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세습·대형화’ 일부 교회 신뢰 추락

입력 2012.12.26 (21:26) 수정 2012.12.26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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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식사하셨어요? 건강관리 잘 하시고요, 추우니까 바깥출입 자제하시고..."

<녹취> "밖에 다니실 때 조심하시고요. 네네, 감사합니다."

<인터뷰> 김범석(목사) :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라고 한다면 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세습으로 하는 것이 저는 더 맞다고 생각해요."

<앵커 멘트>

어제는 성탄절이었죠.

소외된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하는 이런 모습이 교회의 본령일텐데요,

그런데 올해 한국 개신교는 대형교회의 목회직 대물림 문제 등 크고작은 논란에 직면했습니다.

아들에게 담임목사직을 물려줘 이른바 세습 1호 대형교회가 된 충현교회의 원로목사가 뒤늦게 이를 참회했던 장면은 한국교회를 신뢰하던 이들에게 큰 충격을 줬습니다.

여기에 교단 연합기구를 둘러싼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빠르게 성장하며 사회적으로 영향력도 커진 개신교에서 올해 벌어졌던 주요 논란을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이승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7,80년대부터 빠르게 성장해온 한국교회의 성장이 최근 정체되는 가운데 대형교회 담임목사직 대물림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이에 대해 감리교단은 여러 차례 논의를 거쳐 지난 9월 세습을 금지하도록 교회법을 개정했습니다.

하지만 그후 한기총, 즉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을 배출한 교회가 담임목사의 아들을 후임으로 정하며 파장이 일었고 15개교단 목회자로 구성된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는 목회자 윤리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인터뷰> 김영주(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 "대를 물려서 목회자가 책정이 되는 이런것들은 좀 바람직하지 못한 것들입니다. 그래서 이것은 우리가 상식의 문제에 속하는 일인데..."

보수적 교단연합기구인 한기총의 대표회장 선출은 금권 선거 시비가 법정 소송으로 이어지며 주요 교단의 탈퇴와 한국교회연합 출범으로 이어졌습니다.

지난 가을 국내 최대 교단인 예장 합동 총회에서는 용역동원과 몸싸움도 빚어졌습니다.

교회가 대형화를 추구하고 주변을 돌아보지 않는 사이  한국교회에 대한 신뢰도가 부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응답이  60%를 넘었고 한국교회에 대한 신뢰한다는 응답보다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세배 가까이 됐습니다.

<인터뷰> 김요셉(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 "그동안 교회가 성장위주로 선교하는데 전력을 투구해왔고, 소홀한 것이 아마 사회 통합 부분에 아마 소홀하지 않았나 생각이됩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본연의 사명에 충실하겠다며 새로운 방향을 보여주는 교회들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그 사례들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0년전, 고등학교 강당을 빌려 30명으로 시작한 이 교회는 성도가 2만명의 대형교회로 성장했지만 지금도 강당을 임대해 예배를 보고 있습니다.

큰 건물을 짓는 대신 장애인 등 이웃을 돕는 사역에 중점을 둬왔습니다.

나아가 지난해 매입했던 650억원대의 교육관도 10년뒤에는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습니다.

올들어서는 오히려 신도를 다른 교회로 보내는 운동을 벌여 10년동안 규모를 3분의 1 정도로 줄이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박희주(분당우리교회 청년부) : "정말로 작고 힘든 교회들이 많이 있거든요 그 작은 교회들도 같이 건강해질 수 있도록 그렇게 훈련받아서 나가자는 취지이시기 때문에 저도 나가고 싶은 생각이있어요."

4년째 고등학교 강당을 빌려쓰는 이 교회 역시 예배당은 후순위의 문제로 헌금의 3분의 1을 복지재단과 지역사회 봉사 등에 쓰고 있습니다.

<인터뷰> 황병우(높은뜻정의교회 장로) : "교회의 본질을 추구하는 교회가 아닌가 그리고 또 복음 그 정신 그대로 정말 하나님의 말씀 그대로 실천하고.."

성장제일주의와 대형화가 교회간 경쟁을 불러왔다는 지적에 따라 외형보다 내실을 지향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손봉호(나눔국민운동본부 이사장) : "교회 자신도 모르게 세속화 된 겁니다.그래서 결국은 사랑과 봉사 희생같은 가치보다는 돈 명예 권력 같은 세속적인 가치를 추구하게 되고 말았죠."

교회가 사회적 영향력에 걸맞게 이웃에 대한 사랑의 실천으로 사회의 도덕성을 이끌어가야할 것이라고 교계 원로들은 지적합니다.

KBS 뉴스 이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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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세습·대형화’ 일부 교회 신뢰 추락
    • 입력 2012-12-26 21:27:00
    • 수정2012-12-26 22:11:56
    뉴스 9
<녹취> "식사하셨어요? 건강관리 잘 하시고요, 추우니까 바깥출입 자제하시고..."

<녹취> "밖에 다니실 때 조심하시고요. 네네, 감사합니다."

<인터뷰> 김범석(목사) :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라고 한다면 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세습으로 하는 것이 저는 더 맞다고 생각해요."

<앵커 멘트>

어제는 성탄절이었죠.

소외된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하는 이런 모습이 교회의 본령일텐데요,

그런데 올해 한국 개신교는 대형교회의 목회직 대물림 문제 등 크고작은 논란에 직면했습니다.

아들에게 담임목사직을 물려줘 이른바 세습 1호 대형교회가 된 충현교회의 원로목사가 뒤늦게 이를 참회했던 장면은 한국교회를 신뢰하던 이들에게 큰 충격을 줬습니다.

여기에 교단 연합기구를 둘러싼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빠르게 성장하며 사회적으로 영향력도 커진 개신교에서 올해 벌어졌던 주요 논란을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이승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7,80년대부터 빠르게 성장해온 한국교회의 성장이 최근 정체되는 가운데 대형교회 담임목사직 대물림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이에 대해 감리교단은 여러 차례 논의를 거쳐 지난 9월 세습을 금지하도록 교회법을 개정했습니다.

하지만 그후 한기총, 즉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을 배출한 교회가 담임목사의 아들을 후임으로 정하며 파장이 일었고 15개교단 목회자로 구성된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는 목회자 윤리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인터뷰> 김영주(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 "대를 물려서 목회자가 책정이 되는 이런것들은 좀 바람직하지 못한 것들입니다. 그래서 이것은 우리가 상식의 문제에 속하는 일인데..."

보수적 교단연합기구인 한기총의 대표회장 선출은 금권 선거 시비가 법정 소송으로 이어지며 주요 교단의 탈퇴와 한국교회연합 출범으로 이어졌습니다.

지난 가을 국내 최대 교단인 예장 합동 총회에서는 용역동원과 몸싸움도 빚어졌습니다.

교회가 대형화를 추구하고 주변을 돌아보지 않는 사이  한국교회에 대한 신뢰도가 부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응답이  60%를 넘었고 한국교회에 대한 신뢰한다는 응답보다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세배 가까이 됐습니다.

<인터뷰> 김요셉(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 "그동안 교회가 성장위주로 선교하는데 전력을 투구해왔고, 소홀한 것이 아마 사회 통합 부분에 아마 소홀하지 않았나 생각이됩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본연의 사명에 충실하겠다며 새로운 방향을 보여주는 교회들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그 사례들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0년전, 고등학교 강당을 빌려 30명으로 시작한 이 교회는 성도가 2만명의 대형교회로 성장했지만 지금도 강당을 임대해 예배를 보고 있습니다.

큰 건물을 짓는 대신 장애인 등 이웃을 돕는 사역에 중점을 둬왔습니다.

나아가 지난해 매입했던 650억원대의 교육관도 10년뒤에는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습니다.

올들어서는 오히려 신도를 다른 교회로 보내는 운동을 벌여 10년동안 규모를 3분의 1 정도로 줄이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박희주(분당우리교회 청년부) : "정말로 작고 힘든 교회들이 많이 있거든요 그 작은 교회들도 같이 건강해질 수 있도록 그렇게 훈련받아서 나가자는 취지이시기 때문에 저도 나가고 싶은 생각이있어요."

4년째 고등학교 강당을 빌려쓰는 이 교회 역시 예배당은 후순위의 문제로 헌금의 3분의 1을 복지재단과 지역사회 봉사 등에 쓰고 있습니다.

<인터뷰> 황병우(높은뜻정의교회 장로) : "교회의 본질을 추구하는 교회가 아닌가 그리고 또 복음 그 정신 그대로 정말 하나님의 말씀 그대로 실천하고.."

성장제일주의와 대형화가 교회간 경쟁을 불러왔다는 지적에 따라 외형보다 내실을 지향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손봉호(나눔국민운동본부 이사장) : "교회 자신도 모르게 세속화 된 겁니다.그래서 결국은 사랑과 봉사 희생같은 가치보다는 돈 명예 권력 같은 세속적인 가치를 추구하게 되고 말았죠."

교회가 사회적 영향력에 걸맞게 이웃에 대한 사랑의 실천으로 사회의 도덕성을 이끌어가야할 것이라고 교계 원로들은 지적합니다.

KBS 뉴스 이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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