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걸고 화재 진압해도 치료비 ‘본인 부담’

입력 2013.01.11 (07:15) 수정 2013.01.1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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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개봉해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 '타워'에서 보듯 소방관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목숨을 걸고 인명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는데요,

하지만 화마와 싸우다 부상을 당하면 치료비 일부를 본인이 부담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한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화염에 휩싸인 고층 건물에 소방관이 뛰어들어 인명을 구조합니다.

소방관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이런 위험한 상황에 노출됩니다.

그러나 부상을 당하면 치료비조차 지원받지 못하는 게 우리 소방관의 현실입니다.

지난 2010년 화염속에서 중국인 유학생을 구하던 박석기 소방관은 4층에서 추락해 치아가 깨지고 발목 등에 영구 장애를 입었습니다.

하지만 치료비 6천만원 가운데 천 6백만 원을 본인이 부담했습니다.

치료비 보상 규정에 상해 종류와 상태에 따라 상한선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석기(소방관) : "사고를 당하면 당연히 전액이 나오는 줄 알았거든요. 휴직해서 월급도 적게 나오는데 경제적으로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응급구조활동 중 차에 치어 부상을 입은 심 모 소방관도 치료비의 20%는 본인이 부담했습니다.

<녹취> 심 모씨(소방관) : "400~500만원 정도는 자부담 한 것 같고요. 경제적으로 어렵더라고요. 다친 것도 억울한데..."

이렇게 근무를 하다 다친 소방관은 최근 5년 사이 21%나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치료비 전액을 보상받지는 못했습니다.

특히 소방관의 경우 참혹한 현장속에 노출돼 있어 상당수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고 있지만 심사 절차가 까다로워 지레 포기하다보니 통계조차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목숨 걸고 불길에 뛰어들어가 받는 위험수당도 한 달에 13만원!

10년 동안 변함이 없습니다.

KBS 뉴스 한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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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숨 걸고 화재 진압해도 치료비 ‘본인 부담’
    • 입력 2013-01-11 07:17:36
    • 수정2013-01-11 10:2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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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개봉해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 '타워'에서 보듯 소방관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목숨을 걸고 인명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는데요, 하지만 화마와 싸우다 부상을 당하면 치료비 일부를 본인이 부담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한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화염에 휩싸인 고층 건물에 소방관이 뛰어들어 인명을 구조합니다. 소방관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이런 위험한 상황에 노출됩니다. 그러나 부상을 당하면 치료비조차 지원받지 못하는 게 우리 소방관의 현실입니다. 지난 2010년 화염속에서 중국인 유학생을 구하던 박석기 소방관은 4층에서 추락해 치아가 깨지고 발목 등에 영구 장애를 입었습니다. 하지만 치료비 6천만원 가운데 천 6백만 원을 본인이 부담했습니다. 치료비 보상 규정에 상해 종류와 상태에 따라 상한선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석기(소방관) : "사고를 당하면 당연히 전액이 나오는 줄 알았거든요. 휴직해서 월급도 적게 나오는데 경제적으로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응급구조활동 중 차에 치어 부상을 입은 심 모 소방관도 치료비의 20%는 본인이 부담했습니다. <녹취> 심 모씨(소방관) : "400~500만원 정도는 자부담 한 것 같고요. 경제적으로 어렵더라고요. 다친 것도 억울한데..." 이렇게 근무를 하다 다친 소방관은 최근 5년 사이 21%나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치료비 전액을 보상받지는 못했습니다. 특히 소방관의 경우 참혹한 현장속에 노출돼 있어 상당수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고 있지만 심사 절차가 까다로워 지레 포기하다보니 통계조차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목숨 걸고 불길에 뛰어들어가 받는 위험수당도 한 달에 13만원! 10년 동안 변함이 없습니다. KBS 뉴스 한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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