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기도원 화재로 4명 사망…안전 사각지대

입력 2013.01.14 (21:10) 수정 2013.01.14 (22:0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광주광역시의 한 기도원에서 불이 나 목사와 신도 4명이 숨졌습니다.

영세한 종교시설이어서 소방설비가 제대로 갖춰져있지 않았습니다.

이슬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창문 밖으로 검은 연기가 쉼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이 건물 지하에서 폭발음과 함께 화염이 치솟은 시각은 오늘 오전 10시쯤.

<인터뷰> 화재 목격자 : "갑자기 뭐가 쳤어요, 셔터문을. 사정없이 치고 그 다음에 바로 파란 (불꽃) 섬광이 들어오더라고요."

폭발의 영향으로 1층이 이렇게 잿더미가 됐습니다.

폭발의 진원지였던 지하 예배당 역시 아비규환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지하 예배당 벽 이곳저곳에 달라붙은 파편은 방음재가 폭발한 흔적입니다.

최초 발생한 전기화재로 스티로폼 재질의 방음재가 녹아들면서 유증기가 발생했고, 이 유증기가 모여 폭발해 안에 있던 4명이 숨진 것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피해를 키운 기도원 벽의 방음재는 불에 강한 재질이 아니었습니다.

더구나 면적이 3백제곱미터 이하로 영세해 소화기 외엔 별다른 소방설비를 갖출 필요가 없었습니다.

<녹취> 광주광역시 북부소방서 관계자 : "특별한 소방시설을 갖추지 않고 소화기만 갖춘 곳이거든요. 자체적으로 점검이 가능한 시설이에요."

더구나 소방서에 기도원으로 등록조차 돼 있지 않아 매달 실시되는 표본조사 점검에서도 제외됐습니다.

전국적으로 갯수조차 파악되지 않는 기도원과 암자 등 소규모 종교시설이 소방 안전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광주 기도원 화재로 4명 사망…안전 사각지대
    • 입력 2013-01-14 21:11:39
    • 수정2013-01-14 22:05:21
    뉴스 9
<앵커 멘트> 광주광역시의 한 기도원에서 불이 나 목사와 신도 4명이 숨졌습니다. 영세한 종교시설이어서 소방설비가 제대로 갖춰져있지 않았습니다. 이슬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창문 밖으로 검은 연기가 쉼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이 건물 지하에서 폭발음과 함께 화염이 치솟은 시각은 오늘 오전 10시쯤. <인터뷰> 화재 목격자 : "갑자기 뭐가 쳤어요, 셔터문을. 사정없이 치고 그 다음에 바로 파란 (불꽃) 섬광이 들어오더라고요." 폭발의 영향으로 1층이 이렇게 잿더미가 됐습니다. 폭발의 진원지였던 지하 예배당 역시 아비규환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지하 예배당 벽 이곳저곳에 달라붙은 파편은 방음재가 폭발한 흔적입니다. 최초 발생한 전기화재로 스티로폼 재질의 방음재가 녹아들면서 유증기가 발생했고, 이 유증기가 모여 폭발해 안에 있던 4명이 숨진 것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피해를 키운 기도원 벽의 방음재는 불에 강한 재질이 아니었습니다. 더구나 면적이 3백제곱미터 이하로 영세해 소화기 외엔 별다른 소방설비를 갖출 필요가 없었습니다. <녹취> 광주광역시 북부소방서 관계자 : "특별한 소방시설을 갖추지 않고 소화기만 갖춘 곳이거든요. 자체적으로 점검이 가능한 시설이에요." 더구나 소방서에 기도원으로 등록조차 돼 있지 않아 매달 실시되는 표본조사 점검에서도 제외됐습니다. 전국적으로 갯수조차 파악되지 않는 기도원과 암자 등 소규모 종교시설이 소방 안전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