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잡이 밀렵에 ‘천연기념물’ 조류 수난

입력 2013.01.07 (06:16) 수정 2013.01.07 (07:2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월동을 위해 우리나라를 찾은 희귀 조류들이 잇따라 밀렵꾼의 총에 맞아 죽는 등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지역이 워낙 넓어 밀렵 감시활동도 별 소용이 없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물가에 모여든 겨울 철새들이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며 먹이를 찾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천연기념물인 흑두루미 한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처음엔 단순 폐사인 줄 알았지만, 엑스레이를 촬영해 보니 다리에 산탄 총알이 두 개나 박혀 있었습니다.

<인터뷰>김희종(야생동물구조센터 수의사) : "총알에 의해서 다리가 부러진 걸로 보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비행은 문제가 없었는데 먹이 활동에 아마 장애가 있었을 겁니다."

야생동물 구조센터에는 요즘 부상당한 야생동물이 밀려들고 있습니다.

이 말똥가리는 날개와 다리 등 무려 5군데에 총을 맞았습니다.

총알은 제거했지만 부상이 심해 더 이상 날 수가 없습니다.

이 흰 뺨 검둥오리도 총에 맞아 날개가 부러졌습니다.

밀렵에 의해 희생된 조류의 90%는 이처럼 총상에 의한 것이지만 최근 들어 독극물을 이용한 밀렵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총상을 입은 큰고니가 구조됐다가 죽는 등 마구잡이 밀렵에 천연기념물까지 사냥감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정헌(천수만 생태해설사) : "박제를 만들면 멋있다는 유혹도 있을 것이고, 또 새가 크고 그러니까 한 번 큰 새를 잡아보겠다는 호기심 때문에.."

겨울철 밀렵이 기승을 부리면서 천수만을 찾은 희귀 조류들이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마구잡이 밀렵에 ‘천연기념물’ 조류 수난
    • 입력 2013-01-07 06:20:11
    • 수정2013-01-07 07:26:30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월동을 위해 우리나라를 찾은 희귀 조류들이 잇따라 밀렵꾼의 총에 맞아 죽는 등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지역이 워낙 넓어 밀렵 감시활동도 별 소용이 없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물가에 모여든 겨울 철새들이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며 먹이를 찾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천연기념물인 흑두루미 한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처음엔 단순 폐사인 줄 알았지만, 엑스레이를 촬영해 보니 다리에 산탄 총알이 두 개나 박혀 있었습니다. <인터뷰>김희종(야생동물구조센터 수의사) : "총알에 의해서 다리가 부러진 걸로 보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비행은 문제가 없었는데 먹이 활동에 아마 장애가 있었을 겁니다." 야생동물 구조센터에는 요즘 부상당한 야생동물이 밀려들고 있습니다. 이 말똥가리는 날개와 다리 등 무려 5군데에 총을 맞았습니다. 총알은 제거했지만 부상이 심해 더 이상 날 수가 없습니다. 이 흰 뺨 검둥오리도 총에 맞아 날개가 부러졌습니다. 밀렵에 의해 희생된 조류의 90%는 이처럼 총상에 의한 것이지만 최근 들어 독극물을 이용한 밀렵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총상을 입은 큰고니가 구조됐다가 죽는 등 마구잡이 밀렵에 천연기념물까지 사냥감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정헌(천수만 생태해설사) : "박제를 만들면 멋있다는 유혹도 있을 것이고, 또 새가 크고 그러니까 한 번 큰 새를 잡아보겠다는 호기심 때문에.." 겨울철 밀렵이 기승을 부리면서 천수만을 찾은 희귀 조류들이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