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곰팡이 건고추 정부 주도 수입 판매”

입력 2013.01.09 (21:14) 수정 2013.01.10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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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농수산식품 유통공사가 곰팡이가 핀 고추와 상한 양파 등 품질이 불량한 중국산 농산품을 대량 수입해 유통시킨 것으로 감사원 감사결과 확인됐습니다.

은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창고에 중국산 마른 고추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포대를 열자 색이 변한 고추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고추 안쪽은 시커먼 곰팡이로 얼룩져 있습니다.

<녹취> 중간 상인 : "갈아놓으면 알 수 있겠어요. 곰팡이 있는 줄 누가 압니까?"

지난 2011년 농수산식품 유통공사가 수입해 전국에 중간 도매상에게 판매한 불량 고추는 6천 6백여 톤.

유통공사는 중간 도매상으로부터 품질을 문제 삼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받은 뒤 교환이나 환불도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품질 검사도 엉터리였습니다.

유통공사는 검사 결과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고추에서 발견된 곰팡이 비율을 절반 이상 줄여 기록한 뒤 비축기지에 입고했습니다.

<녹취> 유통공사 관계자 : "국내 (고추)가격이 3배 폭등하는 상태가 있었습니다. 조금 품위가 떨어지더라도 국내 사정이 급하니까 들여 오는 게 낫겠다.."

유통공사는 또 냉해를 입거나 상한 양파도 시중에 판매했습니다.

<인터뷰> 감사원 과장 : "수입 업체와의 유착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보니까 수입 농산물에 대한 품질 검사와 관리가 상당히 부실했습니다."

KBS는 이미 지난 해 2월 1TV 프로그램 <소비자 고발>을 통해 불량 고추 수입과 부실한 관리 실태를 추적방송했습니다.

KBS 뉴스 은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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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사원 “곰팡이 건고추 정부 주도 수입 판매”
    • 입력 2013-01-09 21:16:22
    • 수정2013-01-10 12:2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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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농수산식품 유통공사가 곰팡이가 핀 고추와 상한 양파 등 품질이 불량한 중국산 농산품을 대량 수입해 유통시킨 것으로 감사원 감사결과 확인됐습니다. 은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창고에 중국산 마른 고추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포대를 열자 색이 변한 고추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고추 안쪽은 시커먼 곰팡이로 얼룩져 있습니다. <녹취> 중간 상인 : "갈아놓으면 알 수 있겠어요. 곰팡이 있는 줄 누가 압니까?" 지난 2011년 농수산식품 유통공사가 수입해 전국에 중간 도매상에게 판매한 불량 고추는 6천 6백여 톤. 유통공사는 중간 도매상으로부터 품질을 문제 삼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받은 뒤 교환이나 환불도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품질 검사도 엉터리였습니다. 유통공사는 검사 결과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고추에서 발견된 곰팡이 비율을 절반 이상 줄여 기록한 뒤 비축기지에 입고했습니다. <녹취> 유통공사 관계자 : "국내 (고추)가격이 3배 폭등하는 상태가 있었습니다. 조금 품위가 떨어지더라도 국내 사정이 급하니까 들여 오는 게 낫겠다.." 유통공사는 또 냉해를 입거나 상한 양파도 시중에 판매했습니다. <인터뷰> 감사원 과장 : "수입 업체와의 유착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보니까 수입 농산물에 대한 품질 검사와 관리가 상당히 부실했습니다." KBS는 이미 지난 해 2월 1TV 프로그램 <소비자 고발>을 통해 불량 고추 수입과 부실한 관리 실태를 추적방송했습니다. KBS 뉴스 은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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