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일본의 뮤지컬 한류…아이돌 의존 심각

입력 2012.12.04 (22:30) 수정 2012.12.0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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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관객의 박수와 환호가 가득한 이곳은 바로 지난달 일본에서 막을 올렸던 우리 뮤지컬 공연 현장입니다.

드라마와 대중가요에 이어 이제는 뮤지컬도 한류 바람을 타고 있다고 합니다.

관객의 뜨거운 반응만 보면 대성공을 거둔 것 같은데, 과연 그럴까요?

심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리나라에서 지난해 큰 인기를 모았던 창작 뮤지컬 '광화문 연가'.

지난달부터 일본 오사카 무대에 올려진 공연은 주최측 집계로 유료 객석 점유율이 80%를 넘어서는 등 많은 관객이 다녀갔습니다.

노래 한 소절, 동작 하나마다 열광하는 관객들, 막이 내린 후에도 자리를 뜨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날 관객 대부분은 극의 내용보다는 주역을 맡은 동방신기의 유노윤호에 관심이 쏠려있습니다.

<녹취> "(오늘 뮤지컬 어떠셨나요?) 윤호."

<인터뷰> 나카하라 에리(일본 고베) : "윤호, 윤호 보러 왔으니까요. 윤호 보러 왔으니까요."

유노윤호가 나오지 않은 회차에는 이례적인 할인 혜택도 제공됐습니다.

<인터뷰> 임영근('광화문연가' 대표) : "다른 나라를 점령 할 때 일단 길들이기 전법을 많이 하잖아요. 그러려면 일단 극장에 와서 보게 해야 하고."

앞서 '미녀는 괴로워', '궁' 등 우리 뮤지컬 작품들도 한류 스타를 앞세워 잇달아 일본에 진출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러나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현지화하는 등 중장기적 전략은 부족했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사이키 이즈미(일본 공연전문기자) : "한국 케이팝 스타, 한류 배우를 보는 고객층밖에 없습니다. 한국 창작 뮤지컬은 외국 작품과 비교할 때 정말 작품성 있는 작품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뮤지컬 계는 내년 일본 도쿄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섭니다.

한국 뮤지컬 전용관에서 한류 스타가 아닌 실력파 배우를 기용한 작품 7편을 연이어 공연할 계획입니다..

그 결과를 통해 한국 뮤지컬의 경쟁력과 앞으로 나아갈 길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KBS 뉴스 심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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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일본의 뮤지컬 한류…아이돌 의존 심각
    • 입력 2012-12-04 22:32:39
    • 수정2012-12-04 23: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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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관객의 박수와 환호가 가득한 이곳은 바로 지난달 일본에서 막을 올렸던 우리 뮤지컬 공연 현장입니다. 드라마와 대중가요에 이어 이제는 뮤지컬도 한류 바람을 타고 있다고 합니다. 관객의 뜨거운 반응만 보면 대성공을 거둔 것 같은데, 과연 그럴까요? 심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리나라에서 지난해 큰 인기를 모았던 창작 뮤지컬 '광화문 연가'. 지난달부터 일본 오사카 무대에 올려진 공연은 주최측 집계로 유료 객석 점유율이 80%를 넘어서는 등 많은 관객이 다녀갔습니다. 노래 한 소절, 동작 하나마다 열광하는 관객들, 막이 내린 후에도 자리를 뜨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날 관객 대부분은 극의 내용보다는 주역을 맡은 동방신기의 유노윤호에 관심이 쏠려있습니다. <녹취> "(오늘 뮤지컬 어떠셨나요?) 윤호." <인터뷰> 나카하라 에리(일본 고베) : "윤호, 윤호 보러 왔으니까요. 윤호 보러 왔으니까요." 유노윤호가 나오지 않은 회차에는 이례적인 할인 혜택도 제공됐습니다. <인터뷰> 임영근('광화문연가' 대표) : "다른 나라를 점령 할 때 일단 길들이기 전법을 많이 하잖아요. 그러려면 일단 극장에 와서 보게 해야 하고." 앞서 '미녀는 괴로워', '궁' 등 우리 뮤지컬 작품들도 한류 스타를 앞세워 잇달아 일본에 진출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러나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현지화하는 등 중장기적 전략은 부족했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사이키 이즈미(일본 공연전문기자) : "한국 케이팝 스타, 한류 배우를 보는 고객층밖에 없습니다. 한국 창작 뮤지컬은 외국 작품과 비교할 때 정말 작품성 있는 작품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뮤지컬 계는 내년 일본 도쿄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섭니다. 한국 뮤지컬 전용관에서 한류 스타가 아닌 실력파 배우를 기용한 작품 7편을 연이어 공연할 계획입니다.. 그 결과를 통해 한국 뮤지컬의 경쟁력과 앞으로 나아갈 길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KBS 뉴스 심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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