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 광산 개발 중인 몽골 변화 진통

입력 2012.12.12 (11:12) 수정 2012.12.1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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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광산 개발이 전통적으로 유목 생활을 해 온 몽골인들의 삶을 바꾸고 있습니다.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만 급격한 변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몽골의 고비 사막에 위치한 '타반 톨고이' 광산에서 석탄 채굴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곳의 석탄 매장량은 50억 톤으로 세계 최대의 매장량을 자랑합니다.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되자마자 이곳은 엄청난 부를 창출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몽골이 17.3퍼센트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광산 개발 덕이었습니다.

<인터뷰> 세르진 바야르쿠(광산 기술자) : “지난해 목표는 백만 톤이었는데 올해는 3백만 톤을 채굴할 것입니다. 내년에는 생산력이 6백만 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몽골은 석탄뿐 아니라, 구리와 우라늄 등 다른 천연자원도 풍부합니다.

영국의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인구 3백만 명의 유목 국가 몽골이 내년에는 자원수출국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몽골 경제가 앞으로 10년간 4배나 성장할 거라는 예상도 나옵니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과 함께 이런저런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먼저,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커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몽골은 중국의 지배를 받은 역사 탓에 중국과 감정적으로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해왔는데요.

현재 몽골에서 채굴된 광물 대부분이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습니다.

또 지금 몽골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 대부분도 중국인입니다.

'자원의 저주'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자원 개발에 나선 외국 기업의 배만 불려주고 빈곤한 몽골 국민의 삶은 크게 개선되지 않을 거라는 우려입니다.

<인터뷰> 마다그마진 졸자야(목수) : “부유한 외국인들이 투자를 했더라도 몽골 땅에서는 몽골인들이 일해야 합니다. 몽골 경제와 몽골인에게 혜택이 있어야 하고요.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합니다. 저는 그게 화가 납니다.”

자연과 더불어 살며 유목의 전통을 이어 온 이들이 느끼는 불안감도 큽니다.

급격한 인구 유입과 대규모 건설 사업이 환경을 크게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다므차진 바티아르갈(목동) : “트럭이 많이 오가면서 길과 동물의 목초지를 망가뜨리고 있습니다. 광산 채굴이 시작되기 전에는 이 지역에 많은 목동 가족이 살았는데 이제는 다 멀리 이사 가고 있어요.”

풍부한 천연자원이라는 축복을 받은 몽골이 변화의 진통을 극복하고 홀로서기에 성공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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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이모저모] 광산 개발 중인 몽골 변화 진통
    • 입력 2012-12-12 11:38:49
    • 수정2012-12-12 15:47:29
    지구촌뉴스
<앵커 멘트> 광산 개발이 전통적으로 유목 생활을 해 온 몽골인들의 삶을 바꾸고 있습니다.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만 급격한 변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몽골의 고비 사막에 위치한 '타반 톨고이' 광산에서 석탄 채굴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곳의 석탄 매장량은 50억 톤으로 세계 최대의 매장량을 자랑합니다.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되자마자 이곳은 엄청난 부를 창출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몽골이 17.3퍼센트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광산 개발 덕이었습니다. <인터뷰> 세르진 바야르쿠(광산 기술자) : “지난해 목표는 백만 톤이었는데 올해는 3백만 톤을 채굴할 것입니다. 내년에는 생산력이 6백만 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몽골은 석탄뿐 아니라, 구리와 우라늄 등 다른 천연자원도 풍부합니다. 영국의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인구 3백만 명의 유목 국가 몽골이 내년에는 자원수출국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몽골 경제가 앞으로 10년간 4배나 성장할 거라는 예상도 나옵니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과 함께 이런저런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먼저,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커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몽골은 중국의 지배를 받은 역사 탓에 중국과 감정적으로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해왔는데요. 현재 몽골에서 채굴된 광물 대부분이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습니다. 또 지금 몽골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 대부분도 중국인입니다. '자원의 저주'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자원 개발에 나선 외국 기업의 배만 불려주고 빈곤한 몽골 국민의 삶은 크게 개선되지 않을 거라는 우려입니다. <인터뷰> 마다그마진 졸자야(목수) : “부유한 외국인들이 투자를 했더라도 몽골 땅에서는 몽골인들이 일해야 합니다. 몽골 경제와 몽골인에게 혜택이 있어야 하고요.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합니다. 저는 그게 화가 납니다.” 자연과 더불어 살며 유목의 전통을 이어 온 이들이 느끼는 불안감도 큽니다. 급격한 인구 유입과 대규모 건설 사업이 환경을 크게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다므차진 바티아르갈(목동) : “트럭이 많이 오가면서 길과 동물의 목초지를 망가뜨리고 있습니다. 광산 채굴이 시작되기 전에는 이 지역에 많은 목동 가족이 살았는데 이제는 다 멀리 이사 가고 있어요.” 풍부한 천연자원이라는 축복을 받은 몽골이 변화의 진통을 극복하고 홀로서기에 성공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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