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물된 도심 공중 폐선…업체들 ‘나몰라라’

입력 2013.01.17 (21:37) 수정 2013.01.17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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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도심 주택가 골목길을 지나다 보면 거미줄처럼 얽히고 설킨 각종 전선들 때문에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유선 통신사업자들이 서비스가 해지된 폐선들을 철거하지 않는 이유가 크다고 합니다.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광주 구도심의 한 주택가.

실타래처럼 뒤엉킨 각종선들이 하늘을 가리고 있습니다.

잘린 선들은 위태하게 매달려 있다가 떨어지기도 하고,

<인터뷰> 피해 주민 : "쓸데없이 철거도 안 하고 가버려. 선들이 떨어져서 뒹굴고 막.."

수백 개가 얽혀 있는 선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기울어진 전봇대까지 눈에 띕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비되지 않은 공중선이 2층 가정집을 완전히 둘러싸면서 밖으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경우까지 있습니다.

<인터뷰> 피해 주민 : "땅밑으로 할 수가 있다던데 그렇게 좀 해줬으면 좋겠어. 미관상 보기 싫고 번개 치고 여름에 그럴 때는 무섭다니까.."

통신발전기본법은 가입자가 서비스를 해지할 경우 통신사업자들이 한 달 이내에 폐선을 철거하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통신사업자들은 철거 책임을 영세한 설치 업체에게 떠넘기고 있습니다.

<녹취> 통신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망부터 백본까지 연결해서 구축하다보니까 돈이 많이 들어가거든요. (설치업무) 아웃소싱하는 업체에게 비용을 넉넉히 주기는 좀..(어렵습니다.)"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와 전파관리소가 전국 13군데 시를 대상으로 표본 조사한 결과, 설치 규정을 어긴 경우만 모두 9백여 건.

소비자가 가입할 땐 재빨리 케이블을 설치하는 통신사업자들이 해지한 뒤에 남는 폐선의 철거 작업은 외면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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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흉물된 도심 공중 폐선…업체들 ‘나몰라라’
    • 입력 2013-01-17 21:40:19
    • 수정2013-01-17 22: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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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도심 주택가 골목길을 지나다 보면 거미줄처럼 얽히고 설킨 각종 전선들 때문에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유선 통신사업자들이 서비스가 해지된 폐선들을 철거하지 않는 이유가 크다고 합니다.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광주 구도심의 한 주택가. 실타래처럼 뒤엉킨 각종선들이 하늘을 가리고 있습니다. 잘린 선들은 위태하게 매달려 있다가 떨어지기도 하고, <인터뷰> 피해 주민 : "쓸데없이 철거도 안 하고 가버려. 선들이 떨어져서 뒹굴고 막.." 수백 개가 얽혀 있는 선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기울어진 전봇대까지 눈에 띕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비되지 않은 공중선이 2층 가정집을 완전히 둘러싸면서 밖으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경우까지 있습니다. <인터뷰> 피해 주민 : "땅밑으로 할 수가 있다던데 그렇게 좀 해줬으면 좋겠어. 미관상 보기 싫고 번개 치고 여름에 그럴 때는 무섭다니까.." 통신발전기본법은 가입자가 서비스를 해지할 경우 통신사업자들이 한 달 이내에 폐선을 철거하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통신사업자들은 철거 책임을 영세한 설치 업체에게 떠넘기고 있습니다. <녹취> 통신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망부터 백본까지 연결해서 구축하다보니까 돈이 많이 들어가거든요. (설치업무) 아웃소싱하는 업체에게 비용을 넉넉히 주기는 좀..(어렵습니다.)"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와 전파관리소가 전국 13군데 시를 대상으로 표본 조사한 결과, 설치 규정을 어긴 경우만 모두 9백여 건. 소비자가 가입할 땐 재빨리 케이블을 설치하는 통신사업자들이 해지한 뒤에 남는 폐선의 철거 작업은 외면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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