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올림픽 D-14] 극장 스마일맨, 스노슈잉 도전

입력 2013.01.15 (07:29) 수정 2013.01.1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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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에 출전하는 지적장애인 스노슈잉 국가대표 손영광(22)은 1월 합숙 훈련에 1주일이나 늦게 합류했다.

직장을 다니는 그가 한꺼번에 2주씩 휴가를 내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강원도 춘천의 한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손님을 안내하고 상영관을 정리하는 직원으로 일하는 손영광은 지난달에도 스노슈잉 훈련 때문에 2주일이나 휴가를 냈다.

영화관 측에서는 '국가대표 훈련'에 참여하는 그에게 흔쾌히 휴가를 내줬다.

이번 달에도 국가대표로서 2주 정도 휴가를 낼 수 있었지만 훈련에 1주일을 쓰고 2013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대회에 출전하는 데 1주일을 쓰기로 했다.

지적장애 3급을 가진 손영광은 자기 의사를 표현하기는 어려워하지만 다른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데는 거의 문제가 없는 수준이다.

2011년 6월 영화관 면접에서 경쟁자를 제치고 취업에 성공한 손영준은 수습 3개월을 거쳐 이제는 당당한 정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손영준의 어머니 이영진씨는 그가 사회의 일원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된 것은 모두 스포츠 덕분이라며 웃었다.

자폐증세 탓에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기 싫어했던 손영광은 수영, 볼링, 농구 등 운동을 시작하면서 사회성을 찾기 시작했다.

특히 농구를 시작하면서 각자 역할을 수행하는 '팀'의 개념을 배웠다.

"왜 수비를 해야 하나"며 무작정 농구 골대 아래에만 서 있던 손영광은 다른 선수들과 함께 운동하면서 팀 활동에 익숙해졌고 이후 서로 협동하는 방법을 배웠다.

손영광이 스노슈잉을 선택한 것은 겨울 스포츠 중에서 가장 재미있기 때문이었다.

손영광의 어머니는 "영광이가 얼음과 가파른 비탈을 두려워해 스키나 스케이트를 타지는 못한다"며 "원래도 달리기를 좋아하지만 스노슈를 신고 달리는 스노슈잉을 재밌어한다"고 귀띔했다.

이어 "영광이는 어느 대회에 나가서 몇 등을 하겠다는 목표보다도 그저 스포츠를 즐긴다"며 "운동을 통해 영광이가 지금처럼만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스페셜올림픽은 지적장애인들에게 스포츠 선수로서 뛸 기회를 제공해 이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도 자신감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삼은 국제 스포츠 경기대회다.

조직위는 이번 대회를 통해 제2, 제3의 손영광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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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셜올림픽 D-14] 극장 스마일맨, 스노슈잉 도전
    • 입력 2013-01-15 07:29:51
    • 수정2013-01-17 17:42:28
    연합뉴스
2013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에 출전하는 지적장애인 스노슈잉 국가대표 손영광(22)은 1월 합숙 훈련에 1주일이나 늦게 합류했다. 직장을 다니는 그가 한꺼번에 2주씩 휴가를 내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강원도 춘천의 한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손님을 안내하고 상영관을 정리하는 직원으로 일하는 손영광은 지난달에도 스노슈잉 훈련 때문에 2주일이나 휴가를 냈다. 영화관 측에서는 '국가대표 훈련'에 참여하는 그에게 흔쾌히 휴가를 내줬다. 이번 달에도 국가대표로서 2주 정도 휴가를 낼 수 있었지만 훈련에 1주일을 쓰고 2013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대회에 출전하는 데 1주일을 쓰기로 했다. 지적장애 3급을 가진 손영광은 자기 의사를 표현하기는 어려워하지만 다른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데는 거의 문제가 없는 수준이다. 2011년 6월 영화관 면접에서 경쟁자를 제치고 취업에 성공한 손영준은 수습 3개월을 거쳐 이제는 당당한 정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손영준의 어머니 이영진씨는 그가 사회의 일원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된 것은 모두 스포츠 덕분이라며 웃었다. 자폐증세 탓에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기 싫어했던 손영광은 수영, 볼링, 농구 등 운동을 시작하면서 사회성을 찾기 시작했다. 특히 농구를 시작하면서 각자 역할을 수행하는 '팀'의 개념을 배웠다. "왜 수비를 해야 하나"며 무작정 농구 골대 아래에만 서 있던 손영광은 다른 선수들과 함께 운동하면서 팀 활동에 익숙해졌고 이후 서로 협동하는 방법을 배웠다. 손영광이 스노슈잉을 선택한 것은 겨울 스포츠 중에서 가장 재미있기 때문이었다. 손영광의 어머니는 "영광이가 얼음과 가파른 비탈을 두려워해 스키나 스케이트를 타지는 못한다"며 "원래도 달리기를 좋아하지만 스노슈를 신고 달리는 스노슈잉을 재밌어한다"고 귀띔했다. 이어 "영광이는 어느 대회에 나가서 몇 등을 하겠다는 목표보다도 그저 스포츠를 즐긴다"며 "운동을 통해 영광이가 지금처럼만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스페셜올림픽은 지적장애인들에게 스포츠 선수로서 뛸 기회를 제공해 이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도 자신감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삼은 국제 스포츠 경기대회다. 조직위는 이번 대회를 통해 제2, 제3의 손영광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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