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축구협회장 선거 ‘4파전’…경쟁 치열

입력 2012.12.30 (07:10) 수정 2013.01.0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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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을 뽑는 선거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명의 후보가 출마를 선언하고 또 다른 2명의 후보가 출마 선언의 시기를 조율하면서 물밑 득표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축구협회는 내달 28일 대의원총회를 열어 2013년부터 4년 동안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축구 수장'을 뽑는다.

내달 8일부터 시작되는 후보자 등록을 앞두고 지난달 19일 김석한 전 중등연맹회장이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했고, 인천 유나이티드 사장을 지낸 안종복 남북체육교류협회장이 내달 3일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를 선언하기로 했다.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두 명의 후보 외에 허승표 퍼플웍스 회장과 정몽규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가 출마 선언 시기를 놓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허 회장과 정 총재까지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 이번 축구협회장 선거에는 무려 4명이 나서게 돼 치열한 '득표 전쟁'이 예상된다.

지금까지 역대 축구협회장 선거가 경선으로 치러진 것은 총 세 차례다.

1978년 제36대 축구협회장 선거에 두 명의 후보가 출마해 역대 처음으로 경선이 치러졌고, 이후 1997년 제48대 축구협회장 선거와 2009년 축구협회장 선거가 경선으로 펼쳐졌다.

세 차례 경선에는 모두 2명의 후보가 나섰다. 이번에 4명의 후보가 모두 입후보하면 역대 가장 많은 후보자가 나선 선거로 기록된다.

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하려면 3명의 대의원으로부터 추천서를 받아야 한다.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김석한 전 중등연맹회장과 안종복 남북체육교류협회장은 후보 등록에 필요한 표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허승표 퍼플웍스 회장과 정몽규 프로연맹 총재는 아직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가장 유력한 '대권 후보'로 꼽혀 무난하게 대의원 추천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축구협회장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들은 총 24명이다.

16명의 시·도 축구협회장(서울, 경기, 대전, 충북, 충남, 강원, 전북, 전남, 경남, 경북, 부산, 대구, 제주, 울산, 광주, 인천)과 8명의 축구협회 산하 연맹 회장(초등연맹, 중등연맹, 고등연맹, 대학연맹, 실업연맹, 풋살연맹, 여자연맹, 프로연맹)으로 구성된다.

임기를 1년 남긴 프로연맹을 빼면 나머지 대의원들의 임기가 올해 모두 끝나 지난달부터 선거를 치렀고, 내년 1월초 대의원총회를 열어 신임 회장을 뽑는 경남축구협회를 제외한 23곳의 선거가 모두 끝났다.

축구협회장에 선출되려면 24명의 대의원으로부터 과반의 찬성표를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차기 대권을 노리는 4명의 '잠룡'들은 저마다 대의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정지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판세로는 두 차례 축구협회장 선거(1997년, 2009년)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허승표 퍼플웍스 회장과 '현대가(家)'의 지원을 받는 정몽규 프로연맹 총재의 2파전이 벌어질 양상이 크다.

허 회장은 2009년 선거에서 조중연 현 회장과 경선을 펼쳐 8표 차로 낙마했다. 하지만 당시 선거에는 여당에 유리한 중앙대의원(5명)제가 있었던 만큼 사실상 박빙의 경쟁을 펼쳤다.

지난해 연말 조광래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갑작스런 경질에 이어 회계부정을 저지른 직원에게 거액의 위로금을 줘 비난을 받은 '조중연 체제'에 대한 반감이 큰 만큼 그동안 '축구 야당'을 자처한 허 회장의 분전이 예상된다.

하지만 선거 때만 얼굴을 내민다는 비판의 목소리는 허 회장의 아킬레스다.

이에 맞서는 정 총재는 지난해 프로연맹 총재에 취임한 이후 이사회 구조 개편으로 '구단 이기주의'를 축소하고, 과감하게 승강제를 도입하는 등 개혁적인 행정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정몽준 축구협회 명예회장의 사촌 동생이어서 '현대가(家) 세습'이라는 논란과 함께 프로연맹의 개혁 조치를 제대로 마무리하지 않고 떠난다는 점은 '마이너스 요인'으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김석한 전 중등연맹 회장과 축구계에서 잔뼈가 굵은 안종복 남북체육교류협회장이 얼마나 많은 표를 얻느냐에 선거의 향방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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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 ‘4파전’…경쟁 치열
    • 입력 2012-12-30 07:10:44
    • 수정2013-01-03 14:5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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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을 뽑는 선거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명의 후보가 출마를 선언하고 또 다른 2명의 후보가 출마 선언의 시기를 조율하면서 물밑 득표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축구협회는 내달 28일 대의원총회를 열어 2013년부터 4년 동안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축구 수장'을 뽑는다. 내달 8일부터 시작되는 후보자 등록을 앞두고 지난달 19일 김석한 전 중등연맹회장이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했고, 인천 유나이티드 사장을 지낸 안종복 남북체육교류협회장이 내달 3일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를 선언하기로 했다.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두 명의 후보 외에 허승표 퍼플웍스 회장과 정몽규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가 출마 선언 시기를 놓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허 회장과 정 총재까지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 이번 축구협회장 선거에는 무려 4명이 나서게 돼 치열한 '득표 전쟁'이 예상된다. 지금까지 역대 축구협회장 선거가 경선으로 치러진 것은 총 세 차례다. 1978년 제36대 축구협회장 선거에 두 명의 후보가 출마해 역대 처음으로 경선이 치러졌고, 이후 1997년 제48대 축구협회장 선거와 2009년 축구협회장 선거가 경선으로 펼쳐졌다. 세 차례 경선에는 모두 2명의 후보가 나섰다. 이번에 4명의 후보가 모두 입후보하면 역대 가장 많은 후보자가 나선 선거로 기록된다. 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하려면 3명의 대의원으로부터 추천서를 받아야 한다.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김석한 전 중등연맹회장과 안종복 남북체육교류협회장은 후보 등록에 필요한 표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허승표 퍼플웍스 회장과 정몽규 프로연맹 총재는 아직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가장 유력한 '대권 후보'로 꼽혀 무난하게 대의원 추천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축구협회장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들은 총 24명이다. 16명의 시·도 축구협회장(서울, 경기, 대전, 충북, 충남, 강원, 전북, 전남, 경남, 경북, 부산, 대구, 제주, 울산, 광주, 인천)과 8명의 축구협회 산하 연맹 회장(초등연맹, 중등연맹, 고등연맹, 대학연맹, 실업연맹, 풋살연맹, 여자연맹, 프로연맹)으로 구성된다. 임기를 1년 남긴 프로연맹을 빼면 나머지 대의원들의 임기가 올해 모두 끝나 지난달부터 선거를 치렀고, 내년 1월초 대의원총회를 열어 신임 회장을 뽑는 경남축구협회를 제외한 23곳의 선거가 모두 끝났다. 축구협회장에 선출되려면 24명의 대의원으로부터 과반의 찬성표를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차기 대권을 노리는 4명의 '잠룡'들은 저마다 대의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정지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판세로는 두 차례 축구협회장 선거(1997년, 2009년)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허승표 퍼플웍스 회장과 '현대가(家)'의 지원을 받는 정몽규 프로연맹 총재의 2파전이 벌어질 양상이 크다. 허 회장은 2009년 선거에서 조중연 현 회장과 경선을 펼쳐 8표 차로 낙마했다. 하지만 당시 선거에는 여당에 유리한 중앙대의원(5명)제가 있었던 만큼 사실상 박빙의 경쟁을 펼쳤다. 지난해 연말 조광래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갑작스런 경질에 이어 회계부정을 저지른 직원에게 거액의 위로금을 줘 비난을 받은 '조중연 체제'에 대한 반감이 큰 만큼 그동안 '축구 야당'을 자처한 허 회장의 분전이 예상된다. 하지만 선거 때만 얼굴을 내민다는 비판의 목소리는 허 회장의 아킬레스다. 이에 맞서는 정 총재는 지난해 프로연맹 총재에 취임한 이후 이사회 구조 개편으로 '구단 이기주의'를 축소하고, 과감하게 승강제를 도입하는 등 개혁적인 행정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정몽준 축구협회 명예회장의 사촌 동생이어서 '현대가(家) 세습'이라는 논란과 함께 프로연맹의 개혁 조치를 제대로 마무리하지 않고 떠난다는 점은 '마이너스 요인'으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김석한 전 중등연맹 회장과 축구계에서 잔뼈가 굵은 안종복 남북체육교류협회장이 얼마나 많은 표를 얻느냐에 선거의 향방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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