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틸로, 올스타전 ‘슬픈 덩크왕’ 되나?

입력 2013.01.25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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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크슛 대회는 프로농구 올스타전의 하이라이트다.

화려한 개인기와 재치있는 쇼맨십이 더해진 덩크슛 묘기에 경기장은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해진다.

26일과 2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올스타전 덩크슛 콘테스트는 국내 선수와 외국인 선수 부문으로 나눠 치르는데 아무래도 더 수준이 높은 쪽은 외국인 선수들의 '쇼 타임'이다.

외국인 선수 부문에는 안양 KGC인삼공사의 후안 파틸로를 비롯해 리차드 로비(동부), 커티스 위더스(모비스), 대리언 타운스(삼성), 로드 벤슨(LG), 스캇 메리트(오리온스), 디앤젤로 카스토(전자랜드), 안드레 브라운(KCC) 등 8명이 도전장을 던졌다.

이 가운데 가장 유력한 '덩크왕 후보'는 파틸로다.

올해 경기당 덩크슛을 2.2개씩 꽂아 최다를 기록 중인 파틸로는 정규 경기에서도 여러 차례 '올스타전' 급 덩크슛 묘기를 선보였다.

23일 고양 오리온스와의 경기 4쿼터에서는 김태술이 띄워 준 공을 공중에서 잡아 그대로 원핸드 덩크를 작렬했다. 오리온스 김동욱의 반칙까지 끌어내며 추가 자유투까지 얻어내자 체육관은 온통 파틸로의 이름을 외치는 팬들의 함성으로 뒤덮였다.

하지만 파틸로는 사실상 퇴출 절차를 밟고 있어 어쩌면 이번 올스타전이 고별전이 될 수도 있다.

파틸로는 평균 18.4점을 넣어 득점 4위에 올라 있지만 지나친 개인 플레이와 코트 안팎에서의 돌출 행동 탓에 이상범 인삼공사 감독의 신뢰를 잃었다.

11일 서울 SK 전부터 6경기 연속 출전 시간이 20분 미만으로 줄었다.

23일 오리온스와의 경기에도 점수 차가 어느 정도 벌어진 뒤인 3쿼터 중반에야 코트에 나선 파틸로는 14분여만 뛰고도 15점을 넣어 화끈한 공격력을 뽐냈다.

그러나 이날도 이 감독은 "밖에서 보기에는 덩크슛도 잘하고 그러니까 좋아할 수 있겠지만 감독 입장은 다르다"며 "대체할 선수만 찾는다면 바로 교체"라고 선을 그었다.

다른 구단과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묻자 "다른 감독들도 선수들을 통해서 소문을 다 들었을 텐데 데려갈 팀이 있겠느냐"며 거의 '내놓은 자식' 취급을 했다.

단순한 길들이기 차원으로만 보기도 어렵다. 인삼공사는 최근 대체 외국인 선수를 물색해 대상자까지 정했으나 다른 구단에서도 관심을 보이는 바람에 다시 다른 선수를 찾기 시작했다.

같은 외국인 선수를 놓고 2개 구단 이상이 경합하면 전년도 성적 역순으로 우선권을 주기 때문에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 인삼공사로서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

공교롭게도 지난 시즌 덩크슛 챔피언이었던 찰스 로드도 비슷한 경우였다.

시즌 내내 전창진 부산 KT 감독으로부터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지적을 받은 로드는 올스타전 당일에 퇴출 소식을 전해 들었다.

당시 KT는 올스타전 당일 오전에 로드를 제리드 페이머스라는 선수로 바꾸겠다고 KBL에 가승인 신청을 냈다.

그 바람에 로드는 덩크슛 왕이 되고도 인터뷰실에서 퇴출 소식에 우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이후 페이머스의 가승인 신청이 철회되면서 결국 로드는 끝까지 시즌을 마칠 수 있었다.

과연 올해 올스타전은 파틸로에게 어떤 운명을 안겨줄지 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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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틸로, 올스타전 ‘슬픈 덩크왕’ 되나?
    • 입력 2013-01-25 09:16:39
    연합뉴스
덩크슛 대회는 프로농구 올스타전의 하이라이트다. 화려한 개인기와 재치있는 쇼맨십이 더해진 덩크슛 묘기에 경기장은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해진다. 26일과 2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올스타전 덩크슛 콘테스트는 국내 선수와 외국인 선수 부문으로 나눠 치르는데 아무래도 더 수준이 높은 쪽은 외국인 선수들의 '쇼 타임'이다. 외국인 선수 부문에는 안양 KGC인삼공사의 후안 파틸로를 비롯해 리차드 로비(동부), 커티스 위더스(모비스), 대리언 타운스(삼성), 로드 벤슨(LG), 스캇 메리트(오리온스), 디앤젤로 카스토(전자랜드), 안드레 브라운(KCC) 등 8명이 도전장을 던졌다. 이 가운데 가장 유력한 '덩크왕 후보'는 파틸로다. 올해 경기당 덩크슛을 2.2개씩 꽂아 최다를 기록 중인 파틸로는 정규 경기에서도 여러 차례 '올스타전' 급 덩크슛 묘기를 선보였다. 23일 고양 오리온스와의 경기 4쿼터에서는 김태술이 띄워 준 공을 공중에서 잡아 그대로 원핸드 덩크를 작렬했다. 오리온스 김동욱의 반칙까지 끌어내며 추가 자유투까지 얻어내자 체육관은 온통 파틸로의 이름을 외치는 팬들의 함성으로 뒤덮였다. 하지만 파틸로는 사실상 퇴출 절차를 밟고 있어 어쩌면 이번 올스타전이 고별전이 될 수도 있다. 파틸로는 평균 18.4점을 넣어 득점 4위에 올라 있지만 지나친 개인 플레이와 코트 안팎에서의 돌출 행동 탓에 이상범 인삼공사 감독의 신뢰를 잃었다. 11일 서울 SK 전부터 6경기 연속 출전 시간이 20분 미만으로 줄었다. 23일 오리온스와의 경기에도 점수 차가 어느 정도 벌어진 뒤인 3쿼터 중반에야 코트에 나선 파틸로는 14분여만 뛰고도 15점을 넣어 화끈한 공격력을 뽐냈다. 그러나 이날도 이 감독은 "밖에서 보기에는 덩크슛도 잘하고 그러니까 좋아할 수 있겠지만 감독 입장은 다르다"며 "대체할 선수만 찾는다면 바로 교체"라고 선을 그었다. 다른 구단과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묻자 "다른 감독들도 선수들을 통해서 소문을 다 들었을 텐데 데려갈 팀이 있겠느냐"며 거의 '내놓은 자식' 취급을 했다. 단순한 길들이기 차원으로만 보기도 어렵다. 인삼공사는 최근 대체 외국인 선수를 물색해 대상자까지 정했으나 다른 구단에서도 관심을 보이는 바람에 다시 다른 선수를 찾기 시작했다. 같은 외국인 선수를 놓고 2개 구단 이상이 경합하면 전년도 성적 역순으로 우선권을 주기 때문에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 인삼공사로서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 공교롭게도 지난 시즌 덩크슛 챔피언이었던 찰스 로드도 비슷한 경우였다. 시즌 내내 전창진 부산 KT 감독으로부터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지적을 받은 로드는 올스타전 당일에 퇴출 소식을 전해 들었다. 당시 KT는 올스타전 당일 오전에 로드를 제리드 페이머스라는 선수로 바꾸겠다고 KBL에 가승인 신청을 냈다. 그 바람에 로드는 덩크슛 왕이 되고도 인터뷰실에서 퇴출 소식에 우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이후 페이머스의 가승인 신청이 철회되면서 결국 로드는 끝까지 시즌을 마칠 수 있었다. 과연 올해 올스타전은 파틸로에게 어떤 운명을 안겨줄지 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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