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10구단 확정에 ‘지하철 시리즈’ 개막

입력 2013.01.11 (15:27) 수정 2013.01.1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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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열리는 한국야구위원회(KBO) 구단주 총회에서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도시와 기업으로 수원-KT를 최종 승인하면 수도권은 2015년부터 거대한 야구 도시로 변모한다.

서울의 두산·LG·넥센 3개 구단과 인천의 SK를 합쳐 이동거리 1시간 내 세 지역에 5개 구단이 할거하는 모양새를 띤다.

수원-KT가 1군에 합류하는 2015년 이후에는 하루에 수도권 4개 구장에서 경기가 벌어지는 장면도 상상할 수 있다.

바야흐로 전철망이 발달한 수도권에서 '지하철시리즈'가 본격 개막하는 셈이다.

지하철시리즈는 대도시 미국 뉴욕에 '한 지붕 세 가족'을 형성한 뉴욕 양키스, 뉴욕 자이언츠, 브루클린 다저스의 대결을 일컫는 말이었다.

지하철을 타고 세 팀의 홈을 찾는다고 해 붙여진 애칭으로 자이언츠와 다저스가 각각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로 연고를 옮긴 뒤에는 양키스-뉴욕 메츠의 격돌로 탈바꿈했다.

거대 도시 도쿄 주변에 연고 구단이 많은 일본프로야구에서도 지하철시리즈가 성행하고 있다.

도쿄 주변에만 요미우리, 야쿠르트, 요코하마, 지바 롯데, 세이부 등 5개 팀이 몰려 있고, 팬들은 거미줄처럼 이어진 지하철을 이용해 구장을 방문한다.

두산과 LG의 홈인 잠실구장을 찾아가려면 2호선 종합운동장 역에서 내리면 된다. 넥센의 홈인 목동구장은 5호선 오목교 역과 가깝다.

인천 지하철 1호선 문학경기장 옆에 하차하면 문학야구장에 입장할 수 있다.

현재 개보수에 들어간 수원야구장 앞에도 조만간 철도가 다닌다.

수원시는 10구단을 유치하면 수원역과 수원야구장 사이 6㎞를 잇는 노면 전차(tram)를 2017년 1월까지 설치할 계획이다.

지하철 그물망이 형성되면 팬들의 이동이 한결 수월해진다.

수원시와 KT가 야심 차게 준비 중인 돔구장 예정 부지인 서수원 쪽에는 신분당선이 연결된다.

수원-KT는 10일 KBO 평가위원회 프레젠테이션에서 신분당선 연장선이 완공되면 'KT 야구장' 역을 세우겠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밀 현상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인구 2천500만명에 달하는 매머드 지역인 수도권 지역 야구팬들은 수원-KT의 창단으로 다채로운 지하철시리즈를 즐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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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10구단 확정에 ‘지하철 시리즈’ 개막
    • 입력 2013-01-11 15:27:51
    • 수정2013-01-11 15:30:39
    연합뉴스
다음주 열리는 한국야구위원회(KBO) 구단주 총회에서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도시와 기업으로 수원-KT를 최종 승인하면 수도권은 2015년부터 거대한 야구 도시로 변모한다. 서울의 두산·LG·넥센 3개 구단과 인천의 SK를 합쳐 이동거리 1시간 내 세 지역에 5개 구단이 할거하는 모양새를 띤다. 수원-KT가 1군에 합류하는 2015년 이후에는 하루에 수도권 4개 구장에서 경기가 벌어지는 장면도 상상할 수 있다. 바야흐로 전철망이 발달한 수도권에서 '지하철시리즈'가 본격 개막하는 셈이다. 지하철시리즈는 대도시 미국 뉴욕에 '한 지붕 세 가족'을 형성한 뉴욕 양키스, 뉴욕 자이언츠, 브루클린 다저스의 대결을 일컫는 말이었다. 지하철을 타고 세 팀의 홈을 찾는다고 해 붙여진 애칭으로 자이언츠와 다저스가 각각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로 연고를 옮긴 뒤에는 양키스-뉴욕 메츠의 격돌로 탈바꿈했다. 거대 도시 도쿄 주변에 연고 구단이 많은 일본프로야구에서도 지하철시리즈가 성행하고 있다. 도쿄 주변에만 요미우리, 야쿠르트, 요코하마, 지바 롯데, 세이부 등 5개 팀이 몰려 있고, 팬들은 거미줄처럼 이어진 지하철을 이용해 구장을 방문한다. 두산과 LG의 홈인 잠실구장을 찾아가려면 2호선 종합운동장 역에서 내리면 된다. 넥센의 홈인 목동구장은 5호선 오목교 역과 가깝다. 인천 지하철 1호선 문학경기장 옆에 하차하면 문학야구장에 입장할 수 있다. 현재 개보수에 들어간 수원야구장 앞에도 조만간 철도가 다닌다. 수원시는 10구단을 유치하면 수원역과 수원야구장 사이 6㎞를 잇는 노면 전차(tram)를 2017년 1월까지 설치할 계획이다. 지하철 그물망이 형성되면 팬들의 이동이 한결 수월해진다. 수원시와 KT가 야심 차게 준비 중인 돔구장 예정 부지인 서수원 쪽에는 신분당선이 연결된다. 수원-KT는 10일 KBO 평가위원회 프레젠테이션에서 신분당선 연장선이 완공되면 'KT 야구장' 역을 세우겠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밀 현상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인구 2천500만명에 달하는 매머드 지역인 수도권 지역 야구팬들은 수원-KT의 창단으로 다채로운 지하철시리즈를 즐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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