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기일전’ LG, 추위 잊은 체력테스트

입력 2013.01.07 (14:12) 수정 2013.01.0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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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부활을 다짐한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선수들이 7일 오전 시무식을 마치고 결의에 찬 표정으로 종합운동장 내 육상 트랙으로 향했다.

해외전지훈련을 앞두고 선수들의 체력을 테스트하기 위해서다.

총 3개조로 나뉜 선수들은 4㎞를 달린 뒤 연령별로 기준 기록에 맞춰 점수를 받는다.

이 점수와 부상 등 복합적인 상태를 고려해 전지훈련지가 사이판·오키나와가 될지 진주구장이 될지가 정해진다.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자못 여유를 부리던 선수들도 막상 운동장에 도달해 넓디넓은 트랙을 보자 긴장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트랙을 도는 선수들은 옷을 한 꺼풀씩 벗어던져 땀을 식혔고, 결승선을 통과하고 바닥에 드러누워 가쁜 숨을 골랐다.

첫 조인 베테랑 조에서는 올겨울 삼성에서 LG로 유니폼을 바꿔입은 현재윤이 17분40초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현재윤은 두 바퀴째부터 선두로 치고 나가더니 시종일관 페이스를 잃지 않고 1위를 지켰다.

박용택·정성훈 등도 18분대에 4㎞를 주파했다.

이번 체력테스트를 위해 전자시계를 마련했다는 박용택은 "선수들이 다들 준비를 잘해서 전체적으로 다 잘 뛴 것 같다"며 "올 시즌도 모든 선수가 부상 없이 잘 해줬으면 하고,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LG에서 첫 체력테스트를 치른 정현욱은 "처음부터 삐걱대면 안 될 것 같아 열심히 준비했다"며 "야구는 혼자 할 수 없는 스포츠니 서로 의지한다면 올해는 모두가 원하는 가을 야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베테랑 이병규(배번 9번), 최동수, 류택현은 7바퀴만 뛰어도 된다고 허락받았으나 각자 8바퀴, 혹은 10바퀴를 뛰며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였다.

두 번째 조 1등은 지난해에 이어 15분대를 기록한 김용의가 차지했다.

김용의는 "달리기 연습을 열심히 했다"며 "기준 시간보다 일찍 들어와서 형들이랑 맞춰 뛰려고 노력했다"고 농담을 던졌다.

18분대로 지난해보다 3분 정도 기록을 단축한 유원상은 "올해는 WBC도 있어 일찍부터 몸을 만들었다"며 "올해는 아프지 않도록 몸을 잘 관리해서 엔트리에서 빠지는 날 없이 풀타임으로 시즌을 보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신인 및 젊은 선수들 조가 마지막으로 나섰다.

지난해 신고선수였던 신재웅이 달리기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정식선수가 됐기에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눈에 들고픈 선수들의 자세는 진지했다.

기록이 1분 정도 늦어졌다고 울상을 지은 임찬규는 "성적이 좋았던 2011년도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살을 그때만큼 찌웠더니 기록이 안 좋아졌다"며 "올해는 운동량도 늘리고 운동 스타일도 바꿔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흐뭇한 표정으로 분전하는 선수들을 바라보던 김기태 감독은 "전반적으로 선수들이 몸을 잘 만든 것 같아 흡족하다"며 "팀과 팬들의 기억에 남을 수 있는 2013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체력테스트에서는 20분 안에 들어오지 못한 투수 이동현과 우규민이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우규민은 8일 선발조와 함께 사이판으로 떠날 예정이었으나 기준점을 통과하지 못해 당분간 국내에서 훈련한다.

유원상도 WBC 대표팀이 1월 중순 소집될 예정이라 8일 출발하지 못하고 차후 전지훈련에 합류한다.

LG는 두 선수의 대체 선수를 며칠 내로 결정해 보낼 예정이다.

LG는 8일 봉중근 등 6명의 선발조를 사이판으로 먼저 보내고, 20일 남은 선수단이 사이판으로 떠나 새 시즌을 대비한 담금질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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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기일전’ LG, 추위 잊은 체력테스트
    • 입력 2013-01-07 14:12:55
    • 수정2013-01-07 16:58:33
    연합뉴스
올 시즌 부활을 다짐한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선수들이 7일 오전 시무식을 마치고 결의에 찬 표정으로 종합운동장 내 육상 트랙으로 향했다. 해외전지훈련을 앞두고 선수들의 체력을 테스트하기 위해서다. 총 3개조로 나뉜 선수들은 4㎞를 달린 뒤 연령별로 기준 기록에 맞춰 점수를 받는다. 이 점수와 부상 등 복합적인 상태를 고려해 전지훈련지가 사이판·오키나와가 될지 진주구장이 될지가 정해진다.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자못 여유를 부리던 선수들도 막상 운동장에 도달해 넓디넓은 트랙을 보자 긴장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트랙을 도는 선수들은 옷을 한 꺼풀씩 벗어던져 땀을 식혔고, 결승선을 통과하고 바닥에 드러누워 가쁜 숨을 골랐다. 첫 조인 베테랑 조에서는 올겨울 삼성에서 LG로 유니폼을 바꿔입은 현재윤이 17분40초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현재윤은 두 바퀴째부터 선두로 치고 나가더니 시종일관 페이스를 잃지 않고 1위를 지켰다. 박용택·정성훈 등도 18분대에 4㎞를 주파했다. 이번 체력테스트를 위해 전자시계를 마련했다는 박용택은 "선수들이 다들 준비를 잘해서 전체적으로 다 잘 뛴 것 같다"며 "올 시즌도 모든 선수가 부상 없이 잘 해줬으면 하고,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LG에서 첫 체력테스트를 치른 정현욱은 "처음부터 삐걱대면 안 될 것 같아 열심히 준비했다"며 "야구는 혼자 할 수 없는 스포츠니 서로 의지한다면 올해는 모두가 원하는 가을 야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베테랑 이병규(배번 9번), 최동수, 류택현은 7바퀴만 뛰어도 된다고 허락받았으나 각자 8바퀴, 혹은 10바퀴를 뛰며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였다. 두 번째 조 1등은 지난해에 이어 15분대를 기록한 김용의가 차지했다. 김용의는 "달리기 연습을 열심히 했다"며 "기준 시간보다 일찍 들어와서 형들이랑 맞춰 뛰려고 노력했다"고 농담을 던졌다. 18분대로 지난해보다 3분 정도 기록을 단축한 유원상은 "올해는 WBC도 있어 일찍부터 몸을 만들었다"며 "올해는 아프지 않도록 몸을 잘 관리해서 엔트리에서 빠지는 날 없이 풀타임으로 시즌을 보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신인 및 젊은 선수들 조가 마지막으로 나섰다. 지난해 신고선수였던 신재웅이 달리기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정식선수가 됐기에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눈에 들고픈 선수들의 자세는 진지했다. 기록이 1분 정도 늦어졌다고 울상을 지은 임찬규는 "성적이 좋았던 2011년도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살을 그때만큼 찌웠더니 기록이 안 좋아졌다"며 "올해는 운동량도 늘리고 운동 스타일도 바꿔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흐뭇한 표정으로 분전하는 선수들을 바라보던 김기태 감독은 "전반적으로 선수들이 몸을 잘 만든 것 같아 흡족하다"며 "팀과 팬들의 기억에 남을 수 있는 2013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체력테스트에서는 20분 안에 들어오지 못한 투수 이동현과 우규민이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우규민은 8일 선발조와 함께 사이판으로 떠날 예정이었으나 기준점을 통과하지 못해 당분간 국내에서 훈련한다. 유원상도 WBC 대표팀이 1월 중순 소집될 예정이라 8일 출발하지 못하고 차후 전지훈련에 합류한다. LG는 두 선수의 대체 선수를 며칠 내로 결정해 보낼 예정이다. LG는 8일 봉중근 등 6명의 선발조를 사이판으로 먼저 보내고, 20일 남은 선수단이 사이판으로 떠나 새 시즌을 대비한 담금질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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