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인간] 철새들 보금자리 ‘서울숲’

입력 2012.12.30 (21:21) 수정 2012.12.30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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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강 옆에 대규모로 조성한 서울숲이 갖가지 새들의 보금자리로 자리 잡고 있다죠?

도시에서는 보기 어렵던 철새까지 찾아왔다는데요.

그 이유가 뭘까요?

<자연과 인간> 나신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파가 밀려와 연못까지 꽁꽁 얼어붙은 서울숲.

인적이 끊긴 소나무숲에서 새들의 월동전쟁이 한창입니다.

배 아래쪽에 붉은 색이 선명한 오색딱따구리입니다.

나무껍질을 뒤지며 벌레를 잡고 있습니다.

딱따구리처럼 굵은 가지에 붙어 있는 작은 새.

보기 드문 겨울철새 나무발발이입니다.

꼬리로 몸을 지탱한 채 위로 올라가며 먹이를 찾습니다.

<인터뷰> 문영민(경희대 한국조류연구소 연구소) : "나무발발이는 귀한 겨울 철새이고요. 주로 침엽수를 선호하고요... 서울숲이 건강하다는 지표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낙엽더미를 콕콕 찍으며 먹이를 찾는 회갈색 새.

노란 부리끝에 검정색이 선명한 밀화부리입니다.

본래 여름철새이지만, 이 녀석은 살기 좋은 서울숲에 눌러앉아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인공조성한 숲에 텃새는 물론 철새까지 공존하는 것은 이례적입니다.

생태계가 그만큼 건강해졌다는 증겁니다.

등과 배 부분이 적갈색인 곤줄박이, 몸 전체가 어두운 갈색인 굴뚝새 등 특히 몸집 작은 새들에겐 천국과 같은 곳입니다.

먹이사슬을 파괴할 수 있는 화학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천적 등을 활용한 친환경 방제를 해온 점이 주효했습니다.

<인터뷰> 박정숙(서울숲 자원활동가) : "서울숲에 벌레라든지 새들이 좋아하는 먹이들이 있는 것은 특별히 여름에 약을 치지 않고 자생할 수 있는 힘을 길렀다는 얘기겠죠."

서울숲에선 철새와 텃새를 합쳐 최소 80종 이상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새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은 사람도 살기 좋은 곳입니다.

KBS 뉴스 나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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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과인간] 철새들 보금자리 ‘서울숲’
    • 입력 2012-12-30 21:26:25
    • 수정2012-12-30 22:4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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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강 옆에 대규모로 조성한 서울숲이 갖가지 새들의 보금자리로 자리 잡고 있다죠? 도시에서는 보기 어렵던 철새까지 찾아왔다는데요. 그 이유가 뭘까요? <자연과 인간> 나신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파가 밀려와 연못까지 꽁꽁 얼어붙은 서울숲. 인적이 끊긴 소나무숲에서 새들의 월동전쟁이 한창입니다. 배 아래쪽에 붉은 색이 선명한 오색딱따구리입니다. 나무껍질을 뒤지며 벌레를 잡고 있습니다. 딱따구리처럼 굵은 가지에 붙어 있는 작은 새. 보기 드문 겨울철새 나무발발이입니다. 꼬리로 몸을 지탱한 채 위로 올라가며 먹이를 찾습니다. <인터뷰> 문영민(경희대 한국조류연구소 연구소) : "나무발발이는 귀한 겨울 철새이고요. 주로 침엽수를 선호하고요... 서울숲이 건강하다는 지표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낙엽더미를 콕콕 찍으며 먹이를 찾는 회갈색 새. 노란 부리끝에 검정색이 선명한 밀화부리입니다. 본래 여름철새이지만, 이 녀석은 살기 좋은 서울숲에 눌러앉아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인공조성한 숲에 텃새는 물론 철새까지 공존하는 것은 이례적입니다. 생태계가 그만큼 건강해졌다는 증겁니다. 등과 배 부분이 적갈색인 곤줄박이, 몸 전체가 어두운 갈색인 굴뚝새 등 특히 몸집 작은 새들에겐 천국과 같은 곳입니다. 먹이사슬을 파괴할 수 있는 화학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천적 등을 활용한 친환경 방제를 해온 점이 주효했습니다. <인터뷰> 박정숙(서울숲 자원활동가) : "서울숲에 벌레라든지 새들이 좋아하는 먹이들이 있는 것은 특별히 여름에 약을 치지 않고 자생할 수 있는 힘을 길렀다는 얘기겠죠." 서울숲에선 철새와 텃새를 합쳐 최소 80종 이상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새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은 사람도 살기 좋은 곳입니다. KBS 뉴스 나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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