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연세, 전통 농구 라이벌 ‘4강 충돌’

입력 2012.12.26 (07:36) 수정 2012.12.26 (09:1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국내 아마추어 농구 최강을 가리는 신한은행 2012 농구대잔치 4강에서 '사학의 명문' 고려대와 연세대가 맞붙는다.

27일 오후 경기도 수원 보훈재활체육센터에서 열리는 두 팀의 준결승 승자가 상무-상명대 경기에서 이긴 쪽과 28일 결승전을 치른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최근 경희대, 중앙대 등에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한국 농구를 이끄는 인재를 다수 배출한 학교로 그 상징성이 남다르다. 현재 남자 프로농구 10개 구단 감독 가운데 두 학교 출신이 7명이나 된다.

특히 1980~90년대 국내 농구 인기가 최절정에 올랐을 때 실업 형님들에 맞서 대학 농구의 전성기를 주도한 학교가 바로 연세대와 고려대다.

두 학교가 농구대잔치 준결승에서 맞붙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1998년 1월 당시 3전2선승제로 열린 준결승에서 서장훈, 김택훈, 조상현, 은희석 등이 주축을 이룬 연세대는 현주엽, 신기성, 이규섭, 전형수 등이 뛴 고려대를 2승1패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2004년 12월 단판 승부의 4강전에서 역시 연세대가 김태술, 전정규 등의 활약을 앞세워 김일두, 김지훈 등이 분전한 고려대를 89-81로 꺾고 결승 티켓을 차지했다.

8년 만에 다시 성사된 두 학교의 올해 농구대잔치 준결승에서는 그러나 고려대가 한 수 위의 전력을 갖고 있다는 평이다.

조별리그 B조 1위를 차지한 고려대는 이승현(20·198㎝)-이종현(18·206㎝)의 더블 포스트가 위력적이고 박재현(21·183㎝), 문성곤(19·194㎝), 이동엽(18·192㎝) 등이 이끄는 외곽도 안정감이 있다.

9월 연세대와의 정기전을 승리로 이끈 이민형 고려대 감독은 "우리 포스트가 안정적이라면 연세대는 외곽에 강점이 있다"며 "라이벌 전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더 집중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고려대가 아직 농구대잔치에서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며 "상무가 워낙 강하지만 올해 한 번 정상에 도전할 수 있도록 4강부터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A조 2위로 4강에 진출한 연세대는 전준범(21·195㎝), 주지훈(21·202㎝) 등 고학년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져 있다. 김준일(20·202㎝), 허웅(19·186㎝), 천기범(18·187㎝) 등이 분전한 연세대는 25일 한양대를 연장 접전 끝에 1점 차로 따돌리고 힘겹게 4강 티켓을 획득했다.

정재근 연세대 감독은 "우리는 지금 만들어 가는 팀이고 고려대는 이미 전력이 갖춰진 팀"이라며 "부상자도 많아 이번 대회에 나오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정 감독은 "사실 성적을 내기보다 어린 선수들에게 경험을 쌓아주는 것이 이번 대회 출전 목적"이라면서도 "그러나 부담 없이 달려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유택 중앙대 감독은 "고려대가 포지션 별로 고른 전력을 갖췄다"고 고려대 승리에 무게를 실으면서 "입학 예정자인 이종현이 성인 농구에 순조롭게 적응한다면 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큰 상무도 고려대를 쉽게 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 전문 케이블-위성 채널인 SBS ESPN은 27일 오후 1시부터 남자부 준결승 두 경기를 생중계한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고려-연세, 전통 농구 라이벌 ‘4강 충돌’
    • 입력 2012-12-26 07:36:51
    • 수정2012-12-26 09:18:21
    연합뉴스
국내 아마추어 농구 최강을 가리는 신한은행 2012 농구대잔치 4강에서 '사학의 명문' 고려대와 연세대가 맞붙는다. 27일 오후 경기도 수원 보훈재활체육센터에서 열리는 두 팀의 준결승 승자가 상무-상명대 경기에서 이긴 쪽과 28일 결승전을 치른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최근 경희대, 중앙대 등에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한국 농구를 이끄는 인재를 다수 배출한 학교로 그 상징성이 남다르다. 현재 남자 프로농구 10개 구단 감독 가운데 두 학교 출신이 7명이나 된다. 특히 1980~90년대 국내 농구 인기가 최절정에 올랐을 때 실업 형님들에 맞서 대학 농구의 전성기를 주도한 학교가 바로 연세대와 고려대다. 두 학교가 농구대잔치 준결승에서 맞붙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1998년 1월 당시 3전2선승제로 열린 준결승에서 서장훈, 김택훈, 조상현, 은희석 등이 주축을 이룬 연세대는 현주엽, 신기성, 이규섭, 전형수 등이 뛴 고려대를 2승1패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2004년 12월 단판 승부의 4강전에서 역시 연세대가 김태술, 전정규 등의 활약을 앞세워 김일두, 김지훈 등이 분전한 고려대를 89-81로 꺾고 결승 티켓을 차지했다. 8년 만에 다시 성사된 두 학교의 올해 농구대잔치 준결승에서는 그러나 고려대가 한 수 위의 전력을 갖고 있다는 평이다. 조별리그 B조 1위를 차지한 고려대는 이승현(20·198㎝)-이종현(18·206㎝)의 더블 포스트가 위력적이고 박재현(21·183㎝), 문성곤(19·194㎝), 이동엽(18·192㎝) 등이 이끄는 외곽도 안정감이 있다. 9월 연세대와의 정기전을 승리로 이끈 이민형 고려대 감독은 "우리 포스트가 안정적이라면 연세대는 외곽에 강점이 있다"며 "라이벌 전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더 집중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고려대가 아직 농구대잔치에서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며 "상무가 워낙 강하지만 올해 한 번 정상에 도전할 수 있도록 4강부터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A조 2위로 4강에 진출한 연세대는 전준범(21·195㎝), 주지훈(21·202㎝) 등 고학년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져 있다. 김준일(20·202㎝), 허웅(19·186㎝), 천기범(18·187㎝) 등이 분전한 연세대는 25일 한양대를 연장 접전 끝에 1점 차로 따돌리고 힘겹게 4강 티켓을 획득했다. 정재근 연세대 감독은 "우리는 지금 만들어 가는 팀이고 고려대는 이미 전력이 갖춰진 팀"이라며 "부상자도 많아 이번 대회에 나오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정 감독은 "사실 성적을 내기보다 어린 선수들에게 경험을 쌓아주는 것이 이번 대회 출전 목적"이라면서도 "그러나 부담 없이 달려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유택 중앙대 감독은 "고려대가 포지션 별로 고른 전력을 갖췄다"고 고려대 승리에 무게를 실으면서 "입학 예정자인 이종현이 성인 농구에 순조롭게 적응한다면 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큰 상무도 고려대를 쉽게 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 전문 케이블-위성 채널인 SBS ESPN은 27일 오후 1시부터 남자부 준결승 두 경기를 생중계한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