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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승만? 5승이나!’ 고삐 죄는 우리은행
입력 2013.01.25 (11:07) 연합뉴스
"정규리그 우승까지 5승이면 아직 한참 더 남았네요."(임영희) "오늘 신한은행 전력이 진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위성우 감독)

여자프로농구(WKBL) 선두 춘천 우리은행이 정규리그 1위 자리가 눈앞에 다가오는 상황에도 여전히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24일 강원도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KDB금융그룹 2012-1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신한은행을 70-56으로 대파하고 정규리그 우승까지 필요한 승수인 '매직넘버'를 단숨에 8에서 5로 줄였다.

21승5패가 된 우리은행이 앞으로 5승만 추가하면 신한은행이 남은 9경기 전승으로 동률(26승9패)이 돼도 상대전적에서 앞서 정규리그 1위에 오른다.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우승이 사실상 시간문제가 된 셈이지만 선수들은 차분하기만 했다.

주장 임영희(33·178㎝)는 "경기 후에 정규리그 우승까지 5승 남았다는 걸 알았다"며 "주위에서는 9부능선을 넘었다고 하지만 나는 '아직도 5승이나 남았나, 왜 이렇게 많이 남았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티나 톰슨(38·188㎝)도 "2~3승 남은 거면 조금은 와 닿겠지만 5승이면 아직 멀다"고 했고 포워드 배혜윤(24·181㎝)은 "매직넘버라는 걸 오늘 처음 들었다. 정규리그 1위를 결정하는 경기가 끝나야 실감이 날 것 같다"고 했다.

우리은행의 이런 반응은 선두 자리가 아직 마냥 익숙하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2007-2008 시즌부터 6개 팀 가운데 5-6-6-6-6위를 하는 등 '만년 꼴찌'의 대명사였던 데다 정규리그에서 단독 1위를 달리게 된 것도 2007년 1월 이후 올 시즌이 처음이다.

이번에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면 2006년 겨울리그 우승 이후 처음으로 정상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선수들과 코치진은 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의식적으로 마음을 가라앉히려는 모습이다. 너무 오랜만에 '잘 나가다' 보니 자칫 집중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임영희는 "우리 팀 성적이 오랫동안 좋지 않았던 터라 지금 위치가 어색하고 실감이 잘 나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며 "우리가 우승을 많이 해본 팀이 아니어서 자칫 분위기가 들뜰까 봐 의식적으로 자제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위성우 감독 역시 마찬가지였다.

위 감독은 기자회견장에서 5승이 남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대박이네"라는 첫 반응을 내놓았지만 이내 표정을 다잡고 "매직넘버 같은 건 계산하지 않았다. 부정 탈까 봐 세기도 싫다"며 손사래를 쳤다.

이어 "신한은행 선수들이 아직 손발이 맞지 않았지만 오늘 보여준 전력이 다가 아니다"라며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 매경기 전력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5승만? 5승이나!’ 고삐 죄는 우리은행
    • 입력 2013-01-25 11:07:27
    연합뉴스
"정규리그 우승까지 5승이면 아직 한참 더 남았네요."(임영희) "오늘 신한은행 전력이 진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위성우 감독)

여자프로농구(WKBL) 선두 춘천 우리은행이 정규리그 1위 자리가 눈앞에 다가오는 상황에도 여전히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24일 강원도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KDB금융그룹 2012-1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신한은행을 70-56으로 대파하고 정규리그 우승까지 필요한 승수인 '매직넘버'를 단숨에 8에서 5로 줄였다.

21승5패가 된 우리은행이 앞으로 5승만 추가하면 신한은행이 남은 9경기 전승으로 동률(26승9패)이 돼도 상대전적에서 앞서 정규리그 1위에 오른다.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우승이 사실상 시간문제가 된 셈이지만 선수들은 차분하기만 했다.

주장 임영희(33·178㎝)는 "경기 후에 정규리그 우승까지 5승 남았다는 걸 알았다"며 "주위에서는 9부능선을 넘었다고 하지만 나는 '아직도 5승이나 남았나, 왜 이렇게 많이 남았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티나 톰슨(38·188㎝)도 "2~3승 남은 거면 조금은 와 닿겠지만 5승이면 아직 멀다"고 했고 포워드 배혜윤(24·181㎝)은 "매직넘버라는 걸 오늘 처음 들었다. 정규리그 1위를 결정하는 경기가 끝나야 실감이 날 것 같다"고 했다.

우리은행의 이런 반응은 선두 자리가 아직 마냥 익숙하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2007-2008 시즌부터 6개 팀 가운데 5-6-6-6-6위를 하는 등 '만년 꼴찌'의 대명사였던 데다 정규리그에서 단독 1위를 달리게 된 것도 2007년 1월 이후 올 시즌이 처음이다.

이번에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면 2006년 겨울리그 우승 이후 처음으로 정상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선수들과 코치진은 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의식적으로 마음을 가라앉히려는 모습이다. 너무 오랜만에 '잘 나가다' 보니 자칫 집중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임영희는 "우리 팀 성적이 오랫동안 좋지 않았던 터라 지금 위치가 어색하고 실감이 잘 나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며 "우리가 우승을 많이 해본 팀이 아니어서 자칫 분위기가 들뜰까 봐 의식적으로 자제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위성우 감독 역시 마찬가지였다.

위 감독은 기자회견장에서 5승이 남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대박이네"라는 첫 반응을 내놓았지만 이내 표정을 다잡고 "매직넘버 같은 건 계산하지 않았다. 부정 탈까 봐 세기도 싫다"며 손사래를 쳤다.

이어 "신한은행 선수들이 아직 손발이 맞지 않았지만 오늘 보여준 전력이 다가 아니다"라며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 매경기 전력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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