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세계신 비결은? ‘높아진 기술력’

입력 2013.01.21 (12:12) 수정 2013.01.21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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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 여제' 이상화(24·서울시청)가 21일(한국시간)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6차 대회 여자 500m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운 비결로는 달라진 기술력을 꼽을 수 있다.

체육과학연구원 윤성원 박사는 "가장 큰 변화는 스트로크(다리를 교차하는 수)"라며 "이상화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이후 스트로크 수를 늘렸다"고 분석했다.

다른 선수들이 다리를 10번 교차할 때 이상화는 12번 정도를 교차할 수 있도록 훈련했다.

빙면을 미는 스트로크 횟수가 늘어나면서 앞으로 나가는 추진력이 배가됐다.

이렇게 확보한 세계신기록은 36초80. 이상화는 위징(중국)이 갖고 있던 세계 기록(36초94)을 1년 만에 무려 0.14초 앞당겼다.

여자 선수 중에서 사상 처음으로 36초90의 벽을 넘은 것은 물론이다.

기록경기인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단기간에 경기력을 끌어올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상화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500m 금메달을 달성한 이후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무기를 준비했다.

우선 이상화는 체중을 2㎏ 정도 감량했다. 대신 하체를 보강하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수행했다.

이상화는 올림픽 직전보다 허벅지 굵기가 3㎝ 이상 늘어났고, 종아리 근육도 여자대표팀 평균치보다 최고 4㎝ 이상 큰 것으로 나타났다.

체중이 감소하면서 체력이 떨어진 이상화는 그 결과로 1,000m 이상을 오랫동안 뛸 수 있는 근지구력은 현저하게 떨어졌다.

하지만 체중 대비 근육량이 증가하면서 짧은 시간에 폭발적인 힘을 내는 데는 적합한 몸으로 변했다.

윤 박사는 "이상화는 초반 스피드가 워낙 뛰어난 선수"라며 "이상화가 자신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단거리에 최적화된 몸으로 탈바꿈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상화는 주 종목인 500m에서는 적수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최강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나 1,000m에서는 세계 정상권과의 기록 차이가 크게 벌어진 상황이다.

윤 박사는 "여기에 더해 이상화가 올림픽 이후 스케이팅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늘어난 것도 선전의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또 한 번 500m 금메달에 도전하는 이상화의 기록 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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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화, 세계신 비결은? ‘높아진 기술력’
    • 입력 2013-01-21 12:12:21
    • 수정2013-01-21 12:30:23
    연합뉴스
'빙속 여제' 이상화(24·서울시청)가 21일(한국시간)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6차 대회 여자 500m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운 비결로는 달라진 기술력을 꼽을 수 있다. 체육과학연구원 윤성원 박사는 "가장 큰 변화는 스트로크(다리를 교차하는 수)"라며 "이상화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이후 스트로크 수를 늘렸다"고 분석했다. 다른 선수들이 다리를 10번 교차할 때 이상화는 12번 정도를 교차할 수 있도록 훈련했다. 빙면을 미는 스트로크 횟수가 늘어나면서 앞으로 나가는 추진력이 배가됐다. 이렇게 확보한 세계신기록은 36초80. 이상화는 위징(중국)이 갖고 있던 세계 기록(36초94)을 1년 만에 무려 0.14초 앞당겼다. 여자 선수 중에서 사상 처음으로 36초90의 벽을 넘은 것은 물론이다. 기록경기인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단기간에 경기력을 끌어올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상화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500m 금메달을 달성한 이후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무기를 준비했다. 우선 이상화는 체중을 2㎏ 정도 감량했다. 대신 하체를 보강하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수행했다. 이상화는 올림픽 직전보다 허벅지 굵기가 3㎝ 이상 늘어났고, 종아리 근육도 여자대표팀 평균치보다 최고 4㎝ 이상 큰 것으로 나타났다. 체중이 감소하면서 체력이 떨어진 이상화는 그 결과로 1,000m 이상을 오랫동안 뛸 수 있는 근지구력은 현저하게 떨어졌다. 하지만 체중 대비 근육량이 증가하면서 짧은 시간에 폭발적인 힘을 내는 데는 적합한 몸으로 변했다. 윤 박사는 "이상화는 초반 스피드가 워낙 뛰어난 선수"라며 "이상화가 자신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단거리에 최적화된 몸으로 탈바꿈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상화는 주 종목인 500m에서는 적수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최강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나 1,000m에서는 세계 정상권과의 기록 차이가 크게 벌어진 상황이다. 윤 박사는 "여기에 더해 이상화가 올림픽 이후 스케이팅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늘어난 것도 선전의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또 한 번 500m 금메달에 도전하는 이상화의 기록 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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