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이적시장, ‘양극화 현상 뚜렷’

입력 2013.01.04 (11:43) 수정 2013.01.04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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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 휴식기에도 각 구단들은 기존 선수를 정리하고 새로운 선수를 맞느라 분주하다.

우승컵을 노리는 구단들은 거액을 풀어 대어들을 연달아 영입하거나 핵심 선수들을 잡아두는 등 실속을 챙기지만 재정상황이 열악한 시·도민 구단들은 잘 키운 선수를 떠나보내고 또 다른 '원석'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올겨울 이적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른 구단은 지난 시즌 준우승팀 전북 현대다.

지난해 수비수들의 줄부상에 시달린데다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입대한 전북은 새 시즌에 대비해 '더블 스쿼드' 구성을 염두에 두고 가장 적극적으로 영입을 시도하고 있다.

정규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 탈환에 세대교체까지 '세 마리 토끼' 잡기를 목표로 한 전북은 지난달 말 대전에서 맹활약한 외국인 공격수 케빈(벨기에)을 시작으로 공격수 송제헌을 대구에서, 수비수 이재명을 경남에서 차례로 영입했다.

이번 이적시장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힌 미드필더 이승기(광주)를 비롯해 수비수 정인환(인천), 공격수 박희도(FC서울)도 전북의 녹색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전북은 "아직 구단 간에 협의를 진행하는 단계"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사실상 협상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을 제외한 다른 구단들은 대체로 잠잠한 편이다. 몇몇 눈에 띄는 선수 영입이 있긴 하지만 대체로 조용하게 실속을 챙기는 분위기다.

K리그 디펜딩 챔피언 서울은 일본 J리그 우라와 레즈에서 임대해온 에스쿠데로를 완전히 영입하는 등 선수 유출을 막고, 경남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미드필더 윤일록을 데려왔다.

수원은 북한 대표팀 공격수 정대세(쾰른) 영입에 합의한 외에는 움직임이 뚜렷하지 않고, 포항 역시 자유계약(FA) 선수 자격을 얻은 황진성과 재계약할 것으로 보이는 등 별다른 선수 이동이 없다.

치열한 생존경쟁이 벌어졌던 하위 스플릿 구단 중에서는 성남의 행보가 눈에 띈다.

지난해 성적 부진에다 구단 매각설까지 돌면서 어려운 시기를 보낸 성남은 스트라이커 김태환을 서울에서, 공격수 김동섭과 수비수 김수범을 광주에서 영입했다.

전남은 경남에서 뛰던 베테랑 골키퍼 김병지를 끌어왔다.

시·도민 구단 가운에는 대구가 발 빠르게 움직인 편이다.

아르헨티나 리그에서 뛰던 수비형 미드필더 김귀현을 시작으로 일본 J2리그(2부리그)에서 활약한 이동명과 광주FC 출신 수비수 노행석을 영입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도민 구단은 열악한 자금 사정으로 전력보강을 꿈꾸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시즌 시·도민 구단으로 유일하게 상위리그에 속했던 경남이 가장 울상이다.

팀의 기둥이던 김병지가 전남으로 떠났고 윤일록은 서울, 이재명은 전북으로 갔다.

골잡이 까이끼(브라질)와의 재계약도 불발된데다 김인한, 강승조 등 다른 주축 선수들에 대해서도 이적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누수가 심하다.

강원도 사정이 좋지 않다.

지난 시즌 막바지에 선수단 월급이 밀릴 만큼 혹독한 재정난을 겪은 터라 어느 때보다 쪼들리는 상황에서 J리그 감바 오사카로 간 오재석과 임대계약이 끝나 포항으로 돌아간 지쿠 등의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

그래도 광주에서 베테랑 골키퍼 박호진과 수비수 박민을 영입하고 팀 창단 멤버로 내셔널리그 인천코레일에서 뛰던 미드필더 문병우를 다시 데려와 한숨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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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리그 이적시장, ‘양극화 현상 뚜렷’
    • 입력 2013-01-04 11:43:45
    • 수정2013-01-04 11:57:20
    연합뉴스
프로축구 K리그 휴식기에도 각 구단들은 기존 선수를 정리하고 새로운 선수를 맞느라 분주하다. 우승컵을 노리는 구단들은 거액을 풀어 대어들을 연달아 영입하거나 핵심 선수들을 잡아두는 등 실속을 챙기지만 재정상황이 열악한 시·도민 구단들은 잘 키운 선수를 떠나보내고 또 다른 '원석'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올겨울 이적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른 구단은 지난 시즌 준우승팀 전북 현대다. 지난해 수비수들의 줄부상에 시달린데다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입대한 전북은 새 시즌에 대비해 '더블 스쿼드' 구성을 염두에 두고 가장 적극적으로 영입을 시도하고 있다. 정규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 탈환에 세대교체까지 '세 마리 토끼' 잡기를 목표로 한 전북은 지난달 말 대전에서 맹활약한 외국인 공격수 케빈(벨기에)을 시작으로 공격수 송제헌을 대구에서, 수비수 이재명을 경남에서 차례로 영입했다. 이번 이적시장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힌 미드필더 이승기(광주)를 비롯해 수비수 정인환(인천), 공격수 박희도(FC서울)도 전북의 녹색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전북은 "아직 구단 간에 협의를 진행하는 단계"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사실상 협상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을 제외한 다른 구단들은 대체로 잠잠한 편이다. 몇몇 눈에 띄는 선수 영입이 있긴 하지만 대체로 조용하게 실속을 챙기는 분위기다. K리그 디펜딩 챔피언 서울은 일본 J리그 우라와 레즈에서 임대해온 에스쿠데로를 완전히 영입하는 등 선수 유출을 막고, 경남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미드필더 윤일록을 데려왔다. 수원은 북한 대표팀 공격수 정대세(쾰른) 영입에 합의한 외에는 움직임이 뚜렷하지 않고, 포항 역시 자유계약(FA) 선수 자격을 얻은 황진성과 재계약할 것으로 보이는 등 별다른 선수 이동이 없다. 치열한 생존경쟁이 벌어졌던 하위 스플릿 구단 중에서는 성남의 행보가 눈에 띈다. 지난해 성적 부진에다 구단 매각설까지 돌면서 어려운 시기를 보낸 성남은 스트라이커 김태환을 서울에서, 공격수 김동섭과 수비수 김수범을 광주에서 영입했다. 전남은 경남에서 뛰던 베테랑 골키퍼 김병지를 끌어왔다. 시·도민 구단 가운에는 대구가 발 빠르게 움직인 편이다. 아르헨티나 리그에서 뛰던 수비형 미드필더 김귀현을 시작으로 일본 J2리그(2부리그)에서 활약한 이동명과 광주FC 출신 수비수 노행석을 영입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도민 구단은 열악한 자금 사정으로 전력보강을 꿈꾸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시즌 시·도민 구단으로 유일하게 상위리그에 속했던 경남이 가장 울상이다. 팀의 기둥이던 김병지가 전남으로 떠났고 윤일록은 서울, 이재명은 전북으로 갔다. 골잡이 까이끼(브라질)와의 재계약도 불발된데다 김인한, 강승조 등 다른 주축 선수들에 대해서도 이적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누수가 심하다. 강원도 사정이 좋지 않다. 지난 시즌 막바지에 선수단 월급이 밀릴 만큼 혹독한 재정난을 겪은 터라 어느 때보다 쪼들리는 상황에서 J리그 감바 오사카로 간 오재석과 임대계약이 끝나 포항으로 돌아간 지쿠 등의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 그래도 광주에서 베테랑 골키퍼 박호진과 수비수 박민을 영입하고 팀 창단 멤버로 내셔널리그 인천코레일에서 뛰던 미드필더 문병우를 다시 데려와 한숨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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