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드릴로 현관문 뚫고 수억 원 절도

입력 2013.01.09 (09:38) 수정 2013.01.0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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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비밀번호를 누르면 문이 열리는 디지털 도어록 쓰시는 분들 많은데요.

이 장치를 너무 믿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전기드릴로 현관문을 뚫고 철사로 손쉽게 문을 열어 수억 원의 금품을 훔친 40대가 붙잡혔습니다.

공웅조 기자입니다.

<리포트>

열쇠 수리공 복장을 한 한 남성이 아파트 현관으로 들어갑니다.

3시간 반 뒤 이 남성은 다시 아파트에서 나와 주차장에 세워 둔 차를 타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그 사이 이 아파트 2가구에서 귀금속과 현금 수천만 원이 털렸습니다.

경찰에 잡힌 절도 용의자는 전직 인테리어 업자인 44살 임모 씨.

임 씨는 초인종을 눌러 집안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전기드릴로 현관문을 뚫고 철사를 집어넣어 디지털 도어록의 문열림 버튼을 누르는 수법으로 침입했습니다.

범행을 마친 임 씨는 뚫어놓은 구멍을 이렇게 실리콘이나 스티커를 붙여 메워놓은 뒤 달아났습니다.

그래서 피해가구 30여 곳 중 절반 가까이가 도둑질을 당한 사실도 몰랐습니다.

귀금속과 현금만 훔친 뒤 집안을 깨끗이 정돈하고 나오는 치밀함까지 보였습니다.

<녹취> 김OO(피해자/음성변조) : "노트북이나 다른 귀중품이 있었는데 금품만 노려서 그(보석)통만 비워져 있었고요."

이런 수법으로 임 씨는 지난 1년 동안 부산과 경남, 서울 일대 아파트를 돌며 모두 33차례, 2억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녹취> 곽성길(부산 북부경찰서 강력1팀장) :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해 준비를 했고 드릴로 구멍을 뚫을 때도 최대한 천천히 뚫을 수가 있습니다."

임 씨를 절도 혐의로 구속한 경찰은 디지털 도어록만 과신하지 말고 보조장치를 추가로 설치해야 이런 범죄를 막을 수 있다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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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드릴로 현관문 뚫고 수억 원 절도
    • 입력 2013-01-09 09:39:46
    • 수정2013-01-09 10:3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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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비밀번호를 누르면 문이 열리는 디지털 도어록 쓰시는 분들 많은데요. 이 장치를 너무 믿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전기드릴로 현관문을 뚫고 철사로 손쉽게 문을 열어 수억 원의 금품을 훔친 40대가 붙잡혔습니다. 공웅조 기자입니다. <리포트> 열쇠 수리공 복장을 한 한 남성이 아파트 현관으로 들어갑니다. 3시간 반 뒤 이 남성은 다시 아파트에서 나와 주차장에 세워 둔 차를 타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그 사이 이 아파트 2가구에서 귀금속과 현금 수천만 원이 털렸습니다. 경찰에 잡힌 절도 용의자는 전직 인테리어 업자인 44살 임모 씨. 임 씨는 초인종을 눌러 집안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전기드릴로 현관문을 뚫고 철사를 집어넣어 디지털 도어록의 문열림 버튼을 누르는 수법으로 침입했습니다. 범행을 마친 임 씨는 뚫어놓은 구멍을 이렇게 실리콘이나 스티커를 붙여 메워놓은 뒤 달아났습니다. 그래서 피해가구 30여 곳 중 절반 가까이가 도둑질을 당한 사실도 몰랐습니다. 귀금속과 현금만 훔친 뒤 집안을 깨끗이 정돈하고 나오는 치밀함까지 보였습니다. <녹취> 김OO(피해자/음성변조) : "노트북이나 다른 귀중품이 있었는데 금품만 노려서 그(보석)통만 비워져 있었고요." 이런 수법으로 임 씨는 지난 1년 동안 부산과 경남, 서울 일대 아파트를 돌며 모두 33차례, 2억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녹취> 곽성길(부산 북부경찰서 강력1팀장) :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해 준비를 했고 드릴로 구멍을 뚫을 때도 최대한 천천히 뚫을 수가 있습니다." 임 씨를 절도 혐의로 구속한 경찰은 디지털 도어록만 과신하지 말고 보조장치를 추가로 설치해야 이런 범죄를 막을 수 있다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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