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택배난’ 피해 속출…기사 이탈도 한 몫

입력 2012.12.28 (21:34) 수정 2012.12.28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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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달에만 택배 서비스 이용건수가 1억 건이 넘을 정도로 연말을 맞아 이용량이 급증하고 있는데요.

최근 일부 지역에서 택배 배송이 지연되는 일이 잦아서 소비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왜 그런 건지 김지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안경점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최근 고객들에게 거센 항의를 받았습니다.

택배로 보낸 상품 배송에 한 달이나 걸렸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형균(택배 피해자) : "택배 문제 때문에 이미 짜증이 나있는 상태니까 업무를 볼 때도 상당히 스트레스가 심할 수밖에 없고요."

주문한 물건을 기다리다 못해 직접 택배 보관 장소를 찾았지만, 찾지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뷰> 성연종(경기도 남양주시) : "물건 적재된 건 정리가 하나도 되지 않고 그냥 적재돼있었고요."

서울과 경기도 일부지역에서 택배기사들이 한꺼번에 일을 그만둬 배송 지연이 속출한 겁니다.

<녹취> 택배회사 관계자 : "이분들이 겨울엔 좀 이탈이 있죠. 택배하시는 분들의 공통적인 아픔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죠."

택배 기사들은 대부분 자신의 차를 운전하며 일감을 받는 형태로 일하는데, 물품 한 개를 배달하면 배송비 2,3천 원 중 기사들에게 남는 수입은 8백 원 정도.

주 6일을 꼬박 일해도 기름값을 빼면 수입이 너무 적어 일이 고된 겨울철엔 특히 그만두는 기사들이 많습니다.

<녹취> 택배기사 : "하루에 백 건 (배달)해서는 못 먹고살고, 백 건 이상 해야 겨우 먹고사는데. 하루에 보통 15시간, 16시간씩 일을 합니다."

이처럼 불안정한 인력 상황은 서비스 질 하락과 배송난으로 이어져 그 피해는 결국 소비자들이 입게 됩니다.

배송 지연 등 택배 운송과 관련한 소비자 피해 상담 건수는 올해만 2천 5백여 건으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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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말연시 ‘택배난’ 피해 속출…기사 이탈도 한 몫
    • 입력 2012-12-28 21:35:14
    • 수정2012-12-28 22: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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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달에만 택배 서비스 이용건수가 1억 건이 넘을 정도로 연말을 맞아 이용량이 급증하고 있는데요. 최근 일부 지역에서 택배 배송이 지연되는 일이 잦아서 소비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왜 그런 건지 김지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안경점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최근 고객들에게 거센 항의를 받았습니다. 택배로 보낸 상품 배송에 한 달이나 걸렸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형균(택배 피해자) : "택배 문제 때문에 이미 짜증이 나있는 상태니까 업무를 볼 때도 상당히 스트레스가 심할 수밖에 없고요." 주문한 물건을 기다리다 못해 직접 택배 보관 장소를 찾았지만, 찾지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뷰> 성연종(경기도 남양주시) : "물건 적재된 건 정리가 하나도 되지 않고 그냥 적재돼있었고요." 서울과 경기도 일부지역에서 택배기사들이 한꺼번에 일을 그만둬 배송 지연이 속출한 겁니다. <녹취> 택배회사 관계자 : "이분들이 겨울엔 좀 이탈이 있죠. 택배하시는 분들의 공통적인 아픔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죠." 택배 기사들은 대부분 자신의 차를 운전하며 일감을 받는 형태로 일하는데, 물품 한 개를 배달하면 배송비 2,3천 원 중 기사들에게 남는 수입은 8백 원 정도. 주 6일을 꼬박 일해도 기름값을 빼면 수입이 너무 적어 일이 고된 겨울철엔 특히 그만두는 기사들이 많습니다. <녹취> 택배기사 : "하루에 백 건 (배달)해서는 못 먹고살고, 백 건 이상 해야 겨우 먹고사는데. 하루에 보통 15시간, 16시간씩 일을 합니다." 이처럼 불안정한 인력 상황은 서비스 질 하락과 배송난으로 이어져 그 피해는 결국 소비자들이 입게 됩니다. 배송 지연 등 택배 운송과 관련한 소비자 피해 상담 건수는 올해만 2천 5백여 건으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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