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생 감독 “제명 최성국, 훈련 기회…”

입력 2013.01.14 (21:06) 수정 2013.01.14 (21:1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 프로축구 홈 유나이티드를 이끄는 이임생(42) 감독이 한국에서 '경험'이라는 큰 소득을 얻었다.

5일부터 제주에서 전지훈련을 펼친 홈 유나이티드는 14일 제주 효돈구장에서 열린 20세 이하 축구대표팀과의 마지막 연습 경기에서 2-7로 졌다.

그러나 이임생 감독은 선수들이 경험이 쌓였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여기에서 부천FC, 제주 유나이티드 등 4팀과 연습 경기를 했는데 처음에는 겁을 많이 먹었다"며 "그래도 '5골이든 10골이든 내줘도 상관없다. 걱정하지 마라'고 했더니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평가했다.

올 시즌 연습 4경기 전적은 2무2패다.

이 감독은 "2년 전에도 한국에서 전지훈련 할 때 지기만 했는데 지면서 많이 깨달아서 컵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임생 감독은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붕대 투혼'으로 명성을 얻은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 지도자다.

2003년 선수 생활에서 은퇴한 후 프로축구 수원 삼성에서 코치로 활동하다 2009년부터 싱가포르로 넘어가 감독으로 데뷔했다.

2년 전 이 감독은 홈 유나이티드를 컵 대회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만족하지는 못했다. 자신이 원하는 색을 드러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그간 내가 원하는 선수를 뽑기보다는 구단이 원하는 선수를 뽑고 그에 맞춰 경기했다"며 "2년 전에는 우승을 했는데도 원하는 축구를 보여주지 못하다 보니 하나도 기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를 붙잡은 것은 새 구단주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한국, 중국의 구단에서 입단 제의가 들어왔지만 그가 원하는 축구를 해주게 하겠다는 말에 다시 홈 유나이티드에 자리를 잡게 됐다.

이임생 감독은 "올 시즌에는 내가 원하는 축구 색깔을 보여주고 싶다"며 "동시에 팬들이 만족하는 축구와 좋은 성적까지 잡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연습 경기에는 승부 조작 사건으로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로부터 영구 제명당한 최성국(30)이 홈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뛰어 눈길을 끌었다.

이 감독은 "선배인 입장에서 축구 선수가 돌아올 곳은 축구장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뛸 공간을 마련해주고 싶었다"며 "팬들의 마음은 아직 굳게 닫혀있지만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상황이라 훈련만이라도 해주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팀에 합류하는 것은 아니며 이날을 끝으로 홈 유나이티드 훈련에 함께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홈 유나이티드는 10일간의 제주 전지훈련을 마치고 15일 싱가포르로 돌아간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임생 감독 “제명 최성국, 훈련 기회…”
    • 입력 2013-01-14 21:06:59
    • 수정2013-01-14 21:13:35
    연합뉴스
싱가포르 프로축구 홈 유나이티드를 이끄는 이임생(42) 감독이 한국에서 '경험'이라는 큰 소득을 얻었다. 5일부터 제주에서 전지훈련을 펼친 홈 유나이티드는 14일 제주 효돈구장에서 열린 20세 이하 축구대표팀과의 마지막 연습 경기에서 2-7로 졌다. 그러나 이임생 감독은 선수들이 경험이 쌓였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여기에서 부천FC, 제주 유나이티드 등 4팀과 연습 경기를 했는데 처음에는 겁을 많이 먹었다"며 "그래도 '5골이든 10골이든 내줘도 상관없다. 걱정하지 마라'고 했더니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평가했다. 올 시즌 연습 4경기 전적은 2무2패다. 이 감독은 "2년 전에도 한국에서 전지훈련 할 때 지기만 했는데 지면서 많이 깨달아서 컵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임생 감독은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붕대 투혼'으로 명성을 얻은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 지도자다. 2003년 선수 생활에서 은퇴한 후 프로축구 수원 삼성에서 코치로 활동하다 2009년부터 싱가포르로 넘어가 감독으로 데뷔했다. 2년 전 이 감독은 홈 유나이티드를 컵 대회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만족하지는 못했다. 자신이 원하는 색을 드러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그간 내가 원하는 선수를 뽑기보다는 구단이 원하는 선수를 뽑고 그에 맞춰 경기했다"며 "2년 전에는 우승을 했는데도 원하는 축구를 보여주지 못하다 보니 하나도 기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를 붙잡은 것은 새 구단주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한국, 중국의 구단에서 입단 제의가 들어왔지만 그가 원하는 축구를 해주게 하겠다는 말에 다시 홈 유나이티드에 자리를 잡게 됐다. 이임생 감독은 "올 시즌에는 내가 원하는 축구 색깔을 보여주고 싶다"며 "동시에 팬들이 만족하는 축구와 좋은 성적까지 잡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연습 경기에는 승부 조작 사건으로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로부터 영구 제명당한 최성국(30)이 홈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뛰어 눈길을 끌었다. 이 감독은 "선배인 입장에서 축구 선수가 돌아올 곳은 축구장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뛸 공간을 마련해주고 싶었다"며 "팬들의 마음은 아직 굳게 닫혀있지만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상황이라 훈련만이라도 해주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팀에 합류하는 것은 아니며 이날을 끝으로 홈 유나이티드 훈련에 함께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홈 유나이티드는 10일간의 제주 전지훈련을 마치고 15일 싱가포르로 돌아간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