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야생동물 밀렵 백태…사냥개까지 사육

입력 2012.12.18 (21:38) 수정 2012.12.1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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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보신 것처럼 겨울철만 되면 야생동물들은 밀렵으로 수난을 당합니다.

보신용으로 야생동물을 찾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인데 밀렵용 사냥개까지 사육하는 곳도 있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파주의 한 야산.

<녹취> "여기 한 마리 걸렸네요."

암컷 너구리 한 마리가 올무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녹취> "어제 저녁에 죽었어요. 피가 금방 묻은 자국이 있어요."

또 다른 곳에서는 3년생 고라니가 죽어있습니다.

<인터뷰> 김종호(경기도동물구조관리협회 회장) : "올무에 걸려서 몸부림쳐가지고 죽었어요."

야산 곳곳에서 밀렵꾼들이 설치한 올무와 덫이 무더기로 발견됩니다.

붉은머리딱따구리는 날개에 총을 맞았고, 살모사는 그물에 걸려 빠져나오지 못한 채 말라 죽었습니다.

이렇게 잡힌 야생동물은 어디로 팔려나가는 걸까?

연천군의 한 식당.

뱀을 먹여 기른 이른바 뱀 닭을 버젓이 팔고 있고 뱀 술도 잔뜩 진열돼 있습니다.

<녹취> 윤 모씨(식당 주인) : "손님들이 와서는 이건 얼마예요. 솔직한 이야기로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어요."

야생동물을 잡는 것도, 잡아서 보관하는 것도 모두 불법.

하지만 밀렵을 위한 사냥용 개를 키우는 곳까지 생겨났습니다.

음식점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한 야산 중턱.

축사 사이사이에서 사냥개들이 생고기를 먹고 있습니다.

<녹취> 축사 주인(음성변조) : "돼지를 조금씩 잘라서 주라는 거야. 그러면 사냥을 배우는거지."

외부인들이 알아채지 못하게 이불로 몰래 덮어 놓은 우리 안에는 야생 멧돼지가 불법 사육되고 있습니다.

실제 사냥 때 멧돼지에 대한 개들의 공격 성향을 키우기 위해섭니다.

이렇게 키워진 사냥개는 밀렵꾼들에게 팔려나갑니다.

<녹취> 경기도동물구조관리협회 관계자 : "가격이 저게 한 300만 원에서..."

행정기관과 민간단체까지 나서 단속을 벌이지만 밀렵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민재(경기도광역특별사법경찰단 팀장) : "총으로 죽는 경우가 70% 정도 되고 올무로 포획하는 경우가 30%에 해당됩니다."

매년 전국에서 적어도 만여 마리 이상의 야생동물이 밀렵에 희생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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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야생동물 밀렵 백태…사냥개까지 사육
    • 입력 2012-12-18 21:35:10
    • 수정2012-12-19 16:4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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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보신 것처럼 겨울철만 되면 야생동물들은 밀렵으로 수난을 당합니다. 보신용으로 야생동물을 찾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인데 밀렵용 사냥개까지 사육하는 곳도 있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파주의 한 야산. <녹취> "여기 한 마리 걸렸네요." 암컷 너구리 한 마리가 올무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녹취> "어제 저녁에 죽었어요. 피가 금방 묻은 자국이 있어요." 또 다른 곳에서는 3년생 고라니가 죽어있습니다. <인터뷰> 김종호(경기도동물구조관리협회 회장) : "올무에 걸려서 몸부림쳐가지고 죽었어요." 야산 곳곳에서 밀렵꾼들이 설치한 올무와 덫이 무더기로 발견됩니다. 붉은머리딱따구리는 날개에 총을 맞았고, 살모사는 그물에 걸려 빠져나오지 못한 채 말라 죽었습니다. 이렇게 잡힌 야생동물은 어디로 팔려나가는 걸까? 연천군의 한 식당. 뱀을 먹여 기른 이른바 뱀 닭을 버젓이 팔고 있고 뱀 술도 잔뜩 진열돼 있습니다. <녹취> 윤 모씨(식당 주인) : "손님들이 와서는 이건 얼마예요. 솔직한 이야기로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어요." 야생동물을 잡는 것도, 잡아서 보관하는 것도 모두 불법. 하지만 밀렵을 위한 사냥용 개를 키우는 곳까지 생겨났습니다. 음식점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한 야산 중턱. 축사 사이사이에서 사냥개들이 생고기를 먹고 있습니다. <녹취> 축사 주인(음성변조) : "돼지를 조금씩 잘라서 주라는 거야. 그러면 사냥을 배우는거지." 외부인들이 알아채지 못하게 이불로 몰래 덮어 놓은 우리 안에는 야생 멧돼지가 불법 사육되고 있습니다. 실제 사냥 때 멧돼지에 대한 개들의 공격 성향을 키우기 위해섭니다. 이렇게 키워진 사냥개는 밀렵꾼들에게 팔려나갑니다. <녹취> 경기도동물구조관리협회 관계자 : "가격이 저게 한 300만 원에서..." 행정기관과 민간단체까지 나서 단속을 벌이지만 밀렵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민재(경기도광역특별사법경찰단 팀장) : "총으로 죽는 경우가 70% 정도 되고 올무로 포획하는 경우가 30%에 해당됩니다." 매년 전국에서 적어도 만여 마리 이상의 야생동물이 밀렵에 희생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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