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전훈서 마무리 투수 확정하겠다”

입력 2013.01.03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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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기를 품고 2013년 비상을 꿈꾸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최대 난제는 마무리 투수다.

지난해 유동훈, 최향남, 한기주 등 세 명이 돌아가며 소방수로 나섰으나 뻥 뚫린 KIA의 뒷문을 책임지기에는 힘에 부쳤다.

시즌 중간에 입단한 최향남마저 없었다면 KIA는 5위는커녕 일찌감치 하위권에 밀렸을 것이라는 게 야구계의 평가다.

8개 구단 중 가장 적은 세이브(27개), 가장 많은 블론 세이브(18개)라는 성적표를 받아 쥔 '국보급 투수' 선동열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선 감독은 13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시작하는 전지훈련에서 마무리 투수부터 확정할 참이다.

4일 광주구장에서 투수들의 첫 훈련을 하루 앞두고 선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선발급 투수 중 한 명을 마무리 투수로 돌릴 계획"이라고 복안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윤석민·서재응·김진우·앤서니 르루·헨리 소사·양현종 등 6명의 투수 중 한 명이 소방수로 보직을 바꿀 것으로 보인다.

작년 11월 오른쪽 가운뎃손가락을 수술한 한기주가 시즌 초반 전력투구할 수 없기 때문에 그를 대체할 마무리가 절실하다.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고 있으나 빠른 직구와 낙차 큰 커브를 잘 던지는 김진우와 외국인 투수 두 명이 유력한 마무리 후보로 거론된다.

유일한 왼손인 양현종은 올해 KIA 선발진의 열쇠를 쥔 핵심 선수다.

선 감독은 "확실한 소방수가 없어 지난해 고전했다"며 "일단 뒷문부터 제대로 세우고 정규리그를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선 감독의 이런 계산은 선발보다 불펜 운용에 역점을 두겠다는 뜻과 맞닿아 있다.

올해부터 9개 구단이 경쟁을 벌이면 1개 팀은 반드시 사흘을 쉬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벤치의 지략으로 선발·불펜 투수들의 체력을 안배할 수 있는 만큼 '지키는 야구'로 앞서가는 경기는 꼭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선 감독은 "이길 경기를 놓치면 결코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없다"며 필승의 방점을 계투조에 찍었다.

그런 측면에서 필승조로 선 감독이 기대를 거는 투수가 우완 박지훈과 좌완 진해수다.

박지훈은 신인이던 지난해 50경기에 등판해 3승3패2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3.38을 올리고 맹활약했다.

진해수는 1승2패6홀드, 평균자책점 5.27로 기대를 밑돌았으나 발전 가능성은 큰 편이다.

두 투수가 1이닝을 책임지는 셋업맨으로 자리 잡는다면 KIA의 필승조도 한결 안정을 찾을 전망이다.

선 감독은 "타선은 걱정하지 않는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지난해 이범호, 최희섭, 김상현 등 중심 타자들이 다쳐서 제 몫을 못했지만 올해에는 개막부터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김용달 타격코치와 활발하게 의사소통하는 모습에서 신뢰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주찬의 가세로 테이블 세터진이 좋아졌기에 득점력도 자연스럽게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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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동열 “전훈서 마무리 투수 확정하겠다”
    • 입력 2013-01-03 07:16:27
    연합뉴스
독기를 품고 2013년 비상을 꿈꾸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최대 난제는 마무리 투수다. 지난해 유동훈, 최향남, 한기주 등 세 명이 돌아가며 소방수로 나섰으나 뻥 뚫린 KIA의 뒷문을 책임지기에는 힘에 부쳤다. 시즌 중간에 입단한 최향남마저 없었다면 KIA는 5위는커녕 일찌감치 하위권에 밀렸을 것이라는 게 야구계의 평가다. 8개 구단 중 가장 적은 세이브(27개), 가장 많은 블론 세이브(18개)라는 성적표를 받아 쥔 '국보급 투수' 선동열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선 감독은 13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시작하는 전지훈련에서 마무리 투수부터 확정할 참이다. 4일 광주구장에서 투수들의 첫 훈련을 하루 앞두고 선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선발급 투수 중 한 명을 마무리 투수로 돌릴 계획"이라고 복안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윤석민·서재응·김진우·앤서니 르루·헨리 소사·양현종 등 6명의 투수 중 한 명이 소방수로 보직을 바꿀 것으로 보인다. 작년 11월 오른쪽 가운뎃손가락을 수술한 한기주가 시즌 초반 전력투구할 수 없기 때문에 그를 대체할 마무리가 절실하다.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고 있으나 빠른 직구와 낙차 큰 커브를 잘 던지는 김진우와 외국인 투수 두 명이 유력한 마무리 후보로 거론된다. 유일한 왼손인 양현종은 올해 KIA 선발진의 열쇠를 쥔 핵심 선수다. 선 감독은 "확실한 소방수가 없어 지난해 고전했다"며 "일단 뒷문부터 제대로 세우고 정규리그를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선 감독의 이런 계산은 선발보다 불펜 운용에 역점을 두겠다는 뜻과 맞닿아 있다. 올해부터 9개 구단이 경쟁을 벌이면 1개 팀은 반드시 사흘을 쉬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벤치의 지략으로 선발·불펜 투수들의 체력을 안배할 수 있는 만큼 '지키는 야구'로 앞서가는 경기는 꼭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선 감독은 "이길 경기를 놓치면 결코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없다"며 필승의 방점을 계투조에 찍었다. 그런 측면에서 필승조로 선 감독이 기대를 거는 투수가 우완 박지훈과 좌완 진해수다. 박지훈은 신인이던 지난해 50경기에 등판해 3승3패2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3.38을 올리고 맹활약했다. 진해수는 1승2패6홀드, 평균자책점 5.27로 기대를 밑돌았으나 발전 가능성은 큰 편이다. 두 투수가 1이닝을 책임지는 셋업맨으로 자리 잡는다면 KIA의 필승조도 한결 안정을 찾을 전망이다. 선 감독은 "타선은 걱정하지 않는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지난해 이범호, 최희섭, 김상현 등 중심 타자들이 다쳐서 제 몫을 못했지만 올해에는 개막부터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김용달 타격코치와 활발하게 의사소통하는 모습에서 신뢰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주찬의 가세로 테이블 세터진이 좋아졌기에 득점력도 자연스럽게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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