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검찰’ 지휘부 전격 교체 ‘원포인트 인사’

입력 2012.12.04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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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앞두고 신속한 체제정비ㆍ선거관리 등에 방점
직대체제 내년초까지 3~4개월 유지될 듯

4일 전격 단행된 검찰 지휘부 교체인사는 사상 유례없는 위기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는 검찰조직을 단기간에 추스르고 안정을 되찾기 위한 `원포인트 인사'로 풀이된다.

법무부는 이날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을 대검 차장에 김진태 서울고검장을, 대검 중수부장에 김경수 전주지검장을 각각 전보 발령했다.

이는 최근 초유의 내분 사태와 수뢰, 성추문, 사건알선 등 현직검사의 잇따른 비위로 큰 충격에 빠진 검찰로선 고육지책에 가깝다.

채동욱 대검 차장은 한상대 전 검찰총장의 중도 퇴진을 부른 일련의 사태 전개과정에서 좋건 싫건 검찰 수뇌부로서 중심에 있을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채 차장을 중심으로 하는 대행체제로는 상처 치유와 역량 결집, 위기관리 등에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는 게 검찰 안팎의 의견이었다.

또 대선을 불과 보름밖에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엄정한 선거관리를 위해 하루빨리 검찰이 정상 가동돼야 한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 같은 점을 두루 감안해 법무부는 총장 퇴임 하루 만에 서둘러 대검 차장과 중수부장만 교체하는 후속인사를 단행한 셈이다. `지휘부 교체'라는 상징적 의미에서 딱 두 자리만 맞바꾸는 최소 폭만 손을 댔다.

김진태 신임 대검 차장은 고검장급 간부 중 가장 나이가 많아 `맏형'으로 통한다. 검찰로서는 사상 초유의 내분 사태를 봉합하고 조직 안정을 취하기에 가장 `무난한 카드'라고 볼 수 있다.

김 차장은 과거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 등 대형 사건을 섭렵한 특별수사 전문가로 손꼽히며 상황판단 능력도 뛰어나다. 총장 직무대행으로 보임된 것은 이런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경수 신임 중수부장은 전임자인 최재경 부장과 동기(연수원 17기)로 대표적인 `특수통'이다. 숱한 대형 특별수사 사건들을 깔끔히 처리했다. 검찰 내 인재가 많다는 연수원 17기에서 홍만표 변호사, 최 부장과 함께 `트로이카'로 불렸다.

김진태 차장과 김경수 중수부장은 둘 다 경남 진주고 출신이다. 지연ㆍ학연 등을 겹치지 않게 고려하는 검찰 인사의 특성상 다소 예외적인 사례라고 볼 여지가 있지만 현재 검찰의 상황이 그런 부분까지 신경쓸 만큼 여유가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

검찰은 김진태 차장의 총장 직무대행 체제로 다가올 대선을 치르면서 엄정한 선거 관리와 법질서 유지라는 과제를 맡게 됐다. 총장 직무대행 체제는 내년 새정부가 출범할때까지는 3~4개월 정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재경 중수부장은 이날 대검에서 감찰 결과를 발표한 직후 사표를 제출했지만 권재진 법무부장관이 숙고한 끝에 반려했다. 최 부장은 지난달 30일에도 사표를 냈지만 한상대 전 총장이 반려한 바 있다.

대의명분을 중시하는 최 부장은 감찰 결과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음에도 일련의 사태에 대해 공직자로서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사표를 냈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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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검찰’ 지휘부 전격 교체 ‘원포인트 인사’
    • 입력 2012-12-04 21:21:01
    연합뉴스
대선 앞두고 신속한 체제정비ㆍ선거관리 등에 방점 직대체제 내년초까지 3~4개월 유지될 듯 4일 전격 단행된 검찰 지휘부 교체인사는 사상 유례없는 위기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는 검찰조직을 단기간에 추스르고 안정을 되찾기 위한 `원포인트 인사'로 풀이된다. 법무부는 이날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을 대검 차장에 김진태 서울고검장을, 대검 중수부장에 김경수 전주지검장을 각각 전보 발령했다. 이는 최근 초유의 내분 사태와 수뢰, 성추문, 사건알선 등 현직검사의 잇따른 비위로 큰 충격에 빠진 검찰로선 고육지책에 가깝다. 채동욱 대검 차장은 한상대 전 검찰총장의 중도 퇴진을 부른 일련의 사태 전개과정에서 좋건 싫건 검찰 수뇌부로서 중심에 있을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채 차장을 중심으로 하는 대행체제로는 상처 치유와 역량 결집, 위기관리 등에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는 게 검찰 안팎의 의견이었다. 또 대선을 불과 보름밖에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엄정한 선거관리를 위해 하루빨리 검찰이 정상 가동돼야 한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 같은 점을 두루 감안해 법무부는 총장 퇴임 하루 만에 서둘러 대검 차장과 중수부장만 교체하는 후속인사를 단행한 셈이다. `지휘부 교체'라는 상징적 의미에서 딱 두 자리만 맞바꾸는 최소 폭만 손을 댔다. 김진태 신임 대검 차장은 고검장급 간부 중 가장 나이가 많아 `맏형'으로 통한다. 검찰로서는 사상 초유의 내분 사태를 봉합하고 조직 안정을 취하기에 가장 `무난한 카드'라고 볼 수 있다. 김 차장은 과거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 등 대형 사건을 섭렵한 특별수사 전문가로 손꼽히며 상황판단 능력도 뛰어나다. 총장 직무대행으로 보임된 것은 이런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경수 신임 중수부장은 전임자인 최재경 부장과 동기(연수원 17기)로 대표적인 `특수통'이다. 숱한 대형 특별수사 사건들을 깔끔히 처리했다. 검찰 내 인재가 많다는 연수원 17기에서 홍만표 변호사, 최 부장과 함께 `트로이카'로 불렸다. 김진태 차장과 김경수 중수부장은 둘 다 경남 진주고 출신이다. 지연ㆍ학연 등을 겹치지 않게 고려하는 검찰 인사의 특성상 다소 예외적인 사례라고 볼 여지가 있지만 현재 검찰의 상황이 그런 부분까지 신경쓸 만큼 여유가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 검찰은 김진태 차장의 총장 직무대행 체제로 다가올 대선을 치르면서 엄정한 선거 관리와 법질서 유지라는 과제를 맡게 됐다. 총장 직무대행 체제는 내년 새정부가 출범할때까지는 3~4개월 정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재경 중수부장은 이날 대검에서 감찰 결과를 발표한 직후 사표를 제출했지만 권재진 법무부장관이 숙고한 끝에 반려했다. 최 부장은 지난달 30일에도 사표를 냈지만 한상대 전 총장이 반려한 바 있다. 대의명분을 중시하는 최 부장은 감찰 결과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음에도 일련의 사태에 대해 공직자로서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사표를 냈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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