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 감독 “선수들이 만들어준 400승”

입력 2012.12.18 (22:09) 수정 2012.12.18 (22:0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정규리그 400승 고지에 오른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은 선수들 덕에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공을 돌렸다.

유재학 감독은 1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고양 오리온스와의 홈경기에서 65-49 역전승을 지휘했다.

이로써 유 감독은 전·현직 프로농구 사령탑을 통틀어 처음으로 개인 통산 정규리그 400승(350패)의 대기록을 쌓아올렸다.

경기 후 선수들의 열렬한 박수와 함께 팝송 '마이웨이'를 배경음악으로 한 현역 시절 영상으로 축하를 받은 유 감독은 400승을 달성한 소감을 묻자 "쑥스럽다"라는 말로 운을 뗐다.

유 감독은 "시간이 지나면 누구든 자연히 할 수 있는 건데 이렇게 축하받으려니 쑥스럽다"며 "함께 고생해준 코치진과 구단 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나한테 야단을 많이 맞아가면서도 잘 따라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며 "선수들이 만들어준 결과물을 내가 받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고마워했다.

이날 전반까지 고전하다 후반 들어 역전에 성공한 데에는 "선수들이 400승 만들어 주려고 그랬나 보다"라고 농담을 섞었다.

유 감독은 "앞서 경기에서 체력적인 문제가 있어 전반에 주전들을 잠깐이라도 쉬게 해주려 했는데 그게 후반에서 흐름을 뒤집는 원동력이 됐던 것 같다"며 "다만 공격이 시원하지 못한 부분은 좀 더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또 "선수들이 헹가래를 제안했지만 통합우승 이후에 받으려고 미뤘다"며 "우선 선두싸움 상대인 SK와 일전을 잘 치르겠다"고 다음 목표를 내다봤다.

프로농구 출범 때부터 코치와 감독으로 현장을 지켜온 유 감독은 400승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승리로 두 경기를 꼽았다.

유 감독은 "2005-2006 시즌 모비스에서 처음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전자랜드전과 2006-2007 시즌 통합우승을 결정지은 KTF와의 챔피언결정전 7차전이 아무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돌아봤다.

가장 힘들었을 때는 역시 시즌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던 1999-2000 시즌 인천 신세기 빅스 시절이었다.

유재학 감독은 "그때는 온갖 노력을 다해도 답이 나오지 않고 해결책이 보이지 않아 '그만둘까' 하고 생각할 정도로 굉장히 힘들었다"고 당시 기억을 돌이켰다.

이어 "그래도 주위에서 '패할 때도 경기 내용이 좋으니 자포자기하지 말라'고 북돋워주신 덕에 버텨내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앞으로 건강관리를 잘해 감독으로 더 오래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는 유 감독은 '농구를 제대로 가르칠 줄 아는 감독'으로 남기를 바랐다.

유재학 감독은 "선수들에게 하도 야단을 쳐서 나중에 내가 은퇴하면 정이 남아있으려나 모르겠다"고 웃으면서 "그래도 나중에 선수들로부터 '유재학 감독 밑에서 농구는 제대로 배웠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감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유재학 감독 “선수들이 만들어준 400승”
    • 입력 2012-12-18 22:09:15
    • 수정2012-12-18 22:09:35
    연합뉴스
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정규리그 400승 고지에 오른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은 선수들 덕에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공을 돌렸다. 유재학 감독은 1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고양 오리온스와의 홈경기에서 65-49 역전승을 지휘했다. 이로써 유 감독은 전·현직 프로농구 사령탑을 통틀어 처음으로 개인 통산 정규리그 400승(350패)의 대기록을 쌓아올렸다. 경기 후 선수들의 열렬한 박수와 함께 팝송 '마이웨이'를 배경음악으로 한 현역 시절 영상으로 축하를 받은 유 감독은 400승을 달성한 소감을 묻자 "쑥스럽다"라는 말로 운을 뗐다. 유 감독은 "시간이 지나면 누구든 자연히 할 수 있는 건데 이렇게 축하받으려니 쑥스럽다"며 "함께 고생해준 코치진과 구단 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나한테 야단을 많이 맞아가면서도 잘 따라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며 "선수들이 만들어준 결과물을 내가 받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고마워했다. 이날 전반까지 고전하다 후반 들어 역전에 성공한 데에는 "선수들이 400승 만들어 주려고 그랬나 보다"라고 농담을 섞었다. 유 감독은 "앞서 경기에서 체력적인 문제가 있어 전반에 주전들을 잠깐이라도 쉬게 해주려 했는데 그게 후반에서 흐름을 뒤집는 원동력이 됐던 것 같다"며 "다만 공격이 시원하지 못한 부분은 좀 더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또 "선수들이 헹가래를 제안했지만 통합우승 이후에 받으려고 미뤘다"며 "우선 선두싸움 상대인 SK와 일전을 잘 치르겠다"고 다음 목표를 내다봤다. 프로농구 출범 때부터 코치와 감독으로 현장을 지켜온 유 감독은 400승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승리로 두 경기를 꼽았다. 유 감독은 "2005-2006 시즌 모비스에서 처음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전자랜드전과 2006-2007 시즌 통합우승을 결정지은 KTF와의 챔피언결정전 7차전이 아무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돌아봤다. 가장 힘들었을 때는 역시 시즌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던 1999-2000 시즌 인천 신세기 빅스 시절이었다. 유재학 감독은 "그때는 온갖 노력을 다해도 답이 나오지 않고 해결책이 보이지 않아 '그만둘까' 하고 생각할 정도로 굉장히 힘들었다"고 당시 기억을 돌이켰다. 이어 "그래도 주위에서 '패할 때도 경기 내용이 좋으니 자포자기하지 말라'고 북돋워주신 덕에 버텨내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앞으로 건강관리를 잘해 감독으로 더 오래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는 유 감독은 '농구를 제대로 가르칠 줄 아는 감독'으로 남기를 바랐다. 유재학 감독은 "선수들에게 하도 야단을 쳐서 나중에 내가 은퇴하면 정이 남아있으려나 모르겠다"고 웃으면서 "그래도 나중에 선수들로부터 '유재학 감독 밑에서 농구는 제대로 배웠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감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