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상금은 투병중인 김영희 선배께”

입력 2013.01.20 (17:27) 수정 2013.01.2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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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올스타 최우수선수(MVP) 상금은 김영희 선배께 다 드릴 거에요."

올해 여자농구 올스타전 MVP로 뽑힌 김정은(하나외환)이 말단비대증으로 투병하는 대선배 김영희(51)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정은은 20일 경북 경산체육관에서 열린 KDB금융그룹 2012-13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16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쳐 MVP로 선정됐다.

김정은의 활약 속에 춘천 우리은행, 부천 하나외환, 구리 KDB생명으로 구성된 중부 선발은 남부 선발(삼성생명, 신한은행, 국민은행)을 86-80으로 꺾었다.

지난해 박정은(삼성생명)과 올스타전 공동 MVP를 수상한 김정은은 2년 연속 MVP 타이틀을 차지하며 이날 행사의 주인공이 됐다.

김정은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MVP로 받은 상금 200만원을 전 국가대표인 김영희(51)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김영희는 한국 여자대표팀이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을 때 국가대표 센터로 활약했지만 지금은 말단비대증으로 투병 중이다.

김정은은 "김영희 선배가 체육관에 오시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데 요즘 건강이 안 좋으신지 자주 나오시지 못한다"며 "앞으로 올스타 MVP를 받으면 상금은 선배에게 다 드릴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는 2년 연속 MVP에 오른 소감을 묻자 "누가 MVP를 받을까 궁금하긴 했지만 예상하지 못했다"며 "남부 선발의 (변)연하 언니처럼 폭발적이지도 않았는데 받아서 굉장히 민망하다"고 웃음을 지었다.

이어 "시즌 초반 부상에 팀도 하위권을 달려서 힘내라고 준 상인 것 같다"며 쑥스러운 듯 웃어 보였다.

김정은의 소속팀 하나외환은 올 시즌 9승16패로 여자프로농구 6개 구단 가운데 5위를 달리는 중이다.

치열한 순위 다툼과 빡빡한 경기 일정으로 체력이 방전되던 차에 올스타전은 그에게 쉼표가 됐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재래시장 방문 등 즐겁고 의미 있는 일을 많이 해서 이번 올스타전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선수들은 팬들이 많이 오면 신나고 흥분되는데 매번 오늘처럼 관중이 많이 오면 날아다닐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간 월요일, 일요일 연달아 경기에 뛰는 경우가 많아 체력적으로 힘들었는데 휴식이 많이 됐다"며 "정규 시즌에는 아무리 친해도 다른 팀 선수들과 연락도 잘 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와서 다른 선수들을 많이 만나 기쁘다"고 덧붙였다.

김정은은 "4위 국민은행과 한 경기 차인데 올스타전 이후 첫 경기 상대가 국민은행이라 매우 중요하다"며 "1차 목표가 플레이오프 진출인데 마지막 10경기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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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상금은 투병중인 김영희 선배께”
    • 입력 2013-01-20 17:27:26
    • 수정2013-01-20 17:33:00
    연합뉴스
"앞으로 올스타 최우수선수(MVP) 상금은 김영희 선배께 다 드릴 거에요." 올해 여자농구 올스타전 MVP로 뽑힌 김정은(하나외환)이 말단비대증으로 투병하는 대선배 김영희(51)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정은은 20일 경북 경산체육관에서 열린 KDB금융그룹 2012-13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16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쳐 MVP로 선정됐다. 김정은의 활약 속에 춘천 우리은행, 부천 하나외환, 구리 KDB생명으로 구성된 중부 선발은 남부 선발(삼성생명, 신한은행, 국민은행)을 86-80으로 꺾었다. 지난해 박정은(삼성생명)과 올스타전 공동 MVP를 수상한 김정은은 2년 연속 MVP 타이틀을 차지하며 이날 행사의 주인공이 됐다. 김정은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MVP로 받은 상금 200만원을 전 국가대표인 김영희(51)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김영희는 한국 여자대표팀이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을 때 국가대표 센터로 활약했지만 지금은 말단비대증으로 투병 중이다. 김정은은 "김영희 선배가 체육관에 오시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데 요즘 건강이 안 좋으신지 자주 나오시지 못한다"며 "앞으로 올스타 MVP를 받으면 상금은 선배에게 다 드릴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는 2년 연속 MVP에 오른 소감을 묻자 "누가 MVP를 받을까 궁금하긴 했지만 예상하지 못했다"며 "남부 선발의 (변)연하 언니처럼 폭발적이지도 않았는데 받아서 굉장히 민망하다"고 웃음을 지었다. 이어 "시즌 초반 부상에 팀도 하위권을 달려서 힘내라고 준 상인 것 같다"며 쑥스러운 듯 웃어 보였다. 김정은의 소속팀 하나외환은 올 시즌 9승16패로 여자프로농구 6개 구단 가운데 5위를 달리는 중이다. 치열한 순위 다툼과 빡빡한 경기 일정으로 체력이 방전되던 차에 올스타전은 그에게 쉼표가 됐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재래시장 방문 등 즐겁고 의미 있는 일을 많이 해서 이번 올스타전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선수들은 팬들이 많이 오면 신나고 흥분되는데 매번 오늘처럼 관중이 많이 오면 날아다닐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간 월요일, 일요일 연달아 경기에 뛰는 경우가 많아 체력적으로 힘들었는데 휴식이 많이 됐다"며 "정규 시즌에는 아무리 친해도 다른 팀 선수들과 연락도 잘 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와서 다른 선수들을 많이 만나 기쁘다"고 덧붙였다. 김정은은 "4위 국민은행과 한 경기 차인데 올스타전 이후 첫 경기 상대가 국민은행이라 매우 중요하다"며 "1차 목표가 플레이오프 진출인데 마지막 10경기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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