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집 줄여 노후 대비…“소유보다 거주로”

입력 2013.01.18 (21:24) 수정 2013.01.1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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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50대 하우스 푸어 : "부동산 경기가 악순환이고 직장도 사오정 이런 세대다보니 계속 악순환이예요"

<인터뷰> 임진곤(49세) : "(집을) 팔더라도 재산에 기여가 될 거라는 생각은 많이 줄었어요"

<앵커 멘트>

집 팔아 노후 준비한다는 것, 이제 이렇게 불확실합니다.

지난 6년 동안 보니까 아파트 값이 최고 27퍼센트까지 떨어졌네요.

최대 피해자는 베이비붐 세대죠, 요즘 어떻게 하고 있을까요.

이해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장년층이 많이 사는 아파트 단지.

큰 집을 팔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지난 달 거래는 한 건도 없었습니다.

<인터뷰> 최의규(공인중개사) : "팔리지를 않으니까 관리비는 많이 나가는데 작은 평수로 가고 싶어도 못 가는 거죠"

게다가 중대형 약세, 소형 강세 추세여서 갈아타기 차액이 예전같지 않습니다.

148 제곱미터를 팔아 같은 단지의 40제곱미터 가량 작은 아파트로 옮기더라도 그나마 대출이 전혀 없어야 1억 원을 챙길 수 있습니다.

한 달 전만 해도 이 아파트에 살았던 50대 이 모씨.

갑작스런 남편의 명퇴로 수입이 끊기자 대출 이자를 갚지 못해 집이 경매에 넘어갔습니다.

<녹취> 50대 : "중산층이라고 했죠. 그 당시 생각이죠. 지금은 하루 벌어서 생활을 하고 있으니까"

이제 50대의 34% 가량이 스스로 하우스 푸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베이비붐 세대 720만, 집을 줄여 노후를 대비하려는 이른바 주택 다운사이징을 놓고 고민이 깊습니다.

<앵커 멘트>

이처럼 노년에 집을 줄여가는 이른바 '다운 사이징'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실상과 대안을 홍석우 기자가 버추얼 스튜디오에서 짚어 봅니다.

<리포트>

제가 서 있는 곳은 평범한 중산층이 거주하는 85제곱미터 아파트의 거실인데요.

평균 20년 이상 모아야 가능한 규모죠.

베이비 부머들의 경우 재산 80%가 집이고 노후자금은 5천 만원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퇴직금에 국민연금까지 합쳐도 부부가 20년 여생을 보낼 최소 자금 3억~4억 원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해연기자 보도처럼 '주택 다운 사이징'을 통한 노후 보장이 어려워지자, 정부가 도입한 주택연금제가 새삼 주목받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3억 원 짜리 집을 은행에 넘기면 매달 85만 원의 연금을 받습니다.

저성장 시대로 접어들면서 하우스 푸어가 10만 가구라는 통계가 나오는 요즘, 소유가 아닌 주거 개념으로서 새로운 형태의 주택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자동으로 높낮이가 조절되는 세면대, 접이식 보조 의자.

다양한 편의 시설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새로운 형태의 임대 아파트인데, 전세금 1억에서 2억원으로 평생 노후를 보낼 수 있습니다.

전세금을 올려줄 걱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성우(입주민) : "주변보다 값이 저렴하니까 우리같은 임차인들이 볼 때는 자기 경제 형편에 맞출 수 있다....."

이 건설사는 벽체를 열고 닫아 방을 새로 만드는 방식의 아파트 구조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주인집과 세입자 공간으로 나눠 부분 임대를 하면 소득과 주거 문제를 함께 해결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새로운 형태의 주택은 자산 증식 보다 주거에 조첨을 맞추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경돈(건설사 상품개발팀 차장) : "소비자가 신혼부부 때부터 노년기까지 한 공간에 거주하게 되면 각 연령에 따라 공간 구성이 다르게 필요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주거용 임대 주택 비율은 5% 정도, OECD 평균의 절반 정도에 불과합니다.

최근 아파트값 하락으로 묶인 돈만 74조 원입니다.

주거 패턴도 소유보다는 거주로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KBS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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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1-18 21:27:51
    • 수정2013-01-18 22: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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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임진곤(49세) : "(집을) 팔더라도 재산에 기여가 될 거라는 생각은 많이 줄었어요"

<앵커 멘트>

집 팔아 노후 준비한다는 것, 이제 이렇게 불확실합니다.

지난 6년 동안 보니까 아파트 값이 최고 27퍼센트까지 떨어졌네요.

최대 피해자는 베이비붐 세대죠, 요즘 어떻게 하고 있을까요.

이해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장년층이 많이 사는 아파트 단지.

큰 집을 팔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지난 달 거래는 한 건도 없었습니다.

<인터뷰> 최의규(공인중개사) : "팔리지를 않으니까 관리비는 많이 나가는데 작은 평수로 가고 싶어도 못 가는 거죠"

게다가 중대형 약세, 소형 강세 추세여서 갈아타기 차액이 예전같지 않습니다.

148 제곱미터를 팔아 같은 단지의 40제곱미터 가량 작은 아파트로 옮기더라도 그나마 대출이 전혀 없어야 1억 원을 챙길 수 있습니다.

한 달 전만 해도 이 아파트에 살았던 50대 이 모씨.

갑작스런 남편의 명퇴로 수입이 끊기자 대출 이자를 갚지 못해 집이 경매에 넘어갔습니다.

<녹취> 50대 : "중산층이라고 했죠. 그 당시 생각이죠. 지금은 하루 벌어서 생활을 하고 있으니까"

이제 50대의 34% 가량이 스스로 하우스 푸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베이비붐 세대 720만, 집을 줄여 노후를 대비하려는 이른바 주택 다운사이징을 놓고 고민이 깊습니다.

<앵커 멘트>

이처럼 노년에 집을 줄여가는 이른바 '다운 사이징'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실상과 대안을 홍석우 기자가 버추얼 스튜디오에서 짚어 봅니다.

<리포트>

제가 서 있는 곳은 평범한 중산층이 거주하는 85제곱미터 아파트의 거실인데요.

평균 20년 이상 모아야 가능한 규모죠.

베이비 부머들의 경우 재산 80%가 집이고 노후자금은 5천 만원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퇴직금에 국민연금까지 합쳐도 부부가 20년 여생을 보낼 최소 자금 3억~4억 원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해연기자 보도처럼 '주택 다운 사이징'을 통한 노후 보장이 어려워지자, 정부가 도입한 주택연금제가 새삼 주목받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3억 원 짜리 집을 은행에 넘기면 매달 85만 원의 연금을 받습니다.

저성장 시대로 접어들면서 하우스 푸어가 10만 가구라는 통계가 나오는 요즘, 소유가 아닌 주거 개념으로서 새로운 형태의 주택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자동으로 높낮이가 조절되는 세면대, 접이식 보조 의자.

다양한 편의 시설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새로운 형태의 임대 아파트인데, 전세금 1억에서 2억원으로 평생 노후를 보낼 수 있습니다.

전세금을 올려줄 걱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성우(입주민) : "주변보다 값이 저렴하니까 우리같은 임차인들이 볼 때는 자기 경제 형편에 맞출 수 있다....."

이 건설사는 벽체를 열고 닫아 방을 새로 만드는 방식의 아파트 구조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주인집과 세입자 공간으로 나눠 부분 임대를 하면 소득과 주거 문제를 함께 해결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새로운 형태의 주택은 자산 증식 보다 주거에 조첨을 맞추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경돈(건설사 상품개발팀 차장) : "소비자가 신혼부부 때부터 노년기까지 한 공간에 거주하게 되면 각 연령에 따라 공간 구성이 다르게 필요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주거용 임대 주택 비율은 5% 정도, OECD 평균의 절반 정도에 불과합니다.

최근 아파트값 하락으로 묶인 돈만 74조 원입니다.

주거 패턴도 소유보다는 거주로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KBS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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