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금고털이범과 ‘투캅스’ 범행 공모 의혹 확산
입력 2013.01.02 (23:50) 연합뉴스
경찰관 연루 절도사건 속속 드러나
또 다른 경찰관은 금고털이범에 폭행 등 사주 의혹

경찰관이 낀 우체국 금고털이 사건의 파문이 커지고 있다.

금고털이범과 경찰관의 여죄가 속속 드러나는 데다 금고털이범은 과거 다른 경찰관으로부터 범행 사주를 여러차례 받았다는 말도 하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검찰은 '황당한 이야기'로 여겼던 진술의 사실관계를 파악하느라 뒤늦게 부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터무니없어 보였던 이야기 중 일부가 금고털이범과 경찰관의 절도 사건으로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금고털이범 박모씨와 여러 범행을 공모한 의혹을 받는 경찰관은 구속된 금고털이 공범 김모 경사(파면)와 별도의 비위로 구속된 박모 경위(파면)다.

◇금고·현금지급기 털이 공모한 경찰관 = 박씨와 유착한 '투 캅스' 중 한 명인 김 경사는 우체국 금고털이 등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이미 입증됐다.

이들은 지난달 9일 발생한 여수 월하동 우체국 금고털이(피해액 5천200만원) 사건과 2005년 6월 발생한 미평동 은행 현금 지급기털이(879만원) 사건을 공모했다고 시인했다.

경찰은 2008년 2월 발생한 학동 금은방털이(6천500만원) 사건도 이들의 범행이 아닌가 보고 수사하고 있다.

이들이 피해자인 금은방 주인과 절친한 사이여서 내부 구조를 잘 아는 점을 이용, 귀금속을 훔쳤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범행수법이 비슷해 경찰이 연관성을 조사 중인 미제사건은 5건이나 더 있다.

▲2004년 우두리 현금 지급기털이(1천700만원) ▲2005년 선원동 마트 금고털이(840만원) ▲2005년 소호동 마트 금고털이(645만원) ▲2005년 둔덕동 병원 금고털이(4천500만원) ▲2006년 학동 현금 지급기털이(992만원) 등이다.

박씨는 2005년 5월 발생한 순천법원 집행관실 방화도 김 경사의 지시로 자신이 저질렀다고 지인 등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찰은 박씨의 범행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가 진술한 범행 시간대, 방화 수법 등이 사건 기록에 나타난 현장 상황과 크게 달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또 다른 경찰관, 박씨에게 폭행 등 사주 의혹 = 박씨와 유착한 또 다른 경찰관은 지난 7월 사채업에 관여하고 사건 관련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박모 경위다.

박 경위와 박씨의 유착 의혹은 2007년 검찰 직원 이모씨가 작성한 경위서에서 불거졌다.

이씨는 폐기물 처리업체에서 발생한 횡령 사건 수사과정에서 업체 관계자를 자문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게돼 경위서를 작성했다.

이씨는 "박씨가 박 경위의 지시로 여러 범행을 했다고 진술한 것을 들었다"고 경위서에서 밝혔다.

경위서에 따르면 박씨는 박 경위가 동생 명의로 지분 투자한 주류 회사의 동업자와 2001년 다툼이 생겨 동업자를 혼 내주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술에 취한 이 동업자를 향해 자동차로 돌진했지만 경상만 입혔고 결국 뺑소니 사건으로 처리됐다고 밝혔다.

박씨는 또 술집 종업원을 해코지하라는 박 경위의 지시를 받고 흉기로 찌르려다가 마음이 바뀌어 범행하지 않았으며 다른 지인을 혼내라는 사주를 받기도 했다고 검찰 직원에게 말했다.

박씨는 박 경위로부터 더 이용당하기 싫어 검찰 직원에게 고백했다고 털어놨다.

이런 내용이 담긴 경위서는 이후 검찰은 물론 경찰에도 전달됐으며 박씨의 범행과 관련한 진술은 폐기물 처리업체 횡령 사건의 항소심 공판에서도 나왔지만 진위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검찰과 경찰의 부실한 대응이 비난받는 대목이다.

경위서가 작성된 2007년 박씨 등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이뤄졌다면 이후 범행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경찰과 검찰은 최근 박씨와 김 경사의 우체국 금고털이 사건이 발생하자 당시 박씨의 양심선언 내용을 다시 확인하고 있지만 그 사이 시간이 흘러 수사가 제대로 이뤄질지는 의문스러운 상황이다.

박씨와 김 경사, 박 경위는 모두 자신들과 관련한 의혹을 완강히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특히 위세를 과시하기 위해 TV에서 본 사건을 자신이 저지른 것처럼 지어냈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 금고털이범과 ‘투캅스’ 범행 공모 의혹 확산
    • 입력 2013-01-02 23:50:08
    연합뉴스
경찰관 연루 절도사건 속속 드러나
또 다른 경찰관은 금고털이범에 폭행 등 사주 의혹

경찰관이 낀 우체국 금고털이 사건의 파문이 커지고 있다.

금고털이범과 경찰관의 여죄가 속속 드러나는 데다 금고털이범은 과거 다른 경찰관으로부터 범행 사주를 여러차례 받았다는 말도 하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검찰은 '황당한 이야기'로 여겼던 진술의 사실관계를 파악하느라 뒤늦게 부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터무니없어 보였던 이야기 중 일부가 금고털이범과 경찰관의 절도 사건으로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금고털이범 박모씨와 여러 범행을 공모한 의혹을 받는 경찰관은 구속된 금고털이 공범 김모 경사(파면)와 별도의 비위로 구속된 박모 경위(파면)다.

◇금고·현금지급기 털이 공모한 경찰관 = 박씨와 유착한 '투 캅스' 중 한 명인 김 경사는 우체국 금고털이 등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이미 입증됐다.

이들은 지난달 9일 발생한 여수 월하동 우체국 금고털이(피해액 5천200만원) 사건과 2005년 6월 발생한 미평동 은행 현금 지급기털이(879만원) 사건을 공모했다고 시인했다.

경찰은 2008년 2월 발생한 학동 금은방털이(6천500만원) 사건도 이들의 범행이 아닌가 보고 수사하고 있다.

이들이 피해자인 금은방 주인과 절친한 사이여서 내부 구조를 잘 아는 점을 이용, 귀금속을 훔쳤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범행수법이 비슷해 경찰이 연관성을 조사 중인 미제사건은 5건이나 더 있다.

▲2004년 우두리 현금 지급기털이(1천700만원) ▲2005년 선원동 마트 금고털이(840만원) ▲2005년 소호동 마트 금고털이(645만원) ▲2005년 둔덕동 병원 금고털이(4천500만원) ▲2006년 학동 현금 지급기털이(992만원) 등이다.

박씨는 2005년 5월 발생한 순천법원 집행관실 방화도 김 경사의 지시로 자신이 저질렀다고 지인 등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찰은 박씨의 범행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가 진술한 범행 시간대, 방화 수법 등이 사건 기록에 나타난 현장 상황과 크게 달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또 다른 경찰관, 박씨에게 폭행 등 사주 의혹 = 박씨와 유착한 또 다른 경찰관은 지난 7월 사채업에 관여하고 사건 관련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박모 경위다.

박 경위와 박씨의 유착 의혹은 2007년 검찰 직원 이모씨가 작성한 경위서에서 불거졌다.

이씨는 폐기물 처리업체에서 발생한 횡령 사건 수사과정에서 업체 관계자를 자문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게돼 경위서를 작성했다.

이씨는 "박씨가 박 경위의 지시로 여러 범행을 했다고 진술한 것을 들었다"고 경위서에서 밝혔다.

경위서에 따르면 박씨는 박 경위가 동생 명의로 지분 투자한 주류 회사의 동업자와 2001년 다툼이 생겨 동업자를 혼 내주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술에 취한 이 동업자를 향해 자동차로 돌진했지만 경상만 입혔고 결국 뺑소니 사건으로 처리됐다고 밝혔다.

박씨는 또 술집 종업원을 해코지하라는 박 경위의 지시를 받고 흉기로 찌르려다가 마음이 바뀌어 범행하지 않았으며 다른 지인을 혼내라는 사주를 받기도 했다고 검찰 직원에게 말했다.

박씨는 박 경위로부터 더 이용당하기 싫어 검찰 직원에게 고백했다고 털어놨다.

이런 내용이 담긴 경위서는 이후 검찰은 물론 경찰에도 전달됐으며 박씨의 범행과 관련한 진술은 폐기물 처리업체 횡령 사건의 항소심 공판에서도 나왔지만 진위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검찰과 경찰의 부실한 대응이 비난받는 대목이다.

경위서가 작성된 2007년 박씨 등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이뤄졌다면 이후 범행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경찰과 검찰은 최근 박씨와 김 경사의 우체국 금고털이 사건이 발생하자 당시 박씨의 양심선언 내용을 다시 확인하고 있지만 그 사이 시간이 흘러 수사가 제대로 이뤄질지는 의문스러운 상황이다.

박씨와 김 경사, 박 경위는 모두 자신들과 관련한 의혹을 완강히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특히 위세를 과시하기 위해 TV에서 본 사건을 자신이 저지른 것처럼 지어냈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뉴스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