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통신 3사’ 라이벌 경쟁 후끈

입력 2013.01.17 (10:38) 수정 2013.01.1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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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KT가 프로야구 제10구단의 운영 주체로 최종 확정되면서 2015년부터 통신 업체들의 라이벌전이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구게 됐다.

KT, SK, LG 등 국내 시장을 삼분하는 통신 기업들이 모두 야구단을 운영하게 된 것이다.

LG 트윈스는 직접적인 운영 주체가 LG전자이지만 그룹 전체를 본다면 마찬가지로 통신업계 라이벌로 분류할 수 있다.

특히 먼저 구단을 운영해 온 SK와 LG가 프로야구 시장을 선도해 온 기업이라는 점에서 KT의 가세가 만들어낼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후발 주자 이석채 KT 회장이 SK·LG를 향해 제대로 포문을 열었다.

이 회장은 17일 신규구단 회원가입인증서를 받은 뒤 인터뷰에서 성적 욕심은 내지 않겠다면서도 "수원야구장에서 와이파이가 가장 잘 터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정보통신기술(ITC)로 야구팬들의 이목을 사로잡겠다고 선언했다.

SK텔레콤과 LG텔레콤이 각각 인천 문학구장과 서울 잠실구장에서 야구단과 더불어 다채로운 이벤트를 펼치는 상황에서 KT도 IT 기술로 맞붙을 놓겠다는 각오다.

통신과 엔터테인먼트의 결합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기업의 최고경영자답게 이 회장은 재미있는 야구, 재미있는 야구장을 강조해 야구장을 복합 문화공간으로 꾸미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2000년대 최고 명문 구단으로 자리 잡은 SK는 '스포테인먼트'를 앞세워 프로야구 마케팅의 선진화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특히 프리미엄 좌석을 적극 활용, 야구장을 소풍오는 기분으로 찾는 '볼파크'로 탈바꿈시켰다.

LG도 1990년대 중반 투수 분업화 등 프로야구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했고 전자 통신 기술을 활용해 잠실구장 내 편파 라디오 중계를 시도하는 등 전통과 자부심을 앞세워 팬들의 충성도를 높여왔다.

이런 경쟁자들에 맞서 KT는 플랫폼 역량을 강화해 야구장을 ICT 시연장으로 꾸며 젊은 층과 가족층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경기력 면에서도 이들 세 구단의 대결은 팬들의 높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당장 신생구단이라 신인 선수 위주로 팀을 구성해야 하는 KT의 전력이 두 경쟁자에 미치기는 어렵다.

그러나 모그룹 사이의 자존심 경쟁이 선수단의 투쟁심을 자극하는 '당근'으로 이어질 수 있어 명승부가 자주 등장하리라 기대할 만하다.

특히 상위권 다툼을 벌여야 하는 SK와 LG의 처지에서는 KT가 상당히 껄끄러운 상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라운드에서 드라마가 자주 펼쳐질수록 팬들의 관심은 그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는 흥행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다.

프로스포츠에서 라이벌 구도는 언제나 팬들을 경기장으로 이끄는 견인차 구실을 했다.

프로야구의 대표적인 라이벌 중에는 팀 사이에 쌓인 역사나 지역의 특성에 따른 것이 많다.

초창기 그라운드를 주름잡은 삼성과 해태가 팀 성적에 영·호남의 자존심이 더해져 큰 관심이 쏠렸다.

잠실구장을 공유하는 두산과 LG도 묘한 라이벌 의식으로 엮여 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예측불허의 명승부를 자주 보여준 LG-롯데, LG-넥센의 관계가 팬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흥미롭게도 기업 간의 관계에서 생긴 라이벌전을 보면 그 시대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1980년대 롯데-해태의 '제과 업계 라이벌전'과 1990년대 삼성-LG의 '전자 업계 라이벌전'이 그랬다.

이제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세 기업이 서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1천만 관중 시대를 함께 이끌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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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통신 3사’ 라이벌 경쟁 후끈
    • 입력 2013-01-17 10:38:21
    • 수정2013-01-17 14:50:13
    연합뉴스
수원-KT가 프로야구 제10구단의 운영 주체로 최종 확정되면서 2015년부터 통신 업체들의 라이벌전이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구게 됐다. KT, SK, LG 등 국내 시장을 삼분하는 통신 기업들이 모두 야구단을 운영하게 된 것이다. LG 트윈스는 직접적인 운영 주체가 LG전자이지만 그룹 전체를 본다면 마찬가지로 통신업계 라이벌로 분류할 수 있다. 특히 먼저 구단을 운영해 온 SK와 LG가 프로야구 시장을 선도해 온 기업이라는 점에서 KT의 가세가 만들어낼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후발 주자 이석채 KT 회장이 SK·LG를 향해 제대로 포문을 열었다. 이 회장은 17일 신규구단 회원가입인증서를 받은 뒤 인터뷰에서 성적 욕심은 내지 않겠다면서도 "수원야구장에서 와이파이가 가장 잘 터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정보통신기술(ITC)로 야구팬들의 이목을 사로잡겠다고 선언했다. SK텔레콤과 LG텔레콤이 각각 인천 문학구장과 서울 잠실구장에서 야구단과 더불어 다채로운 이벤트를 펼치는 상황에서 KT도 IT 기술로 맞붙을 놓겠다는 각오다. 통신과 엔터테인먼트의 결합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기업의 최고경영자답게 이 회장은 재미있는 야구, 재미있는 야구장을 강조해 야구장을 복합 문화공간으로 꾸미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2000년대 최고 명문 구단으로 자리 잡은 SK는 '스포테인먼트'를 앞세워 프로야구 마케팅의 선진화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특히 프리미엄 좌석을 적극 활용, 야구장을 소풍오는 기분으로 찾는 '볼파크'로 탈바꿈시켰다. LG도 1990년대 중반 투수 분업화 등 프로야구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했고 전자 통신 기술을 활용해 잠실구장 내 편파 라디오 중계를 시도하는 등 전통과 자부심을 앞세워 팬들의 충성도를 높여왔다. 이런 경쟁자들에 맞서 KT는 플랫폼 역량을 강화해 야구장을 ICT 시연장으로 꾸며 젊은 층과 가족층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경기력 면에서도 이들 세 구단의 대결은 팬들의 높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당장 신생구단이라 신인 선수 위주로 팀을 구성해야 하는 KT의 전력이 두 경쟁자에 미치기는 어렵다. 그러나 모그룹 사이의 자존심 경쟁이 선수단의 투쟁심을 자극하는 '당근'으로 이어질 수 있어 명승부가 자주 등장하리라 기대할 만하다. 특히 상위권 다툼을 벌여야 하는 SK와 LG의 처지에서는 KT가 상당히 껄끄러운 상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라운드에서 드라마가 자주 펼쳐질수록 팬들의 관심은 그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는 흥행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다. 프로스포츠에서 라이벌 구도는 언제나 팬들을 경기장으로 이끄는 견인차 구실을 했다. 프로야구의 대표적인 라이벌 중에는 팀 사이에 쌓인 역사나 지역의 특성에 따른 것이 많다. 초창기 그라운드를 주름잡은 삼성과 해태가 팀 성적에 영·호남의 자존심이 더해져 큰 관심이 쏠렸다. 잠실구장을 공유하는 두산과 LG도 묘한 라이벌 의식으로 엮여 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예측불허의 명승부를 자주 보여준 LG-롯데, LG-넥센의 관계가 팬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흥미롭게도 기업 간의 관계에서 생긴 라이벌전을 보면 그 시대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1980년대 롯데-해태의 '제과 업계 라이벌전'과 1990년대 삼성-LG의 '전자 업계 라이벌전'이 그랬다. 이제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세 기업이 서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1천만 관중 시대를 함께 이끌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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