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서 폐수 무단 방류 염색업체 무더기 적발

입력 2012.12.31 (06:22) 수정 2012.12.31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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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폐수를 무단으로 방류해 온 염색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그동안 단속반이 나오면 폐수에 수돗물을 섞어 희석하는 방법으로 법망을 피해왔습니다.

윤 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종로구의 한 염색업체.

염색 뒤 남은 폐수를 불법으로 방류하다 적발됐습니다.

공장 천장에 정화 시설을 설치했지만,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습니다.

<녹취> 00염색 대표(음성변조) : "(폐수 처리 비용이) 매출의 3분의 1정도는 가야지 되죠. 약품비하고 대행료하고 가니까. 폐수 처리 전용으로 봐서는 한 10% (듭니다.)"

서울 종로구와 중구 일대에 있는 염색업체 60여 곳 가운데, 80%가 넘는 50여 업체들이 이처럼 폐수를 무단 방류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방류량은 2010년 이후부터 최근까지 수천 톤, 모두 하수종말처리장을 거쳐 한강으로 흘러들어 갔습니다.

지금까지 적발되지 않았던 건 업체들이 단속 정보를 미리 알아내 대처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평소에는 염색 폐수를 그대로 흘려 보내다, 단속이 나오면 폐수 처리조에 수돗물을 부어 오염물질을 희석시킨 겁니다.

<인터뷰> 차맹기(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장) : "단속 정보를 미리 알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 놓고 불법 행위를 해도 된다는 일종의 면죄부가 그동안 주어졌던 셈이 됐습니다."

검찰은 방류량이 특히 많은 염색업체 사장 3명 등 5명을 구속기소하고, 단속 정보를 알려 준 공무원 등 19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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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서 폐수 무단 방류 염색업체 무더기 적발
    • 입력 2012-12-31 06:23:12
    • 수정2012-12-31 07:53:36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폐수를 무단으로 방류해 온 염색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그동안 단속반이 나오면 폐수에 수돗물을 섞어 희석하는 방법으로 법망을 피해왔습니다. 윤 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종로구의 한 염색업체. 염색 뒤 남은 폐수를 불법으로 방류하다 적발됐습니다. 공장 천장에 정화 시설을 설치했지만,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습니다. <녹취> 00염색 대표(음성변조) : "(폐수 처리 비용이) 매출의 3분의 1정도는 가야지 되죠. 약품비하고 대행료하고 가니까. 폐수 처리 전용으로 봐서는 한 10% (듭니다.)" 서울 종로구와 중구 일대에 있는 염색업체 60여 곳 가운데, 80%가 넘는 50여 업체들이 이처럼 폐수를 무단 방류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방류량은 2010년 이후부터 최근까지 수천 톤, 모두 하수종말처리장을 거쳐 한강으로 흘러들어 갔습니다. 지금까지 적발되지 않았던 건 업체들이 단속 정보를 미리 알아내 대처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평소에는 염색 폐수를 그대로 흘려 보내다, 단속이 나오면 폐수 처리조에 수돗물을 부어 오염물질을 희석시킨 겁니다. <인터뷰> 차맹기(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장) : "단속 정보를 미리 알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 놓고 불법 행위를 해도 된다는 일종의 면죄부가 그동안 주어졌던 셈이 됐습니다." 검찰은 방류량이 특히 많은 염색업체 사장 3명 등 5명을 구속기소하고, 단속 정보를 알려 준 공무원 등 19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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