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밀렵 도구 곳곳서 유통…버젓이 광고까지

입력 2012.12.18 (21:36) 수정 2012.12.1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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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덫이나 올무 등 불법 밀렵 도구가 곳곳에서 유통되고 있습니다.

원래는 포획 허가를 받은 사람만이 살 수 있는거지만 판매업자는 단속을 피하는 법까지 친절히 가르쳐 주며 버젓이 팔고 있었습니다.

정면구 기자입니다.

<리포트>

태어난 지 5개월 정도 된 어린 멧돼지가 올무에 걸려 발버둥칩니다.

멧돼지의 앞다리를 옥죄고 있는 올무는 흔히 보는 일반 올무와 다릅니다.

야생동물의 움직임이 감지되면 곧바로 몸체를 감아 버리는 이른바 '스프링 올무'입니다.

<인터뷰> 박종인(야생동물보호협회 강릉지부장) : "실패율이 없다는 얘기죠. 야생동물을 놓치지 않는다. 거기서 삥삥 돌다가 그 자리에서 죽는 수밖에 없어요."

밀렵에 악용되는 이런 신종 올무는 신문 광고에까지 등장해 버젓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자치단체로부터 포획 허가를 받은 사람만 살 수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녹취> 올무 판매자(음성변조) : "허가가 필요하시면 신청하면 바로 해주니까 안 해 주는 건 아니니까 상관이 없는 것이고 필요하지 않으면 안 해도 되는 것이고 그렇지요."

한 시골 장텁니다.

판매 자체가 불법인 덫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녹취> 상인(음성변조) : "뭐 예를 들어서 돼지 잡으려고요? 그거는 보여주지는 못해요."

돈을 내고 사겠다고 하자 차량에서 덫이 든 검은색 비닐봉지를 건네며 단속 대비책까지 알려줍니다.

<녹취> 상인(음성변조) : "문제가 발생하면 주워서 가져다 놨다고 하면 돼요. 제일 법망을 피해가는 방법으로는 제일 쉬워요."

올무용 쇠줄도 무방비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시골 장터에서 한 시간 만에 구매한 밀렵도구들입니다.

누구나 손쉽게 살 정도로 불법 유통이 만연해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에서 불법 밀렵으로 희생된 야생동물이 6천 마리를 넘을 정도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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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 밀렵 도구 곳곳서 유통…버젓이 광고까지
    • 입력 2012-12-18 21:29:06
    • 수정2012-12-19 16:4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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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덫이나 올무 등 불법 밀렵 도구가 곳곳에서 유통되고 있습니다. 원래는 포획 허가를 받은 사람만이 살 수 있는거지만 판매업자는 단속을 피하는 법까지 친절히 가르쳐 주며 버젓이 팔고 있었습니다. 정면구 기자입니다. <리포트> 태어난 지 5개월 정도 된 어린 멧돼지가 올무에 걸려 발버둥칩니다. 멧돼지의 앞다리를 옥죄고 있는 올무는 흔히 보는 일반 올무와 다릅니다. 야생동물의 움직임이 감지되면 곧바로 몸체를 감아 버리는 이른바 '스프링 올무'입니다. <인터뷰> 박종인(야생동물보호협회 강릉지부장) : "실패율이 없다는 얘기죠. 야생동물을 놓치지 않는다. 거기서 삥삥 돌다가 그 자리에서 죽는 수밖에 없어요." 밀렵에 악용되는 이런 신종 올무는 신문 광고에까지 등장해 버젓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자치단체로부터 포획 허가를 받은 사람만 살 수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녹취> 올무 판매자(음성변조) : "허가가 필요하시면 신청하면 바로 해주니까 안 해 주는 건 아니니까 상관이 없는 것이고 필요하지 않으면 안 해도 되는 것이고 그렇지요." 한 시골 장텁니다. 판매 자체가 불법인 덫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녹취> 상인(음성변조) : "뭐 예를 들어서 돼지 잡으려고요? 그거는 보여주지는 못해요." 돈을 내고 사겠다고 하자 차량에서 덫이 든 검은색 비닐봉지를 건네며 단속 대비책까지 알려줍니다. <녹취> 상인(음성변조) : "문제가 발생하면 주워서 가져다 놨다고 하면 돼요. 제일 법망을 피해가는 방법으로는 제일 쉬워요." 올무용 쇠줄도 무방비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시골 장터에서 한 시간 만에 구매한 밀렵도구들입니다. 누구나 손쉽게 살 정도로 불법 유통이 만연해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에서 불법 밀렵으로 희생된 야생동물이 6천 마리를 넘을 정도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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