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로 ‘대청호 꽁꽁’…뱃길 막혀 불편

입력 2012.12.26 (21:37) 수정 2012.12.26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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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충북 옥천군에는 높은 산과 호수로 둘러싸여 '육지 속의 섬'이라 불리는 마을이 있는데요,

계속된 한파에 호수가 꽁꽁 얼어붙어 꼼짝 못하게 되자

주민들이 얼음 호수 위를 오가는 아찔한 풍경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강나루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충북 옥천군의 한 시골 마을.

1주일 만에 장에 다녀온 주민들이 썰매에 짐을 꾸립니다.

작은 배로 오가던 호수가 한파로 꽁꽁 얼었기 때문입니다.

무거운 짐을 끌고 한 발짝 한 발짝,

혹시나 얼음이 깨질까 멀찌감치 떨어져서 가슴 졸이며 걷습니다.

<인터뷰> 이진순(충북 옥천군 오대리) : "어제 같은 경우에도 건너오다가 중간에 사람이 빠져가지고 못 왔어요. 동네 사람 다 같이 나오다가 못 나왔어요. 그래서 오늘도 새벽에 일찍 나온 거에요. 일부러."

호수로 둘러싸인 마을의 주민들이 읍내에 나가기 위해선 이 얼음판 위를 고스란히 지나야 합니다.

17년째 이 마을에 살고 있는 한경환 씨도 예외는 아닙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이 진풍경이 주민들에게는 더할 수 없는 불편한 일상입니다.

<인터뷰> 한경환(충북 옥천군 오대리) : "지금 날씨가 너무 들쑥날쑥하니까 언제 날씨가 갑자기 푹해지면 부득이한 상황이 벌어질지 예측을 못하죠, 지금은."

불편도 불편이지만, 해빙기에는 안전사고 위험이 더욱 높아 대책이 요구됩니다.

<녹취> 이영호(옥천군 내수면팀장) "제일 좋은 대책은 그거죠 뭐. 교량인데요. 사실 현실적으로 어려울 거 같아요. 교량설치는.."

계속된 한파에 뱃길까지 묶인 주민들, 오늘도 '아찔하게' 호수 위를 걷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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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파로 ‘대청호 꽁꽁’…뱃길 막혀 불편
    • 입력 2012-12-26 20:51:04
    • 수정2012-12-26 21:47:57
    뉴스9(경인)
<앵커 멘트> 충북 옥천군에는 높은 산과 호수로 둘러싸여 '육지 속의 섬'이라 불리는 마을이 있는데요, 계속된 한파에 호수가 꽁꽁 얼어붙어 꼼짝 못하게 되자 주민들이 얼음 호수 위를 오가는 아찔한 풍경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강나루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충북 옥천군의 한 시골 마을. 1주일 만에 장에 다녀온 주민들이 썰매에 짐을 꾸립니다. 작은 배로 오가던 호수가 한파로 꽁꽁 얼었기 때문입니다. 무거운 짐을 끌고 한 발짝 한 발짝, 혹시나 얼음이 깨질까 멀찌감치 떨어져서 가슴 졸이며 걷습니다. <인터뷰> 이진순(충북 옥천군 오대리) : "어제 같은 경우에도 건너오다가 중간에 사람이 빠져가지고 못 왔어요. 동네 사람 다 같이 나오다가 못 나왔어요. 그래서 오늘도 새벽에 일찍 나온 거에요. 일부러." 호수로 둘러싸인 마을의 주민들이 읍내에 나가기 위해선 이 얼음판 위를 고스란히 지나야 합니다. 17년째 이 마을에 살고 있는 한경환 씨도 예외는 아닙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이 진풍경이 주민들에게는 더할 수 없는 불편한 일상입니다. <인터뷰> 한경환(충북 옥천군 오대리) : "지금 날씨가 너무 들쑥날쑥하니까 언제 날씨가 갑자기 푹해지면 부득이한 상황이 벌어질지 예측을 못하죠, 지금은." 불편도 불편이지만, 해빙기에는 안전사고 위험이 더욱 높아 대책이 요구됩니다. <녹취> 이영호(옥천군 내수면팀장) "제일 좋은 대책은 그거죠 뭐. 교량인데요. 사실 현실적으로 어려울 거 같아요. 교량설치는.." 계속된 한파에 뱃길까지 묶인 주민들, 오늘도 '아찔하게' 호수 위를 걷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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