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유쾌한 코미디 ‘웰컴 투 사우스’

입력 2012.12.08 (12:00) 수정 2012.12.08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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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지 않은 곳, 만나보지 않은 사람들이 세상엔 많고 많지만, 사람들은 직접 경험하지 않은 대상을 세상에 떠도는 편견이나 선입견으로 치부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어디에 사는 사람은 어떻다더라, 어디에 가면 이런 걸 조심해야 한다'는 풍문을 듣고 마음에 벽을 쌓고 그 벽을 넘기를 두려워한다.

한국은 특히 '지역감정'이란 이름으로 그 벽이 높아 사회 갈등, 정치 갈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사람들의 그런 선입견과 편견을 유쾌하게 꼬집고 치유해주는 영화가 개봉된다. 이탈리아 영화 '웰컴 투 사우스'다.

이 영화는 국내에서 오랜만에 만나게 되는 동시대 이탈리아 영화로, 담고 있는 이야기와 정서가 우리의 문화와 많이 비슷해 공감을 일으킨다.

로마 문화가 꽃피운 지역이어서 세계인들이 한 번쯤 가보고 싶어하는 이탈리아의 남부 지역 나폴리나 로마가 정작 그 나라 사람들에게는 '촌구석' 취급을 받는 모양이다.

이탈리아 북부 도시에서 우체국 지점장으로 일하는 평범한 가장 '알베르토'(클라우디오 비시오 분)는 어린 아들의 교육을 위해 대도시 밀라노로 전근을 가려 하지만, 여의치가 않다. 괜히 꼼수를 부리다가 발각돼 오히려 기피 지역인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 인근의 해변 마을 카스텔라바테로 발령을 받는다.

남부 지역은 찌는 듯한 더위에 마피아들이 득시글거린다는 얘기를 들어온 알베르토는 걱정이 태산이다. 길 위에서 하루를 보내고 어렵게 도착해 우체국 직원의 집에서 묵게 된 첫날 밤 핏자국으로 보이는 흔적과 마약으로 보이는 가루, 지저분해 보이는 침대보 같은 것들을 보고 기겁을 한다.

게다가 여유로운 시골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출근도 늦게 하고 시도 때도 없이 커피를 마시고 사투리가 심해 의사 소통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다. 모든 게 마음에 들지 않는 알베르토는 직원들과 목소리를 높여 싸우기까지 한다. 하지만, 직원들은 그를 위해 생활에 필요한 여러가지를 보살펴주고, 이들의 순박한 진심을 알게 된 알베르토는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영화는 도시 생활에만 익숙해 있던 중년의 남자가 갑자기 시골 마을에 와서 겪게 되는 문화적 충격을 코믹하게 그리며 깨알같은 웃음을 자아낸다.

주인공과 함께 긴장감을 갖고 영화를 보던 관객들은 모든 게 선입견에서 비롯된 오해였음이 밝혀지면서 긴장을 풀게 된다.

스크린에 펼쳐지는 이탈리아 남부 해변 마을의 아름다운 풍광은 그 자체만으로도 보는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이탈리아 사투리의 뉘앙스를 잘 이해하지 못해 웃음의 포인트가 조금 흐려지는 아쉬움이 있지만, 주인공과 마을 사람들이 마음의 벽을 허물고 점점 친해지는 모습을 보노라면 미소를 짓게 된다.

영화는 주인공처럼 도시 생활에 젖어있는 대다수의 관객들을 넉넉한 품으로 맞아주는 듯하다.

늘 아웅다웅하면서도 서로를 애틋하게 아끼는 부부관계나 부모와 자식간의 특별한 애착관계 등 한국과 비슷한 이탈리아 문화의 일면을 발견하는 것도 흥미롭다.

이 영화는 이탈리아 개봉 당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인셉션'을 누르고 4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13일 개봉. 상영시간 106분. 전체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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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영화] 유쾌한 코미디 ‘웰컴 투 사우스’
    • 입력 2012-12-08 12:00:04
    • 수정2012-12-08 12:14:30
    연합뉴스
가보지 않은 곳, 만나보지 않은 사람들이 세상엔 많고 많지만, 사람들은 직접 경험하지 않은 대상을 세상에 떠도는 편견이나 선입견으로 치부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어디에 사는 사람은 어떻다더라, 어디에 가면 이런 걸 조심해야 한다'는 풍문을 듣고 마음에 벽을 쌓고 그 벽을 넘기를 두려워한다. 한국은 특히 '지역감정'이란 이름으로 그 벽이 높아 사회 갈등, 정치 갈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사람들의 그런 선입견과 편견을 유쾌하게 꼬집고 치유해주는 영화가 개봉된다. 이탈리아 영화 '웰컴 투 사우스'다. 이 영화는 국내에서 오랜만에 만나게 되는 동시대 이탈리아 영화로, 담고 있는 이야기와 정서가 우리의 문화와 많이 비슷해 공감을 일으킨다. 로마 문화가 꽃피운 지역이어서 세계인들이 한 번쯤 가보고 싶어하는 이탈리아의 남부 지역 나폴리나 로마가 정작 그 나라 사람들에게는 '촌구석' 취급을 받는 모양이다. 이탈리아 북부 도시에서 우체국 지점장으로 일하는 평범한 가장 '알베르토'(클라우디오 비시오 분)는 어린 아들의 교육을 위해 대도시 밀라노로 전근을 가려 하지만, 여의치가 않다. 괜히 꼼수를 부리다가 발각돼 오히려 기피 지역인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 인근의 해변 마을 카스텔라바테로 발령을 받는다. 남부 지역은 찌는 듯한 더위에 마피아들이 득시글거린다는 얘기를 들어온 알베르토는 걱정이 태산이다. 길 위에서 하루를 보내고 어렵게 도착해 우체국 직원의 집에서 묵게 된 첫날 밤 핏자국으로 보이는 흔적과 마약으로 보이는 가루, 지저분해 보이는 침대보 같은 것들을 보고 기겁을 한다. 게다가 여유로운 시골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출근도 늦게 하고 시도 때도 없이 커피를 마시고 사투리가 심해 의사 소통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다. 모든 게 마음에 들지 않는 알베르토는 직원들과 목소리를 높여 싸우기까지 한다. 하지만, 직원들은 그를 위해 생활에 필요한 여러가지를 보살펴주고, 이들의 순박한 진심을 알게 된 알베르토는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영화는 도시 생활에만 익숙해 있던 중년의 남자가 갑자기 시골 마을에 와서 겪게 되는 문화적 충격을 코믹하게 그리며 깨알같은 웃음을 자아낸다. 주인공과 함께 긴장감을 갖고 영화를 보던 관객들은 모든 게 선입견에서 비롯된 오해였음이 밝혀지면서 긴장을 풀게 된다. 스크린에 펼쳐지는 이탈리아 남부 해변 마을의 아름다운 풍광은 그 자체만으로도 보는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이탈리아 사투리의 뉘앙스를 잘 이해하지 못해 웃음의 포인트가 조금 흐려지는 아쉬움이 있지만, 주인공과 마을 사람들이 마음의 벽을 허물고 점점 친해지는 모습을 보노라면 미소를 짓게 된다. 영화는 주인공처럼 도시 생활에 젖어있는 대다수의 관객들을 넉넉한 품으로 맞아주는 듯하다. 늘 아웅다웅하면서도 서로를 애틋하게 아끼는 부부관계나 부모와 자식간의 특별한 애착관계 등 한국과 비슷한 이탈리아 문화의 일면을 발견하는 것도 흥미롭다. 이 영화는 이탈리아 개봉 당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인셉션'을 누르고 4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13일 개봉. 상영시간 106분. 전체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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