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졌던 지동원, 새해 독일서 해뜰날?

입력 2013.01.02 (17:15) 수정 2013.01.0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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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못 나가도 훈련할 때 묵묵히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언젠가는 저의 때가 오겠죠?"

지난달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 소속이던 지동원(21)은 트위터에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는 심경을 이렇게 털어놨다.

새해가 밝자마자 그는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에 새 둥지를 트고 움츠렸던 날개를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

지동원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20경기에서 단 한 번도 출전하지 못하는 수모를 겪으며 출전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곳을 원했고, 구자철(24)의 소속팀인 아우크스부르크가 손을 내밀었다.

지동원은 그라운드에 나설 기회를 얻고 아우크스부르크는 취약한 공격력을 보완할 수 있기에 서로 이해가 딱 맞아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2012-2013 시즌 17경기에서 12골밖에 터뜨리지 못한 채 강등권인 17위(1승6무10패·승점 9)에 머물러 있어 지동원의 합류를 크게 반기고 있다.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만 적용되는 임대 계약이지만 지동원에게는 자신의 진가를 보일 절호의 기회다.

아우크스부르크 구단은 1일(현지시간)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지동원이 메디컬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소식과 함께 검사를 받는 지동원의 사진도 올려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전 감각이 크게 떨어진 만큼 지동원이 당장 주전으로 경기에 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올 시즌 지동원은 선덜랜드의 21세 이하 경기에만 몇 차례 모습을 드러냈을 뿐이다.

그렇기에 이번 주 시작되는 후반기 대비 훈련을 통해 경기에 뛸 수 있을 정도로 체력을 끌어올리고 몸 상태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다.

마틴 오닐 선덜랜드 감독이 지동원을 외면했던 이유로 내세운 것도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데 필요한 체력이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체력과 실전 감각을 쌓는 것뿐만 아니라 팀 동료와의 호흡도 최대한 빨리 맞춰 좋은 인상을 남겨야 한다.

2011년 아시안컵과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호흡을 맞춘 구자철과 한솥밥을 먹는 점은 천군만마와 같다.

후반기 첫 경기인 뒤셀도르프와의 18라운드(20일)까지 2주 넘게 준비할 시간이 남아 있는 것도 지동원의 마음을 가볍게 한다.

지동원이 경기에 나선다면 사샤 묄더스가 버틴 최전방 공격수가 아닌 측면을 담당할 가능성이 크다.

지동원에게 일찌감치 관심을 보였던 위르겐 롤만 전 아우크스부르크 단장은 "지동원은 공격 부문의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매력적인 선수"라며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잉글랜드에서 아픔을 겪은 지동원이 독일을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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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잊혀졌던 지동원, 새해 독일서 해뜰날?
    • 입력 2013-01-02 17:15:26
    • 수정2013-01-02 17:26:09
    연합뉴스
"경기 못 나가도 훈련할 때 묵묵히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언젠가는 저의 때가 오겠죠?" 지난달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 소속이던 지동원(21)은 트위터에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는 심경을 이렇게 털어놨다. 새해가 밝자마자 그는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에 새 둥지를 트고 움츠렸던 날개를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 지동원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20경기에서 단 한 번도 출전하지 못하는 수모를 겪으며 출전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곳을 원했고, 구자철(24)의 소속팀인 아우크스부르크가 손을 내밀었다. 지동원은 그라운드에 나설 기회를 얻고 아우크스부르크는 취약한 공격력을 보완할 수 있기에 서로 이해가 딱 맞아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2012-2013 시즌 17경기에서 12골밖에 터뜨리지 못한 채 강등권인 17위(1승6무10패·승점 9)에 머물러 있어 지동원의 합류를 크게 반기고 있다.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만 적용되는 임대 계약이지만 지동원에게는 자신의 진가를 보일 절호의 기회다. 아우크스부르크 구단은 1일(현지시간)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지동원이 메디컬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소식과 함께 검사를 받는 지동원의 사진도 올려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전 감각이 크게 떨어진 만큼 지동원이 당장 주전으로 경기에 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올 시즌 지동원은 선덜랜드의 21세 이하 경기에만 몇 차례 모습을 드러냈을 뿐이다. 그렇기에 이번 주 시작되는 후반기 대비 훈련을 통해 경기에 뛸 수 있을 정도로 체력을 끌어올리고 몸 상태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다. 마틴 오닐 선덜랜드 감독이 지동원을 외면했던 이유로 내세운 것도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데 필요한 체력이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체력과 실전 감각을 쌓는 것뿐만 아니라 팀 동료와의 호흡도 최대한 빨리 맞춰 좋은 인상을 남겨야 한다. 2011년 아시안컵과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호흡을 맞춘 구자철과 한솥밥을 먹는 점은 천군만마와 같다. 후반기 첫 경기인 뒤셀도르프와의 18라운드(20일)까지 2주 넘게 준비할 시간이 남아 있는 것도 지동원의 마음을 가볍게 한다. 지동원이 경기에 나선다면 사샤 묄더스가 버틴 최전방 공격수가 아닌 측면을 담당할 가능성이 크다. 지동원에게 일찌감치 관심을 보였던 위르겐 롤만 전 아우크스부르크 단장은 "지동원은 공격 부문의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매력적인 선수"라며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잉글랜드에서 아픔을 겪은 지동원이 독일을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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