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툭하면 스톱…의정부경전철 ‘총체적 부실’

입력 2013.01.02 (21:37) 수정 2013.01.02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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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의정부 경전철이 새해 첫날인 어제 또 멈춰섰습니다.

지난해 6월말 운행을 시작한 이래 12번짼데요 사업 초기 수요예측이 부풀려졌다는 의혹에서부터 허술한 관리에 이르기까지 총체적 부실이란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송형국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의정부경전철 운행 첫날, 승객들이 20m 높이의 선로 위를 걸어 아슬아슬하게 대피합니다.

강추위와 눈보라 속에 미끄러운 선로를 걸어나오기도 합니다.

운행 초기 한달 동안 4차례에 걸쳐 운행이 중단되더니, 9월부터 한달에 한번 씩 멈춰섰고.

강추위에 많은 눈이 내린 지난달부터는 5차례나 사고가 났습니다.

의정부경전철 측은 가벼운 위험 요소만 있더라도 전동차를 세우다보니 정차사고가 잦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의정부경전철 관계자 : "무인 운전, 무인 역사는 어쨌든 시민들의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어떤 조그만 사고가 있더라도 차량을 세우는 형편이라..."

특히, 철길엔 열선이 내장돼 있고 열차엔 제설용 솔이 장착돼 겨울 운행에 대비해 왔다고 회사측은 설명합니다.

그러나, 선로가 얼기 전에 열선을 미리 가동하는 등의 경전철 관리운영지침이 제대로 지켜졌는지는 의문이라고 시민들은 지적합니다.

<인터뷰> 김혁준(경기도 의정부시 민락동) : "시운전을 몇개월 했는데 그걸 보완을 안했다는 게 큰 문제점이 되는 거죠."

당초부터 의정부경전철 사업은 한달에 7만9천 명의 승객이 이용할 것으로 예측하고 시작됐지만 실제 승객은 만6천 명 선에 불과해 수요 예측이 부풀려졌다는 의혹이 제기돼왔습니다.

여기에다, 관리부실에 따른 사고까지 이어져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인터뷰> 권오인(경실련 국책사업감시팀장) : "안전 진단이라든지 기술 문제에 대해서 제대로 감리,감독해야 됨에도 불구하고 그런 감리자들까지 건설사의 편을 들어주고"

5700여억 원이 투입돼 5년여 만에 완공된 의정부경전철이 운행을 시작하고나서 첫번째 겨울을 맞으면서, 운영상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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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툭하면 스톱…의정부경전철 ‘총체적 부실’
    • 입력 2013-01-02 21:39:03
    • 수정2013-01-02 22: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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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의정부 경전철이 새해 첫날인 어제 또 멈춰섰습니다. 지난해 6월말 운행을 시작한 이래 12번짼데요 사업 초기 수요예측이 부풀려졌다는 의혹에서부터 허술한 관리에 이르기까지 총체적 부실이란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송형국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의정부경전철 운행 첫날, 승객들이 20m 높이의 선로 위를 걸어 아슬아슬하게 대피합니다. 강추위와 눈보라 속에 미끄러운 선로를 걸어나오기도 합니다. 운행 초기 한달 동안 4차례에 걸쳐 운행이 중단되더니, 9월부터 한달에 한번 씩 멈춰섰고. 강추위에 많은 눈이 내린 지난달부터는 5차례나 사고가 났습니다. 의정부경전철 측은 가벼운 위험 요소만 있더라도 전동차를 세우다보니 정차사고가 잦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의정부경전철 관계자 : "무인 운전, 무인 역사는 어쨌든 시민들의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어떤 조그만 사고가 있더라도 차량을 세우는 형편이라..." 특히, 철길엔 열선이 내장돼 있고 열차엔 제설용 솔이 장착돼 겨울 운행에 대비해 왔다고 회사측은 설명합니다. 그러나, 선로가 얼기 전에 열선을 미리 가동하는 등의 경전철 관리운영지침이 제대로 지켜졌는지는 의문이라고 시민들은 지적합니다. <인터뷰> 김혁준(경기도 의정부시 민락동) : "시운전을 몇개월 했는데 그걸 보완을 안했다는 게 큰 문제점이 되는 거죠." 당초부터 의정부경전철 사업은 한달에 7만9천 명의 승객이 이용할 것으로 예측하고 시작됐지만 실제 승객은 만6천 명 선에 불과해 수요 예측이 부풀려졌다는 의혹이 제기돼왔습니다. 여기에다, 관리부실에 따른 사고까지 이어져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인터뷰> 권오인(경실련 국책사업감시팀장) : "안전 진단이라든지 기술 문제에 대해서 제대로 감리,감독해야 됨에도 불구하고 그런 감리자들까지 건설사의 편을 들어주고" 5700여억 원이 투입돼 5년여 만에 완공된 의정부경전철이 운행을 시작하고나서 첫번째 겨울을 맞으면서, 운영상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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