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 의도·여파는?

입력 2012.12.10 (22:06) 수정 2012.12.10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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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로켓 발사 예고 기간을 29일로 일주일 더 연장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따라서 북한이 로켓 발사를 포기한 것이 아니고 강행할 의사인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1970년대 단거리 스커드 미사일을 시작으로 40년간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집중해 왔는데요.

오늘 이슈앤 뉴스에서는 북한의 로켓 발사 준비상황과 그 의도를 집중 분석해봅니다.

먼저, 소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이 발사 기간을 29일까지 1주일 더 연장하면서 밝힌 기술적 결함은 1단계 추진체 조종 발동기의 문제.

조종 발동기란 로켓 엔진의 출력을 조종하는 동력 조종장치로, 1단계 로켓 엔진은 전체 로켓 추진력의 70% 이상을 맡고 있습니다.

이 장치에 문제가 생기면 로켓이 정상적으로 비행할 수 없게 됩니다.

<녹취> 이창진(건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 "만약에 이 부분에서 어떤 문제가 생긴다면 발사 전체에 성공에 영향을 미치는 아주 중요한 것이 잘못됐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북한은 오늘도 추진체에 가림 막을 세워 둔 채 수리 작업을 계속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발사 예고 기간의 다음날인 30일은 김정은이 북한 최고 사령관으로 추대된 날로 북한은 올해 안에 발사를 강행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군 당국은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강화된 대북 정보 감시 태세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북한은 그동안 장거리 로켓이 실용 위성이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그러나 KBS가 단독으로 입수한 이영호 전 북한군 총참모장의 올해 초 강연회 육성 자료를 보면 핵무기 운반을 위한 장거리 미사일 개발용이란 관측이 더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계속해서 이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은 지난 1998년부터 장거리 로켓이 인공위성 발사를 위한 것이라고 줄곧 주장해왔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3월) : "실용위성들을 개발하고 이용하기 위한 과학연구사업을 진행하여왔다."

그러나 KBS가 입수한 자료를 보면 실상은 달랐습니다.

북한군부 최고 실세였다가 지난 7월 해임된 이영호 전 총참모장의 육성 자료입니다.

<녹취> 이영호(전 북한군 총참모장) : "인공위성 쏘아 올린다는 게 뭐야 로켓 무기나 같애.. 그 로켓에다 핵무기를 설치하면 미국 본토까지 쏘지 그러니까 우리는 뱃심이 든든하다."

이 자료는 이영호 전 총참모장이 해임되기 전인 올해 초 평양의 모처에서 고위 간부를 대상으로 한 강연이었다고 신뢰할만한 대북 소식통이 전했습니다.

KBS가 입수한 것은 전체 강연회의 30초 분량으로 실제 이영호 전 총참모장이 맞는지 성문감정을 의뢰했고.

지난 3월 공개된 평양시 군민대회 때 목소리와 비교해 구강구조 등을 통한 공명을 분석한 결과 동일인으로 판명났습니다.

<인터뷰> 배명진(숭실대 교수) : "90% 이상이면 동일인이라고 보는데 두 서로 다른 말을 분석한 결과 95%의 유사성이 확인됐습니다. 완전 동일인입니다."

국제사회가 장거리 로켓 발사를 규탄하는 이유도 북한이 핵무기 운반 수단 개발 시험을 계속하고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앵커 멘트>

그렇다면 북한은 로켓 발사를 어디까지 준비했고, 어떤 문제점이 있어 발사 시기를 조정한 걸까요?

동창리 상황과 함께 발사 의도 등을 박진영 기자가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쏘게 될 평안북도 동창리 기지의 모습입니다.

북한은 지난 4월에도 이곳에서 '은하 3호'를 발사했지만, 1분여 만에 폭발해 서해로 추락했습니다.

3단 로켓 가운데 1단과 2단은 분리도 하지 못한 채 공중폭발한 겁니다.

실패 8개월 만에 북한은 '은하 3호' 로켓을 다시 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준비는 빨랐습니다.

북한은 지난 2일부터 동창리에서 로켓 장착 작업을 시작했는데요.

3일에 1단, 4일에 2단, 그리고 5일에 3단 추진체를 장착하는 등 예상보다 빨리 준비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발사가 성공하려면 1단과 2단, 3단 로켓을 성공적으로 분리시킨 뒤 초속 7.6km 속도를 유지해 발사체를 궤도에 도달할 수 있게 해야 하는데 이런 요건을 완벽히 갖추진 못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면 북한은 왜 이 시점에서 로켓을 발사하려고 할까요?

대내적으로는 오는 17일 김정일 사망 1주기와 김정은 집권 1년을 맞아 체제 결속을 도모하고 대외적으로는 미국 등 국제사회와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의도로 풀이됩니다.

북한은 1차 추진체의 기술적 문제만 해결된다면 예고한 오는 29일 안에 언제든지 로켓을 발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사회는 고강도 제재를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리포트>

최신예 미군 정찰기 '코브라볼'이 대북 동향 감시를 위해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미군 기지를 이륙했습니다.

패트리어트 요격 미사일을 배치한 일본 정부는 북한의 발사 예고 기간 첫날인 오늘부터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습니다.

<녹취> 노다 요시히코(일본 총리/오늘) :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계 감시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미국 정부는 북한이 끝내 로켓을 발사할 경우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에 따른 고강도 제재가 불가피하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마크 토너(미 국무부 부대변인)

북한을 옹호하던 중국도 이번만큼은 강경한 분위기입니다.

중국은 최근 북한에서 출발한 화물선에 대해 검수 조치를 대폭 강화하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한미일 등 6자 관련국들은 발사 중단이 최선의 결과인 만큼 끝까지 외교적 노력에 집중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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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 의도·여파는?
    • 입력 2012-12-10 22:10:24
    • 수정2012-12-10 23: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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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로켓 발사 예고 기간을 29일로 일주일 더 연장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따라서 북한이 로켓 발사를 포기한 것이 아니고 강행할 의사인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1970년대 단거리 스커드 미사일을 시작으로 40년간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집중해 왔는데요.

오늘 이슈앤 뉴스에서는 북한의 로켓 발사 준비상황과 그 의도를 집중 분석해봅니다.

먼저, 소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이 발사 기간을 29일까지 1주일 더 연장하면서 밝힌 기술적 결함은 1단계 추진체 조종 발동기의 문제.

조종 발동기란 로켓 엔진의 출력을 조종하는 동력 조종장치로, 1단계 로켓 엔진은 전체 로켓 추진력의 70% 이상을 맡고 있습니다.

이 장치에 문제가 생기면 로켓이 정상적으로 비행할 수 없게 됩니다.

<녹취> 이창진(건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 "만약에 이 부분에서 어떤 문제가 생긴다면 발사 전체에 성공에 영향을 미치는 아주 중요한 것이 잘못됐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북한은 오늘도 추진체에 가림 막을 세워 둔 채 수리 작업을 계속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발사 예고 기간의 다음날인 30일은 김정은이 북한 최고 사령관으로 추대된 날로 북한은 올해 안에 발사를 강행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군 당국은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강화된 대북 정보 감시 태세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북한은 그동안 장거리 로켓이 실용 위성이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그러나 KBS가 단독으로 입수한 이영호 전 북한군 총참모장의 올해 초 강연회 육성 자료를 보면 핵무기 운반을 위한 장거리 미사일 개발용이란 관측이 더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계속해서 이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은 지난 1998년부터 장거리 로켓이 인공위성 발사를 위한 것이라고 줄곧 주장해왔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3월) : "실용위성들을 개발하고 이용하기 위한 과학연구사업을 진행하여왔다."

그러나 KBS가 입수한 자료를 보면 실상은 달랐습니다.

북한군부 최고 실세였다가 지난 7월 해임된 이영호 전 총참모장의 육성 자료입니다.

<녹취> 이영호(전 북한군 총참모장) : "인공위성 쏘아 올린다는 게 뭐야 로켓 무기나 같애.. 그 로켓에다 핵무기를 설치하면 미국 본토까지 쏘지 그러니까 우리는 뱃심이 든든하다."

이 자료는 이영호 전 총참모장이 해임되기 전인 올해 초 평양의 모처에서 고위 간부를 대상으로 한 강연이었다고 신뢰할만한 대북 소식통이 전했습니다.

KBS가 입수한 것은 전체 강연회의 30초 분량으로 실제 이영호 전 총참모장이 맞는지 성문감정을 의뢰했고.

지난 3월 공개된 평양시 군민대회 때 목소리와 비교해 구강구조 등을 통한 공명을 분석한 결과 동일인으로 판명났습니다.

<인터뷰> 배명진(숭실대 교수) : "90% 이상이면 동일인이라고 보는데 두 서로 다른 말을 분석한 결과 95%의 유사성이 확인됐습니다. 완전 동일인입니다."

국제사회가 장거리 로켓 발사를 규탄하는 이유도 북한이 핵무기 운반 수단 개발 시험을 계속하고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앵커 멘트>

그렇다면 북한은 로켓 발사를 어디까지 준비했고, 어떤 문제점이 있어 발사 시기를 조정한 걸까요?

동창리 상황과 함께 발사 의도 등을 박진영 기자가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쏘게 될 평안북도 동창리 기지의 모습입니다.

북한은 지난 4월에도 이곳에서 '은하 3호'를 발사했지만, 1분여 만에 폭발해 서해로 추락했습니다.

3단 로켓 가운데 1단과 2단은 분리도 하지 못한 채 공중폭발한 겁니다.

실패 8개월 만에 북한은 '은하 3호' 로켓을 다시 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준비는 빨랐습니다.

북한은 지난 2일부터 동창리에서 로켓 장착 작업을 시작했는데요.

3일에 1단, 4일에 2단, 그리고 5일에 3단 추진체를 장착하는 등 예상보다 빨리 준비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발사가 성공하려면 1단과 2단, 3단 로켓을 성공적으로 분리시킨 뒤 초속 7.6km 속도를 유지해 발사체를 궤도에 도달할 수 있게 해야 하는데 이런 요건을 완벽히 갖추진 못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면 북한은 왜 이 시점에서 로켓을 발사하려고 할까요?

대내적으로는 오는 17일 김정일 사망 1주기와 김정은 집권 1년을 맞아 체제 결속을 도모하고 대외적으로는 미국 등 국제사회와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의도로 풀이됩니다.

북한은 1차 추진체의 기술적 문제만 해결된다면 예고한 오는 29일 안에 언제든지 로켓을 발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사회는 고강도 제재를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리포트>

최신예 미군 정찰기 '코브라볼'이 대북 동향 감시를 위해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미군 기지를 이륙했습니다.

패트리어트 요격 미사일을 배치한 일본 정부는 북한의 발사 예고 기간 첫날인 오늘부터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습니다.

<녹취> 노다 요시히코(일본 총리/오늘) :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계 감시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미국 정부는 북한이 끝내 로켓을 발사할 경우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에 따른 고강도 제재가 불가피하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마크 토너(미 국무부 부대변인)

북한을 옹호하던 중국도 이번만큼은 강경한 분위기입니다.

중국은 최근 북한에서 출발한 화물선에 대해 검수 조치를 대폭 강화하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한미일 등 6자 관련국들은 발사 중단이 최선의 결과인 만큼 끝까지 외교적 노력에 집중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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