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삼성 소송 당일 각종 이벤트…우연? 계획?

입력 2012.12.07 (06:29) 수정 2012.12.07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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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격돌 재개, 미국 본토서 맥컴퓨터 생산, 한국서 아이폰5 출시'

6일(이하 현지시간) 하루 동안 애플이 주인공으로 치러진 이벤트이다.

애플은 이날 오후 미국 새너제이에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 북부지방법원에서 특허소송 1심 최종심리에서 삼성전자와 격돌한다.

애플은 지난 8월 이 사건 평결을 통해 10억5천만달러(약 1조2천억원)을 배상평결을 받아냈다.

루시 고 담당판사는 이 평결과 관련해 조만간 최종판결을 내리게 되며 이를 위해 평결 후 심리를 이날 연 것이다.

이와 함께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은 최근 미국의 NBC방송과 인터뷰했으며 내용은 이날 오후 7시(미국 동부시간 오후 10시) 방송을 통해 공개된다.

쿡은 이날 오전 미리 공개된 인터뷰 일부 내용에서 맥 컴퓨터의 공장 설비 일부를 미국으로 이전하기 위해 내년에 1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애플은 최근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을 포함해 미국의 제조업 부활과 일자리와 관련된 논의가 있을 때마다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이런 논란은 지난해 10월 사망한 애플의 공동창업주 스티브 잡스가 2010년10월 오바마 대통령과 만나 교육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미국에는 채용할 수 있는 사람(숙련된 엔지니어)이 별로 많지 않다"고 지적해 애플 제품이 미국에서 제조되는데 한계가 있음을 시사하면서 촉발됐다.

그러자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제조업체 유치에 애를 쓰고 있는 미시간과 위스콘신 등 중서부 지방을 중심으로 애플에 불만을 제기해왔다.

애플이 이런 미국 내 불만을 감안해 일부 제조시설을 중국에서 미국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애플의 발표와 관련해 업계 일각에서는 이날부터 재개되는 삼성전자와의 특허소송과 무관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분히 소송과 관련된 미국 내 여론을 의식한 제스처라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도 1심 평결을 앞둔 시점인 지난 8월16일 이 사건 법원이 위치한 새너제이 시청에서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실리콘밸리 내 연구개발 사업 등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애플이나 삼성전자가 소송을 유리하게 이끌려고 이런 '쇼'를 마련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최소한 발표시점은 소송을 의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애플은 또 이날 오후(한국시간으로 7일) 한국에서 최신기종 아이폰5를 출시한다.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은 이날 '최신 아이폰, 삼성 국가 상륙'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애플의 아이폰5가 한국에 침공한다"며 "하지만 한국에서 삼성전자를 넘어서는 것은 쉽지 않은 싸움"이라고 전했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다양한 이벤트가 서로 관련이 있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며 "하지만 이런 이벤트가 한꺼번에 벌어짐으로써 미국 현지 언론이 다양한 각도로 애플을 조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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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 삼성 소송 당일 각종 이벤트…우연? 계획?
    • 입력 2012-12-07 06:29:51
    • 수정2012-12-07 08:22:54
    연합뉴스
'삼성과 격돌 재개, 미국 본토서 맥컴퓨터 생산, 한국서 아이폰5 출시' 6일(이하 현지시간) 하루 동안 애플이 주인공으로 치러진 이벤트이다. 애플은 이날 오후 미국 새너제이에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 북부지방법원에서 특허소송 1심 최종심리에서 삼성전자와 격돌한다. 애플은 지난 8월 이 사건 평결을 통해 10억5천만달러(약 1조2천억원)을 배상평결을 받아냈다. 루시 고 담당판사는 이 평결과 관련해 조만간 최종판결을 내리게 되며 이를 위해 평결 후 심리를 이날 연 것이다. 이와 함께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은 최근 미국의 NBC방송과 인터뷰했으며 내용은 이날 오후 7시(미국 동부시간 오후 10시) 방송을 통해 공개된다. 쿡은 이날 오전 미리 공개된 인터뷰 일부 내용에서 맥 컴퓨터의 공장 설비 일부를 미국으로 이전하기 위해 내년에 1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애플은 최근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을 포함해 미국의 제조업 부활과 일자리와 관련된 논의가 있을 때마다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이런 논란은 지난해 10월 사망한 애플의 공동창업주 스티브 잡스가 2010년10월 오바마 대통령과 만나 교육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미국에는 채용할 수 있는 사람(숙련된 엔지니어)이 별로 많지 않다"고 지적해 애플 제품이 미국에서 제조되는데 한계가 있음을 시사하면서 촉발됐다. 그러자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제조업체 유치에 애를 쓰고 있는 미시간과 위스콘신 등 중서부 지방을 중심으로 애플에 불만을 제기해왔다. 애플이 이런 미국 내 불만을 감안해 일부 제조시설을 중국에서 미국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애플의 발표와 관련해 업계 일각에서는 이날부터 재개되는 삼성전자와의 특허소송과 무관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분히 소송과 관련된 미국 내 여론을 의식한 제스처라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도 1심 평결을 앞둔 시점인 지난 8월16일 이 사건 법원이 위치한 새너제이 시청에서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실리콘밸리 내 연구개발 사업 등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애플이나 삼성전자가 소송을 유리하게 이끌려고 이런 '쇼'를 마련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최소한 발표시점은 소송을 의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애플은 또 이날 오후(한국시간으로 7일) 한국에서 최신기종 아이폰5를 출시한다.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은 이날 '최신 아이폰, 삼성 국가 상륙'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애플의 아이폰5가 한국에 침공한다"며 "하지만 한국에서 삼성전자를 넘어서는 것은 쉽지 않은 싸움"이라고 전했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다양한 이벤트가 서로 관련이 있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며 "하지만 이런 이벤트가 한꺼번에 벌어짐으로써 미국 현지 언론이 다양한 각도로 애플을 조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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