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진출로 검색시장 지각변동 예상

입력 2013.01.16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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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15일(현지시간) 본격적으로 검색시장에 진출하면서 구글이 주도하는 이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특히 이번에 페이스북이 발표한 '그래프 서치'는 일반적인 지식을 검색해 보여주는 기존 검색엔진과 달리 페이스북 내 공유된 다양한 정보를 찾아주는 것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페이스북의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도 이날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에 있는 본사 사옥에서 취재진 100여명을 초청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래프 서치'가 페이스북 내 공유된 내용과 관계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일반 웹검색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저커버그는 트레이드 마크인 후드티에 청바지 차림으로 등장해 특유의 빠르고 자신에 찬 목소리로 행사를 주도해 눈길을 끌었다.

◆ "'그래프 서치' 웹검색과 완전히 달라" 강조

페이스북은 이날 발표 내내 이른바 소셜 검색인 '그래프서치'와 일반 웹서치와 차이를 강조했다.

일반 검색엔진은 검색어를 입력하면 그와 관련된 최적의 검색결과를 보여 주지만 '그래프 서치'는 페이스북에서 현재 공유되고 '관계가 있는' 인물과 사진, 장소, 관심사 등을 검색해 준다는 것이다.

또 검색어 검색이 아니라 검색어로 조합된 문장에 가장 적합한 답을 줄 수 있는 점도 특징이라고 페이스북은 강조했다.

예를 들어 웹검색에서는 '힙합(hip hop)'을 찾는다면 그래프서치에서는 '뉴욕에서 제이-Z를 좋아하는 친구(my friends in New York who like Jay-Z)'라고 입력해 답을 구하는 식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있었던 일반 웹검색과는 상당히 다르게 이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페이스북은 강조했다.

실제로 입력되는 검색어도 일반 검색엔진과 다르다.

인물 검색의 경우 '내가 살고 있는 도시에 함께 있는 친구들(friends who live in my city)', '고향에서 하이킹을 좋아하는 사람들(people from my hometown who like hiking)' 등을 검색할 수 있다.

사진과 장소와 관련해서는 '내가 좋아하는 사진(photos I like)', `가족 사진(photos of my family), 샌프란시스코 음식점(restaurants in San Francisco), 가족들이 방문했던 도시들(cities visited by my family) ' 등을 검색할 수 있다.

또 '친구들이 좋아하는 음악(music my friends like)' 등 단순한 것 뿐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영화(movies liked by people who like movies I like)' 등 페이스북 이용자의 '관계'를 중심으로 한 검색으로 일반적인 지식을 보여주는 이전의 검색방식과는 차별화된다는 게 페이스북의 설명이다.

이 검색 서비스는 당분간 제한적인 베타버전 형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실제로 사용해보기 원할 경우 이 웹페이지(www.facebook.com/graphsearch)로 이동해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으면 된다.

현재론 영어 검색만 가능하며 한국어 등 다른 언어 검색도 최소한 몇달 이후에나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페이스북은 덧붙였다.

◆ 검색시장에 지각변동 일으킬까

현재 검색시장에서는 구글이 압도적이다.

시장조사업체 컴스코어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말 현재 구글이 66.7%를 차지하고 있고 이어 마이크로소프트(16.3%), 야후(12.2%), 애스크네트워크(3.0%), AOL(1.8%) 등 순이다.

시장에서는 페이스북의 시장 진출로 검색 시장 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시장을 주도하는 구글보다는 나머지 회사들이 먼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포브스는 이와 관련해 "페이스북의 검색시장 진출로 구글에 타격이 될 것인지를 점치는 경우가 많지만 구글보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빙이나 야후 등이 점유율을 잠식당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예상했다.

사실 마이크로소프트가 2010년6월 '빙'을 출시한 후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지만 구글의 아성을 무너뜨리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100억 달러가 넘는 손실을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생활정보사이트 '옐프'나 비즈니스소셜네트워크 '링크트인'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옐프'는 이날 페이스북의 발표 이후 주가가 한때 8.5%나 급락했다.

사실 페이스북의 검색시장 진출은 이미 여러 차례 예고된 바 있다.

구글 출신 엔지니어 라스 라스무센를 영입해 검색엔진 개발하고 있다는 보도가 여러 차례 나온 적이 있는데다 저커버그도 지난해 9월 IT전문매체인 테크크런치 행사에서 검색엔진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특히 검색만큼 곧바로 매출로 연결되는 확실한 서비스도 없어 시장에서는 시간이 문제일 뿐 페이스북의 검색시장 진출은 기정사실화해 왔었다.

한편 이번 행사를 앞두고 한동안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여왔던 페이스북의 주가는 이날 2.74% 하락한 30.1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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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스북 진출로 검색시장 지각변동 예상
    • 입력 2013-01-16 08:23:40
    연합뉴스
페이스북이 15일(현지시간) 본격적으로 검색시장에 진출하면서 구글이 주도하는 이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특히 이번에 페이스북이 발표한 '그래프 서치'는 일반적인 지식을 검색해 보여주는 기존 검색엔진과 달리 페이스북 내 공유된 다양한 정보를 찾아주는 것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페이스북의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도 이날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에 있는 본사 사옥에서 취재진 100여명을 초청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래프 서치'가 페이스북 내 공유된 내용과 관계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일반 웹검색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저커버그는 트레이드 마크인 후드티에 청바지 차림으로 등장해 특유의 빠르고 자신에 찬 목소리로 행사를 주도해 눈길을 끌었다. ◆ "'그래프 서치' 웹검색과 완전히 달라" 강조 페이스북은 이날 발표 내내 이른바 소셜 검색인 '그래프서치'와 일반 웹서치와 차이를 강조했다. 일반 검색엔진은 검색어를 입력하면 그와 관련된 최적의 검색결과를 보여 주지만 '그래프 서치'는 페이스북에서 현재 공유되고 '관계가 있는' 인물과 사진, 장소, 관심사 등을 검색해 준다는 것이다. 또 검색어 검색이 아니라 검색어로 조합된 문장에 가장 적합한 답을 줄 수 있는 점도 특징이라고 페이스북은 강조했다. 예를 들어 웹검색에서는 '힙합(hip hop)'을 찾는다면 그래프서치에서는 '뉴욕에서 제이-Z를 좋아하는 친구(my friends in New York who like Jay-Z)'라고 입력해 답을 구하는 식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있었던 일반 웹검색과는 상당히 다르게 이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페이스북은 강조했다. 실제로 입력되는 검색어도 일반 검색엔진과 다르다. 인물 검색의 경우 '내가 살고 있는 도시에 함께 있는 친구들(friends who live in my city)', '고향에서 하이킹을 좋아하는 사람들(people from my hometown who like hiking)' 등을 검색할 수 있다. 사진과 장소와 관련해서는 '내가 좋아하는 사진(photos I like)', `가족 사진(photos of my family), 샌프란시스코 음식점(restaurants in San Francisco), 가족들이 방문했던 도시들(cities visited by my family) ' 등을 검색할 수 있다. 또 '친구들이 좋아하는 음악(music my friends like)' 등 단순한 것 뿐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영화(movies liked by people who like movies I like)' 등 페이스북 이용자의 '관계'를 중심으로 한 검색으로 일반적인 지식을 보여주는 이전의 검색방식과는 차별화된다는 게 페이스북의 설명이다. 이 검색 서비스는 당분간 제한적인 베타버전 형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실제로 사용해보기 원할 경우 이 웹페이지(www.facebook.com/graphsearch)로 이동해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으면 된다. 현재론 영어 검색만 가능하며 한국어 등 다른 언어 검색도 최소한 몇달 이후에나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페이스북은 덧붙였다. ◆ 검색시장에 지각변동 일으킬까 현재 검색시장에서는 구글이 압도적이다. 시장조사업체 컴스코어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말 현재 구글이 66.7%를 차지하고 있고 이어 마이크로소프트(16.3%), 야후(12.2%), 애스크네트워크(3.0%), AOL(1.8%) 등 순이다. 시장에서는 페이스북의 시장 진출로 검색 시장 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시장을 주도하는 구글보다는 나머지 회사들이 먼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포브스는 이와 관련해 "페이스북의 검색시장 진출로 구글에 타격이 될 것인지를 점치는 경우가 많지만 구글보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빙이나 야후 등이 점유율을 잠식당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예상했다. 사실 마이크로소프트가 2010년6월 '빙'을 출시한 후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지만 구글의 아성을 무너뜨리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100억 달러가 넘는 손실을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생활정보사이트 '옐프'나 비즈니스소셜네트워크 '링크트인'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옐프'는 이날 페이스북의 발표 이후 주가가 한때 8.5%나 급락했다. 사실 페이스북의 검색시장 진출은 이미 여러 차례 예고된 바 있다. 구글 출신 엔지니어 라스 라스무센를 영입해 검색엔진 개발하고 있다는 보도가 여러 차례 나온 적이 있는데다 저커버그도 지난해 9월 IT전문매체인 테크크런치 행사에서 검색엔진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특히 검색만큼 곧바로 매출로 연결되는 확실한 서비스도 없어 시장에서는 시간이 문제일 뿐 페이스북의 검색시장 진출은 기정사실화해 왔었다. 한편 이번 행사를 앞두고 한동안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여왔던 페이스북의 주가는 이날 2.74% 하락한 30.1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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