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최악 기름유출사고 5년…끝나지 않은 고통

입력 2012.12.06 (21:36) 수정 2012.12.06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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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충남 태안에서 사상 최악의 기름 유출사고가 난 지 꼭 5년이 지났습니다.

바다는 거의 옛 모습을 되찾았지만, 지지부진한 보상 속에 일부 주민들은 아직도 옛생활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송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유조선에서 쉴새없이 흘러나오는 검은 기름.

청정 바다는 하루 아침에 죽음의 바다로 변했습니다.

다행히 123만 자원봉사자 덕에 빠르게 제모습을 되찾았습니다.

그 뒤 5년, 50년 동안 해녀로 살아온 할머니는 부쩍 집에 있는 날이 잦아졌습니다.

예전엔 물질을 하면 하루 10만 원 벌이는 어렵지 않았지만 지금은 만 원 벌기도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송봉열(해녀) : "기름 터진 후에는 이렇게 물건이 없으니까 벌이가 없잖아.그러니까 죽을 지경이지."

관광업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사고 직전, 한 해 2천만 명에 달했던 관광객이 지난해 8백만 명으로 급감해 휴폐업한 숙박업소와 음식점이 즐비합니다.

<인터뷰> 최 모씨 : "유지가 안 되는데 어쩔 수 없이 시설투자를 해놨으니까 그냥 펜션 쪽만 영업을 하는 상태죠."

보상도 지지부진합니다.

기름 유출사고 이후 2조 8천억원 가까운 배상금을 청구했지만, 국제유류기금이 지급한 돈은 천8 백억 원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문승일(사무처장) : "결과는 너무나 참담합니다.우리 주민들이 전문가를 동원해서 정확히 신고를 했습니다만 진짜 상상도 못할 금액이 나왔습니다."

주민 5명이 생활고에 목숨을 끊었고, 주민들은 상경집회를 통해 정부와 삼성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지만 아무 소득이 없었습니다.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한 지 5년이 지나면서 태안의 자연은 옛모습을 거의 되찾았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고통속에 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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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안 최악 기름유출사고 5년…끝나지 않은 고통
    • 입력 2012-12-06 21:38:43
    • 수정2012-12-06 22: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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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충남 태안에서 사상 최악의 기름 유출사고가 난 지 꼭 5년이 지났습니다. 바다는 거의 옛 모습을 되찾았지만, 지지부진한 보상 속에 일부 주민들은 아직도 옛생활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송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유조선에서 쉴새없이 흘러나오는 검은 기름. 청정 바다는 하루 아침에 죽음의 바다로 변했습니다. 다행히 123만 자원봉사자 덕에 빠르게 제모습을 되찾았습니다. 그 뒤 5년, 50년 동안 해녀로 살아온 할머니는 부쩍 집에 있는 날이 잦아졌습니다. 예전엔 물질을 하면 하루 10만 원 벌이는 어렵지 않았지만 지금은 만 원 벌기도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송봉열(해녀) : "기름 터진 후에는 이렇게 물건이 없으니까 벌이가 없잖아.그러니까 죽을 지경이지." 관광업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사고 직전, 한 해 2천만 명에 달했던 관광객이 지난해 8백만 명으로 급감해 휴폐업한 숙박업소와 음식점이 즐비합니다. <인터뷰> 최 모씨 : "유지가 안 되는데 어쩔 수 없이 시설투자를 해놨으니까 그냥 펜션 쪽만 영업을 하는 상태죠." 보상도 지지부진합니다. 기름 유출사고 이후 2조 8천억원 가까운 배상금을 청구했지만, 국제유류기금이 지급한 돈은 천8 백억 원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문승일(사무처장) : "결과는 너무나 참담합니다.우리 주민들이 전문가를 동원해서 정확히 신고를 했습니다만 진짜 상상도 못할 금액이 나왔습니다." 주민 5명이 생활고에 목숨을 끊었고, 주민들은 상경집회를 통해 정부와 삼성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지만 아무 소득이 없었습니다.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한 지 5년이 지나면서 태안의 자연은 옛모습을 거의 되찾았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고통속에 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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