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배탈’ 전자랜드, 모비스가 보약이네

입력 2012.12.26 (22:39) 수정 2012.12.26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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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이나 한꺼번에 배탈이 나서 고생했습니다."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26일 울산 모비스와의 홈 경기를 81-63 대승으로 이끈 뒤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자랜드는 지난 주말 선수단이 단체로 음식을 잘못 먹고 탈이 나는 바람에 구토와 설사 등에 시달렸다.

이날 12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한 센터 주태수는 "나도 그 중 한 명"이라며 "23일 LG와의 경기를 전후해서 링거를 맞는 등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국내 선수는 물론 디앤젤로 카스토까지 설사와 구토가 이어져 정상적인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선수들이 집단 컨디션 난조를 보인 바람에 전자랜드는 23일 LG에 덜미를 잡혔고 하필이면 이날 공동 2위의 '난적' 모비스를 상대해야 했다.

이날 지면 2연패에 3위로 한 계단 밀려나면서 팀 분위기가 더욱 가라앉을 수 있는 위기였다.

증세가 특히 심했던 강혁이 14분 정도만 뛰고 2점에 그치는 등 후유증이 없지 않았지만 전자랜드는 이날 혼자 26점을 몰아친 리카르도 포웰과 모비스 외국인 선수를 꽁꽁 묶은 주태수 등의 활약을 앞세워 값진 승리를 따냈다.

유도훈 감독은 "LG전 패배로 분위기도 가라앉아 오늘 경기를 염려했는데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태수는 "늘 감독님이 수비를 강조하는데 오늘도 상대 외국인 선수가 공을 어렵게 잡도록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수비가 잘 풀리면서 공격도 편한 마음으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 역시 "상대 외국인 선수가 함지훈을 막고 주태수가 우리 외국인 선수를 수비하는 것에 고전했다"고 패인을 짚었다.

위기를 넘긴 전자랜드는 28일 원주 동부를 상대한다. 동부는 7승17패로 9위에 머물고 있지만 김주성과 이승준 등 높이가 위력적이라 부담스러운 팀이다.

주태수는 "내가 외국인 선수를 막지 않고 국내 선수(김주성)를 수비해야 하는 팀이 바로 동부"라며 "용병이든 국내 선수든 가리지 않고 늘 긴장하면서 다음 경기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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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단 배탈’ 전자랜드, 모비스가 보약이네
    • 입력 2012-12-26 22:39:52
    • 수정2012-12-26 22:40:33
    연합뉴스
"7명이나 한꺼번에 배탈이 나서 고생했습니다."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26일 울산 모비스와의 홈 경기를 81-63 대승으로 이끈 뒤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자랜드는 지난 주말 선수단이 단체로 음식을 잘못 먹고 탈이 나는 바람에 구토와 설사 등에 시달렸다. 이날 12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한 센터 주태수는 "나도 그 중 한 명"이라며 "23일 LG와의 경기를 전후해서 링거를 맞는 등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국내 선수는 물론 디앤젤로 카스토까지 설사와 구토가 이어져 정상적인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선수들이 집단 컨디션 난조를 보인 바람에 전자랜드는 23일 LG에 덜미를 잡혔고 하필이면 이날 공동 2위의 '난적' 모비스를 상대해야 했다. 이날 지면 2연패에 3위로 한 계단 밀려나면서 팀 분위기가 더욱 가라앉을 수 있는 위기였다. 증세가 특히 심했던 강혁이 14분 정도만 뛰고 2점에 그치는 등 후유증이 없지 않았지만 전자랜드는 이날 혼자 26점을 몰아친 리카르도 포웰과 모비스 외국인 선수를 꽁꽁 묶은 주태수 등의 활약을 앞세워 값진 승리를 따냈다. 유도훈 감독은 "LG전 패배로 분위기도 가라앉아 오늘 경기를 염려했는데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태수는 "늘 감독님이 수비를 강조하는데 오늘도 상대 외국인 선수가 공을 어렵게 잡도록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수비가 잘 풀리면서 공격도 편한 마음으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 역시 "상대 외국인 선수가 함지훈을 막고 주태수가 우리 외국인 선수를 수비하는 것에 고전했다"고 패인을 짚었다. 위기를 넘긴 전자랜드는 28일 원주 동부를 상대한다. 동부는 7승17패로 9위에 머물고 있지만 김주성과 이승준 등 높이가 위력적이라 부담스러운 팀이다. 주태수는 "내가 외국인 선수를 막지 않고 국내 선수(김주성)를 수비해야 하는 팀이 바로 동부"라며 "용병이든 국내 선수든 가리지 않고 늘 긴장하면서 다음 경기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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