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만 ‘꿀꺽’…백신 프로그램 절반 ‘무용지물’

입력 2013.01.16 (06:31) 수정 2013.01.1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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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컴퓨터의 바이러스 피해를 예방하고, 손상된 파일을 치료하기 위해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백신 프로그램을 설치하는데요.

사용자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아예 치료 효과가 없는 경우가 절반 가까이 됐고 이용 요금을 부당하게 받아가거나 해지 요청을 거절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실태를 이해연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회사원 공 모씨는 컴퓨터에 백신을 설치했다 낭패를 겪었습니다.

악성 코드는 전혀 치료되지 않았는데 매달 약 4천원이 1년 동안 자동 결제된 것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인터뷰>공 모씨(백신 프로그램 피해자): "(바이러스가 있어서) 치료할라고 했다가 매달 결제가 되더라구요. 어느 사이트인지 찾을 수가 없으니까. 어이가 없는데."

한 백신 프로그램.

컴퓨터가 위험하다거나, 악성코드가 의심된다며 구매를 유도합니다.

그러나 확인 결과 치료 기능은 전혀 없었습니다.

<인터뷰> 이승원(방통위 네트워크정보보호팀장): "금전적 이득을 취하려는 불량 백신이 다수 유통되고 있어 이용자들의 주의가 요망됩니다"

유통 중인 백신 168종 가운데 절반 가까운 70종이 치료 기능이 전혀 없었습니다.

일부는 악성 코드를 잘 탐지하지 못했고, 아예 성능 확인이 불가능했습니다.

지난해 접수된 백신 관련 피해 사례는 삼백 서른 여섯 건으로 전년보다 사십 여건 증가했습니다.

소비자를 기만하는 방법도 점점 교묘해져 이용 요금 결제가 매달 자동연장된다는 걸 알아보기 힘들게 표시해놓거나 수시로 제품 이름을 바꾸기도 합니다.

<인터뷰>이웅재(인터넷 진흥원 팀장): "불량백신이라고 사람들이 인지하기 때문에 다른 이름으로 변경해서 새로운 사용자 피해자들을 유도하게 되겠죠."

그러나 현재로선 불량 백신 업체를 제재할 법적 근거가 없는 상황입니다,

피해를 막으려면 검증된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결제 요구시 세부 약관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합니다.

KBS 뉴스 이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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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만 ‘꿀꺽’…백신 프로그램 절반 ‘무용지물’
    • 입력 2013-01-16 06:33:53
    • 수정2013-01-16 08:30:06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컴퓨터의 바이러스 피해를 예방하고, 손상된 파일을 치료하기 위해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백신 프로그램을 설치하는데요. 사용자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아예 치료 효과가 없는 경우가 절반 가까이 됐고 이용 요금을 부당하게 받아가거나 해지 요청을 거절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실태를 이해연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회사원 공 모씨는 컴퓨터에 백신을 설치했다 낭패를 겪었습니다. 악성 코드는 전혀 치료되지 않았는데 매달 약 4천원이 1년 동안 자동 결제된 것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인터뷰>공 모씨(백신 프로그램 피해자): "(바이러스가 있어서) 치료할라고 했다가 매달 결제가 되더라구요. 어느 사이트인지 찾을 수가 없으니까. 어이가 없는데." 한 백신 프로그램. 컴퓨터가 위험하다거나, 악성코드가 의심된다며 구매를 유도합니다. 그러나 확인 결과 치료 기능은 전혀 없었습니다. <인터뷰> 이승원(방통위 네트워크정보보호팀장): "금전적 이득을 취하려는 불량 백신이 다수 유통되고 있어 이용자들의 주의가 요망됩니다" 유통 중인 백신 168종 가운데 절반 가까운 70종이 치료 기능이 전혀 없었습니다. 일부는 악성 코드를 잘 탐지하지 못했고, 아예 성능 확인이 불가능했습니다. 지난해 접수된 백신 관련 피해 사례는 삼백 서른 여섯 건으로 전년보다 사십 여건 증가했습니다. 소비자를 기만하는 방법도 점점 교묘해져 이용 요금 결제가 매달 자동연장된다는 걸 알아보기 힘들게 표시해놓거나 수시로 제품 이름을 바꾸기도 합니다. <인터뷰>이웅재(인터넷 진흥원 팀장): "불량백신이라고 사람들이 인지하기 때문에 다른 이름으로 변경해서 새로운 사용자 피해자들을 유도하게 되겠죠." 그러나 현재로선 불량 백신 업체를 제재할 법적 근거가 없는 상황입니다, 피해를 막으려면 검증된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결제 요구시 세부 약관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합니다. KBS 뉴스 이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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