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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마라토너’ 한국 마라톤 부활시킬까
입력 2013.01.16 (07:13) 연합뉴스
침체에 빠진 한국 마라톤을 살리기 위해 육상계가 '외국인 귀화'라는 비장의 카드를 뽑아들 것으로 보인다.

오동진(65)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은 자신이 연임하면 마라톤 활성화를 이끌고 차세대 스타를 발굴하고자 외국인 마라토너를 한국으로 귀화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15일 밝혔다.

삼성전자 북미총괄사장 출신으로 2009년 연맹 대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제22대 회장에 추대된 오 회장은 4년 임기 회장직에 재도전한다.

사실상 경쟁자가 없어 이변이 없는 한 30일 열리는 대의원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할 전망이다.

회장 취임 후 2009년 베를린·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세계에 현격히 뒤떨어진 한국 육상의 현주소를 또렷이 목격한 오 회장은 앞으로 4년간 대수술을 진두지휘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 '육상 영웅 만들기'를 기치로 5대 희망 프로젝트를 발표해 소수 정예 대표팀 구성, 지도자 육성, 유소년을 통한 학교 체육 활성화에 박차를 가한 오 회장은 상징성이 큰 한국 마라톤 부활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오 회장은 "그간 마라톤 전문가들과 함께 수렁에 빠진 한국 마라톤을 살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숱하게 논의했다"면서 "기록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도록 외국인 선수를 귀화시키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그는 귀화 대상으로 이미 점찍어 둔 선수가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오 회장은 "아프리카 케냐에는 2시간10분대를 뛰는 선수만 3천명이 넘지만 최근 우리나라에는 정진혁(한국전력)만 2시간9~11분 대를 뛰었을 뿐 나머지 선수의 기록은 많이 처진다"며 "이런 경쟁력으로는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남자 마라톤 세계기록은 케냐의 패트릭 마카우가 2011년 작성한 2시간3분38초.

한국 기록은 '봉달이' 이봉주가 2000년 도쿄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7분20초로 13년째 제자리걸음 중이다.

결국 마라톤 선수들의 경쟁력을 키우고 새로운 인재를 찾고자 2시간5~6분대를 뛰는 귀화 이방인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는 게 오 회장의 설명이다.

오 회장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빙속 종목의 눈부신 선전을 지켜보고 지난 10년간 빙속 선수들의 훈련과 지원책을 연구했다"며 "열정적인 지도자와 국내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에서 치열하게 싸운 선수들 덕분에 한국 빙속이 세계 톱클래스로 성장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육상에서도 미친 지도자와 열의 있는 선수들이 세계에서 빛을 볼 수 있도록 전략 종목을 택해 국제 대회 출전을 적극 배려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 ‘외인 마라토너’ 한국 마라톤 부활시킬까
    • 입력 2013-01-16 07:13:55
    연합뉴스
침체에 빠진 한국 마라톤을 살리기 위해 육상계가 '외국인 귀화'라는 비장의 카드를 뽑아들 것으로 보인다.

오동진(65)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은 자신이 연임하면 마라톤 활성화를 이끌고 차세대 스타를 발굴하고자 외국인 마라토너를 한국으로 귀화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15일 밝혔다.

삼성전자 북미총괄사장 출신으로 2009년 연맹 대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제22대 회장에 추대된 오 회장은 4년 임기 회장직에 재도전한다.

사실상 경쟁자가 없어 이변이 없는 한 30일 열리는 대의원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할 전망이다.

회장 취임 후 2009년 베를린·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세계에 현격히 뒤떨어진 한국 육상의 현주소를 또렷이 목격한 오 회장은 앞으로 4년간 대수술을 진두지휘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 '육상 영웅 만들기'를 기치로 5대 희망 프로젝트를 발표해 소수 정예 대표팀 구성, 지도자 육성, 유소년을 통한 학교 체육 활성화에 박차를 가한 오 회장은 상징성이 큰 한국 마라톤 부활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오 회장은 "그간 마라톤 전문가들과 함께 수렁에 빠진 한국 마라톤을 살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숱하게 논의했다"면서 "기록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도록 외국인 선수를 귀화시키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그는 귀화 대상으로 이미 점찍어 둔 선수가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오 회장은 "아프리카 케냐에는 2시간10분대를 뛰는 선수만 3천명이 넘지만 최근 우리나라에는 정진혁(한국전력)만 2시간9~11분 대를 뛰었을 뿐 나머지 선수의 기록은 많이 처진다"며 "이런 경쟁력으로는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남자 마라톤 세계기록은 케냐의 패트릭 마카우가 2011년 작성한 2시간3분38초.

한국 기록은 '봉달이' 이봉주가 2000년 도쿄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7분20초로 13년째 제자리걸음 중이다.

결국 마라톤 선수들의 경쟁력을 키우고 새로운 인재를 찾고자 2시간5~6분대를 뛰는 귀화 이방인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는 게 오 회장의 설명이다.

오 회장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빙속 종목의 눈부신 선전을 지켜보고 지난 10년간 빙속 선수들의 훈련과 지원책을 연구했다"며 "열정적인 지도자와 국내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에서 치열하게 싸운 선수들 덕분에 한국 빙속이 세계 톱클래스로 성장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육상에서도 미친 지도자와 열의 있는 선수들이 세계에서 빛을 볼 수 있도록 전략 종목을 택해 국제 대회 출전을 적극 배려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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