를 추월하는 등 위험천만한 질주를 계속합니다.

곡예운전은 서울 은평구에서 경기도 일산까지 20킬로미터 구간에서 40분 동안 이어졌는데요.

새벽시간이 아니었다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습니다.

<녹취> 인근 주민(음성변조) : "이 지역 버스 아닌데 고장 났나 사고 났나 (보니까) 창문이 많이 깨졌더라고. 차 안하고 바깥에 깨진 유리 조각들이 나와 있으니까... "

범행 당시 시내버스 공영주차장에는 경비원도 없었다고 합니다.

버스의 문은 강군과 친구들이 함께 밀면 쉽게 열리도록 돼 있었고, 자동차 열쇠도 그대로 꽂혀 있었습니다.

<녹취>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내가 차를 세우잖아요, (내가) 오후반 아니에요. (다음날) 아침반이 와서 버스를 끌고 나가야 하니까 차에 (열쇠) 한 벌을 놔두고... "

경찰은 강 군이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강 군을 구속했습니다.

<인터뷰> 류남영(경위/서울서부경찰서 형사과) : "전에도 친구들한테 시내버스를 한 번 훔쳐보고 싶다는 얘기를 했었어요. 그게 실행이 된 거죠, 그 날. 호기심이 가장 컸다고 보고요."

최근 잇따른 10대들의 겁 없는 질주극.

그 수법이 점점 대담해지는 만큼 자칫 더 끔찍한 사고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 [뉴스 따라잡기] “호기심에 운전”…10대 주택 돌진
    • 입력 2012-12-04 08:52:49
    • 수정2012-12-04 09:22:23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부부가 잠자고 있던 집으로 갑자기 승용차가 돌진했습니다.

승용차가 집안까지 들어오면서 집이 무너져 부부가 크게 다쳤습니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란 말이 이런 경우일 것 같은데요.

이 차를 운전한 사람은 이제 막 수능 시험을 치른 고등학생인 걸로 드러났습니다.

김기흥 기자, 이 학생이 운전도 할 줄 모르는데다가, 술까지 마셨었다죠?

<기자 멘트>

이날 박모 군은 수능시험을 마친 기념으로 친구들끼리 모여 공원에서 술을 마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집에 들어갔다가 동네 한 바퀴를 돌겠다며 몰래 아버지의 승용차 열쇠를 가지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결국 큰 사고를 내고 말았는데요.

얼마 전에는 열다섯 살의 중학생이 한밤 중에 시내버스를 훔쳐 도심을 질주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이들이 겁도 없이 운전대를 잡았던 이유는 바로 단순한 호기심과 과시욕 때문이었습니다.

아찔했던 질주의 현장을 따라가봤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홍천의 한 도로.

그제 새벽, 이곳을 지나던 차량 한 대가 한밤의 정적을 깨뜨렸습니다.

<녹취> 인근 주민(음성변조) : "한번 쿵 하는 소리가 나서 일어나보라고 (남편을) 흔들어 깨우는데 두 번째 소리가 쾅 나더라고요. "

<녹취> 인근 주민(음성변조) : "벽이 넘어갔으니까... 날벼락이죠, 자다가."

새벽 두시쯤, 느닷없이 승용차 한 대가 달려들어 주택을 덮친 겁니다.

차는 벽을 뚫고 그대로 집안으로 돌진했는데요.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부서진 집은 사고 당시의 상황이 얼마나 끔찍했는지를 짐작케 해줍니다.

<인터뷰> 김영석(소방사/홍천소방서 현장대응과) : "한쪽 벽면이 다 허물어진 상태였고 차가 (집의) 출입문 쪽으로 돌진해서 차체의 2/3 정도가 집안으로 들어가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집안에선 부부가 함께 잠을 자고 있었는데요.

부상을 당한 아내는 가까스로 창문 밖으로 탈출했지만, 남편은 건물 잔해에 깔려 위태롭게 구조를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인터뷰> 김영석(소방사/홍천소방서 현장대응과) : "건축물 잔해가 있는데 그 밑에 엎드려 있는 상태로 오른쪽 다리가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의식을 확인하고 구조를 하게 됐습니다."

브레이크를 밟는다는 게 가속페달을 밟는 바람에 발생한 사고.

내리막에서 가속도가 붙은 차는 도로표지판을 들이 받은 뒤, 인도를 가로질러 집까지 덮쳤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당시 차를 운전한 사람은 열여덟 살 박모 군!

또래의 다른 친구들도 차안에 타고 있었습니다.

<녹취> 인근 주민(음성변조) : "학생들이 운전을 한 거예요, 그러니까. 네 명인가 다섯 명인가 밖에 나와 있고 신고를 해야 되니 어쩌니 (하면서) 안에 틀어박혀 있으니까 여기 지나가던 사람이 신고를 했나 봐요."

게다가 박 군은 혈중 알코올 농도 0.047퍼센트로 술을 마신 상태였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공원에서 (친구들과) 치킨에 술도 마셨고 (이후 집에 들러) 아버지 차 열쇠를 몰래 갖고 나왔다, 이유 없이 목적지 없이 운전할 생각으로..."

그날 밤, 박 군은 수능시험을 마친 기념으로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셨는데요.

술김에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하고 아버지의 차 열쇠를 몰래 가지고 나와 운전대를 잡은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10분이 채 안 돼 끔찍한 사고를 내고 말았습니다.

난데없이 일을 당한 부부에겐 그날의 기억이 악몽으로 남아있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펑 소리 나는 순간 난 가스통이 터진 줄 알았어요. 터져서 집이 무너지는 구나... 그 순간 우리 집사람 이름을 불렀어요. 대답이 없더라고요. 난 그 순간 죽은 줄 알았어요."

현재 아내는 아직 의식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갑작스러운 가족의 불행에 남편은 그저 허탈할 뿐인데요.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진짜 치가 떨리도록 억울해요. 정말 억울한 거죠."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불러오고 만 10대의 아찔한 질주.

비슷한 사건은 지난달에도 있었습니다.

서울의 한 시내버스 공영주차장인데요.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슬그머니 버스에 올라탄 열다섯 살 중학생 강모 군!

역시 단순한 호기심과 과시욕 때문에 친구들 앞에서 운전을 하게 됐다는데요.

<녹취> 강모 군(피의자) : "애들이 알려줬어요. 버스 운전 하자고... 보여주려고 운전했어요."

버스에 오르자마자 CCTV를 반대방향으로 돌리는 치밀함까지 보인 강 군은 이내 친구들을 태워 운전을 하기 시작합니다.

<인터뷰> 류남영(경위/서울서부경찰서 형사과) : "주차돼 있는 버스와 약간의 접촉 사고가 있었고 서울방향으로 운행을 하던 중에 검문소가 있어서 겁이 나니까 유턴을 해서 골목길로 숨었는데, 그 골목길 내에 주차돼 있는 다른 개인 승용차와 사고가 발생 됐고요."

버스 두 대를 운전하다 사고를 낸 뒤, 세 번째 버스를 몰고 나온 강 군.

중앙선을 넘나드는가 하면, 삼거리에선 갑자기 우회전을 하고, 차선을 변경해 화물차를 추월하는 등 위험천만한 질주를 계속합니다.

곡예운전은 서울 은평구에서 경기도 일산까지 20킬로미터 구간에서 40분 동안 이어졌는데요.

새벽시간이 아니었다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습니다.

<녹취> 인근 주민(음성변조) : "이 지역 버스 아닌데 고장 났나 사고 났나 (보니까) 창문이 많이 깨졌더라고. 차 안하고 바깥에 깨진 유리 조각들이 나와 있으니까... "

범행 당시 시내버스 공영주차장에는 경비원도 없었다고 합니다.

버스의 문은 강군과 친구들이 함께 밀면 쉽게 열리도록 돼 있었고, 자동차 열쇠도 그대로 꽂혀 있었습니다.

<녹취>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내가 차를 세우잖아요, (내가) 오후반 아니에요. (다음날) 아침반이 와서 버스를 끌고 나가야 하니까 차에 (열쇠) 한 벌을 놔두고... "

경찰은 강 군이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강 군을 구속했습니다.

<인터뷰> 류남영(경위/서울서부경찰서 형사과) : "전에도 친구들한테 시내버스를 한 번 훔쳐보고 싶다는 얘기를 했었어요. 그게 실행이 된 거죠, 그 날. 호기심이 가장 컸다고 보고요."

최근 잇따른 10대들의 겁 없는 질주극.

그 수법이 점점 대담해지는 만큼 자칫 더 끔찍한 사고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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