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 한인 이름 전철역…‘앨프리드 송 스테이션’

입력 2013.01.25 (08:27) 수정 2013.01.2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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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앤젤레스 시내 중심가 전철역에 한인 동포 이름이 붙는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교통국(LACMTA) 운영위원회는 24일(현지시간) 교통 관련 시설 명칭 변경안을 심의한 끝에 로스앤젤레스 시내 전철역 '월셔-웨스턴 스테이션' 이름을 '월셔-웨스턴/앨프리드 호윤 송 스테이션'으로 바꾸기로 의결했다.

미국 공공건물이나 시설에 한인 이름이 붙은 것은 `도산 안창호 우체국', `찰스 H 김 초등학교', `김영옥 중학교'에 이어 4번째이지만 교통 시설은 이번이 처음이다.

4개 시설 모두 로스앤젤레스 한인 타운에 있다.

앨프리드 송은 아시아인으로는 처음 캘리포니아 주의회에 진출해 지역 정계에 뚜렷한 자취를 남긴 한인이다.

1919년 하와이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나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했고 하와이대에서 공부하다가 제2차 세계대전 때 공군에 입대해 참전했다.

로스앤젤레스의 USC 법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변호사가 된 그는 줄곧 약자들을 대변하다가 정치에 뛰어들어 1960년 몬터레이파크 시의원에 당선됐다.

시의원에 이어 1962년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에 뽑혔다.

캘리포니아 이민 역사가 한인보다 더 긴 중국계나 일본계도 이루지 못한 주 의회 입성을 처음 이뤄낸 아시안으로 캘리포니아 역사에 기록을 남겼다.

하원의원으로 4년 동안 활동한 앨프리드 송은 1966년 주 상원의원에 당선돼 4선의 경력을 쌓았다.

16년 동안 주 상원의원으로 재임하며 176개의 법안을 상정해 통과시켰다. 특히 하원의원 시절 그가 만든 `캘리포니아 증거법(AB333)'은 지금도 변호사들 사이에서 `경전'으로 불릴 만큼 유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상원의원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캘리포니아주 직장안전 및 건강항소위원회, 농장노동자관계위원회, 의사협회 등의 커미셔너로 활동했다. 2004년 10월 어바인 양로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윌셔-웨스턴 앨프리드 호윤 송 스테이션'은 한인 사회의 성원 뿐만 아니라 존 페레즈 캘리포니아 주 하원의장, 주디 추·마이크 혼다·맥심 워터스 등 연방 하원의원, 마이크 안토노비치 카운티 슈퍼바이저, 잰 페리 로스앤젤레스 시의원 등 지역 정계 인사 30여명의 강력한 지지를 얻어 성사됐다.

'시빅센터 스테이션'을 로스앤젤레스 첫 흑인 시장인 톰 브래들리의 이름을 따 '시빅센터/그랜드파크/톰 브래들리 스테이션'으로 바꾸는 등 전철역 3개의 명칭 변경을 확정한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교통국은 곧 해당 전철역 표지판을 교체하는 등 후속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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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에 한인 이름 전철역…‘앨프리드 송 스테이션’
    • 입력 2013-01-25 08:27:25
    • 수정2013-01-25 09:51:36
    연합뉴스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내 중심가 전철역에 한인 동포 이름이 붙는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교통국(LACMTA) 운영위원회는 24일(현지시간) 교통 관련 시설 명칭 변경안을 심의한 끝에 로스앤젤레스 시내 전철역 '월셔-웨스턴 스테이션' 이름을 '월셔-웨스턴/앨프리드 호윤 송 스테이션'으로 바꾸기로 의결했다. 미국 공공건물이나 시설에 한인 이름이 붙은 것은 `도산 안창호 우체국', `찰스 H 김 초등학교', `김영옥 중학교'에 이어 4번째이지만 교통 시설은 이번이 처음이다. 4개 시설 모두 로스앤젤레스 한인 타운에 있다. 앨프리드 송은 아시아인으로는 처음 캘리포니아 주의회에 진출해 지역 정계에 뚜렷한 자취를 남긴 한인이다. 1919년 하와이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나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했고 하와이대에서 공부하다가 제2차 세계대전 때 공군에 입대해 참전했다. 로스앤젤레스의 USC 법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변호사가 된 그는 줄곧 약자들을 대변하다가 정치에 뛰어들어 1960년 몬터레이파크 시의원에 당선됐다. 시의원에 이어 1962년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에 뽑혔다. 캘리포니아 이민 역사가 한인보다 더 긴 중국계나 일본계도 이루지 못한 주 의회 입성을 처음 이뤄낸 아시안으로 캘리포니아 역사에 기록을 남겼다. 하원의원으로 4년 동안 활동한 앨프리드 송은 1966년 주 상원의원에 당선돼 4선의 경력을 쌓았다. 16년 동안 주 상원의원으로 재임하며 176개의 법안을 상정해 통과시켰다. 특히 하원의원 시절 그가 만든 `캘리포니아 증거법(AB333)'은 지금도 변호사들 사이에서 `경전'으로 불릴 만큼 유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상원의원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캘리포니아주 직장안전 및 건강항소위원회, 농장노동자관계위원회, 의사협회 등의 커미셔너로 활동했다. 2004년 10월 어바인 양로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윌셔-웨스턴 앨프리드 호윤 송 스테이션'은 한인 사회의 성원 뿐만 아니라 존 페레즈 캘리포니아 주 하원의장, 주디 추·마이크 혼다·맥심 워터스 등 연방 하원의원, 마이크 안토노비치 카운티 슈퍼바이저, 잰 페리 로스앤젤레스 시의원 등 지역 정계 인사 30여명의 강력한 지지를 얻어 성사됐다. '시빅센터 스테이션'을 로스앤젤레스 첫 흑인 시장인 톰 브래들리의 이름을 따 '시빅센터/그랜드파크/톰 브래들리 스테이션'으로 바꾸는 등 전철역 3개의 명칭 변경을 확정한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교통국은 곧 해당 전철역 표지판을 교체하는 등 후속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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