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도둑 맞는 스마트폰 한 해 수십만 대…대책은?

입력 2013.01.14 (21:12) 수정 2013.01.1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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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0대 청소년들이 휴대전화 매장에서 스마트폰을 훔치는 장면입니다.

이렇게 도둑맞는 스마트폰이 한 해 수십만대에 이릅니다.

도난폰이라도 쉽게 팔 수 있어 비싼값을 받기때문인데요.

스마트폰 도난실태를 이승훈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성남의 한 찜질방.

10대 청소년들이 잠든 손님 주변을 기웃 거리더니, 스마트폰을 집어 들어 주머니에 넣고는 잽싸게 사라집니다.

한적한 PC방.

손님이 자리를 비운 사이, 한 남성이 다가가 책상위에 있는 스마트폰을 슬쩍합니다.

전화 한 통 하자며, 빌린 뒤 오토바이를 타고 그대로 달아나는가 하면, 손님이 두고 내린 스마트폰을 가져다 판 택시기사가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휴대전화 매장은 절도범들의 표적이 된지 오래입니다.

유리문의 잠금장치를 망가뜨린 뒤 들어가 2분 만에 스마트폰 수십 대를 훔쳐 달아나는가 하면, 지하 매장의 철제문 틈 사이를 벌리고 들어가, 가방 가득 스마트폰을 훔쳐 달아나기도 합니다.

지난 2009년 만 2천건에 불과하던 휴대전화 분실 신고는 지난 2011년 33만 건. 지난해 55만 건 이상으로, 해마다 크게 늘고 있습니다.

비싼 값을 받고 팔 수 있는데다, 처분도 쉽기 때문입니다.

<녹취> 스마트폰 절도 피의자 : "카페에서 중고 업자를 찾아서 처분했습니다. (시간은 얼마나?) 하루 이틀이면 됐습니다. (대수와 상관없이?) 네"

도난 스마트폰은 대부분 중국이나 동남아 등 해외로 몰래 팔려나가 정상 기기로 둔갑해 사용됩니다.

스마트폰의 유심칩입니다.

분실된 스마트폰은 이 칩만 바꿔 끼우면 새 기기로 둔갑할 수 있습니다.

기기마다 고유번호가 등록돼 있지만, 해외로 넘어갈 경우 찾는 게 거의 불가능합니다.

국가간에 분실한 핸드폰의 번호를 공유하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녹취> 방통위 관계자 : "해당 국가의 유통사별 DB(정보체계)를 중간에 서로 연동을 해서 하나의 중앙 DB를 만들어야 하거든요. "

급증하는 스마트폰 절도.

분실 휴대폰을 외국에서 계속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국가간의 공조가 문제 해결의 첫 걸음입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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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1-14 21:13:28
    • 수정2013-01-15 09:5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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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0대 청소년들이 휴대전화 매장에서 스마트폰을 훔치는 장면입니다. 이렇게 도둑맞는 스마트폰이 한 해 수십만대에 이릅니다. 도난폰이라도 쉽게 팔 수 있어 비싼값을 받기때문인데요. 스마트폰 도난실태를 이승훈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성남의 한 찜질방. 10대 청소년들이 잠든 손님 주변을 기웃 거리더니, 스마트폰을 집어 들어 주머니에 넣고는 잽싸게 사라집니다. 한적한 PC방. 손님이 자리를 비운 사이, 한 남성이 다가가 책상위에 있는 스마트폰을 슬쩍합니다. 전화 한 통 하자며, 빌린 뒤 오토바이를 타고 그대로 달아나는가 하면, 손님이 두고 내린 스마트폰을 가져다 판 택시기사가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휴대전화 매장은 절도범들의 표적이 된지 오래입니다. 유리문의 잠금장치를 망가뜨린 뒤 들어가 2분 만에 스마트폰 수십 대를 훔쳐 달아나는가 하면, 지하 매장의 철제문 틈 사이를 벌리고 들어가, 가방 가득 스마트폰을 훔쳐 달아나기도 합니다. 지난 2009년 만 2천건에 불과하던 휴대전화 분실 신고는 지난 2011년 33만 건. 지난해 55만 건 이상으로, 해마다 크게 늘고 있습니다. 비싼 값을 받고 팔 수 있는데다, 처분도 쉽기 때문입니다. <녹취> 스마트폰 절도 피의자 : "카페에서 중고 업자를 찾아서 처분했습니다. (시간은 얼마나?) 하루 이틀이면 됐습니다. (대수와 상관없이?) 네" 도난 스마트폰은 대부분 중국이나 동남아 등 해외로 몰래 팔려나가 정상 기기로 둔갑해 사용됩니다. 스마트폰의 유심칩입니다. 분실된 스마트폰은 이 칩만 바꿔 끼우면 새 기기로 둔갑할 수 있습니다. 기기마다 고유번호가 등록돼 있지만, 해외로 넘어갈 경우 찾는 게 거의 불가능합니다. 국가간에 분실한 핸드폰의 번호를 공유하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녹취> 방통위 관계자 : "해당 국가의 유통사별 DB(정보체계)를 중간에 서로 연동을 해서 하나의 중앙 DB를 만들어야 하거든요. " 급증하는 스마트폰 절도. 분실 휴대폰을 외국에서 계속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국가간의 공조가 문제 해결의 첫 걸음입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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